누워 깊은 호흡하며 괄약근을 수축시키면 통증 가신다 국선도와 참건강

국선도와 참건강 1/국선도로 허리 건강을 되찾자.

 

신라의 고운 최치원 선생은 신라의 화랑이었던 난랑을 위해 쓴 비석문의 서()우리나라에 현묘(玄妙)한 도()가 있으니, 이것을 일러 풍류(風流)라고 한다. 가르침의 근원은 선사(仙史): 화랑의 역사에 자세히 실려 있는데, 곧 유, , 선 삼교(三敎)를 포함하여 뭇 백성을 교화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집에 들어와서는 효를 행하고 나가서는 나라에 충성을 하는 것이 공자의 가르침이요(), 자연 그대로 일을 하면서도 말없이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노자의 가르침이며(), 모든 악한 일들을 하지 말고 오로지 착한 일을 받들어 실행하는 것이 석가의 가르침()이다.”라고 하였다.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인 현묘지도(玄妙之道), 즉 오늘날의 국선도에 대한 설명을 역사자료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선도는 나 스스로를 살려 하늘을 알고 땅을 알며 자연과 하나 되는 깊은 사상과 철학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수련문화로서 몸과 마음을 함께 닦아 나가는 것이 그 특징이다. 국선도 수련의 체계는 크게 내공수련(內功修煉)인 행공법(行功法)과 외공수련(外功修煉)인 기화법(氣化法)으로 이루어져 있다.  행공은 9단계 439동작의 내단법(內丹法)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화법은 30() 88() 283() 4714 동작의 운기형신법(運氣形身法)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선도는 깊고 오묘한 철학적 사상을 바탕으로 실증적인 수련법을 가지고 1967년 비경선사(청산선사)님께서 하산하시어 현대사회에 이 도법을 전하신 후 실로 많은 사람들이 단전호흡을 처음으로 배웠고, 정성을 다해 수련한 사람들은 기적처럼 건강을 회복하기도 했다. 필자 역시 허리가 좋지 않아 고생하던 학창시절에 허리디스크로 거동도 힘드셨던 친구의 어머니가 국선도 수련으로 건강을 회복하여 누구보다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게 되셨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국선도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극심한 경쟁사회를 살아나가며 건강이 무너진 현대인들에게 우리 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인 국선도가 참 건강을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선 참 건강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보자. 국선도에서 이야기하는 참 건강이란 무엇인가? 잦은 야근과 무리한 일정에도 능히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체력? 100명의 건장한 사람들과도 너끈히 싸워 이길 수 있는 강철 체력

 

 국선도에서 이야기하는 참 건강이란 선의를 받들고자 하는 마음에 순응하는 몸을 갖추는 것, 다시 말해 양심에 깃든 하늘의 뜻을 실현하고자 하는 마음에 순응할 수 있는 몸을 갖추는 것이다. 체력이 약하면 시시때때로 몸의 감각이나 촉각에 따르려고 하기 쉽다. 누우려고 하고, 쉬려고 하고... 양심에 비추어 마땅히 해야 하는 일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것, 이것이 바로 천하장사가 되려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참 건강의 의미이다.

 

그러면 참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무엇일까?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고 있겠지만 다음의 몇 가지만 잘 지키면 된다.

-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 깨끗한 물을 마시고

- 소박한 음식을 취하며

- 빈 마음을 가지며

-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잘 지켜나가면서 자기 몸을 잘 살피면 된다. “내 몸이 선생이라는 얘기도 있듯이, 자기가 자신의 몸에 대해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건강을 잘 지키며 생활해 나가다가도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컨대 교통사고를 당할 때처럼 갑자기 우리 몸에 충격이 주어질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고 고함을 지르게 된다. 본능적으로 나오는 소리지만 사실 여기에는 충격을 완화하는 원리가 숨어있다. 순간적으로 아랫배에 힘을 주고 하고 고함을 지르면 아랫배에서부터 기운이 전신으로 발산되어 외부에서 오는 충격을 온몸으로 방어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 몸은 신비롭게도 위험한 순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아랫배에 힘을 주며 방어기전을 작용시킨다. 그래서 외부에서 충격이 주어질 때 하고 발산하는 소리를 질러야지 한다든지 호흡을 잘못하면 작은 충격에도 목숨을 잃을 수가 있다. 선생님이 긴 자로 살짝 머리를 한 번 쳤을 뿐인데, 맞은 학생이 안타깝게 저세상으로 떠나버린 경우가 있다. 우리 몸의 두개골은 호흡에 따라 미세한 움직임(micro movement)을 하는데 운이 나쁘게 잘못 맞아 방어기전을 작동하지 못하면 작은 충격에도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연재에는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지인의 경험에 비추어 허리가 좋지 않아 잘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국선도 수련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허리가 아플 때, 이를 회복하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핵심적인 방법은 내 몸이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다. 물론 절박한 상황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불안하고 부정적인 마음은 우리 몸을 더 경직되게 만들 뿐이다. 조금 아프고 불편할지라도 그래도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다... 숨은 자유롭게 쉬고 있으니 참 다행이다...’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시원하게 내쉰다. 이렇게 시원하게 숨만 잘 쉬어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나. 이렇게 함으로써 전신이 부드럽게 이완되는 것이다. 몸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데, 우리가 발을 삐끗하거나 통증이 있을 때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 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잘 낫는다. 이는 우리 몸의 경직된 부위가 이완되어 회복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때 열성을 갖고 있는 파뿌리를 함께 넣고 끓인 물에 수건을 적셔 찜질하면 더 효과가 좋다. 한편, 발을 너무 심하게 삐어 열이 나고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차가운 물에 소금을 넣고 잘 저은 뒤 수건에 적셔 냉찜질을 하고, 필요한 경우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허리가 아플 때는 우선 호흡과 함께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아프면 심리가 불안해지기 쉽지만 깊은 호흡만으로도 밝은 마음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한숨을 쉬면 가슴이 후련해지듯이 시원하게 충분히 내쉬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한숨 한숨에 정성을 실어 나의 몸이 완전히 건강해 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호흡을 따라서 아픈 부위로 기운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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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편안하게 일직선으로 누운 상태에서 깊은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이 어느 정도 이완되었으면 이번에는 호흡을 하면서 괄약근을 한번 수축해본다. 물론 통증이 없을 정도로 들이마시면서 괄약근을 은은히 수축해본다. 쭉 들이마시며 수축하면 괄약근에서부터 요추 3~4번 주변의 근육에까지 자극이 올 것이다. 다시 숨을 내쉬면서 완전히 이완한다. 이렇게 괄약근을 수축 이완하며 정성들여 호흡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척추를 받치고 있는 척추기립근 등이 이완되고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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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음 단계로는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턱을 쭉 당겨보고, 발끝도 몸 쪽으로 쭉 당겨본다. 턱은 시작할 때 척추 정렬을 위해 한두 번 정도만 당기고, 숨을 들이마시면서 발끝을 쭉 당겼다가 내쉬면서 완전히 이완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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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허리를 삐끗하면 목의 근육도 함께 긴장되고 위축되는 것이 다반사다. 허리가 많이 아프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할 뿐이지 목의 근육도 긴장되기 때문에 목을 잘 풀어주는 것이 몸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된다. 목은 우리 몸에서 사령탑 역할을 하는 머리를 받치고 있으며 몸통의 모든 신경과 호르몬, 화학물질 등이 목을 통해서 내려온다. 따라서 허리 등을 다쳤을 때, 가만히 누운 상태에서 목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은 외부충격으로 인해 많이 놀라고, 긴장한 우리 몸의 정보체계를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선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누운 상태에서 고개를 좌우로 편안하게 세 번 정도 움직여 본다. 이때 어느 한쪽이 더 경직되어 있는 쪽이 있을 텐데, 아프게 느껴지는 쪽으로는 많이 움직이려고 하지 말고, 아프지 않은 쪽을 여러 번 움직인 후에 아픈 쪽으로 부드럽게 움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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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 양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편안하게 둔 상태에서 양발 뒤꿈치와 코끝, 배꼽을 일직선이 되게 한다. 숨을 들이미사며 턱을 위로 쭉 당겼다가 내쉬며 이완하고, 다시 한 번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턱을 당겼다가 당긴 힘으로 마지막에 머리가 위로 쭉 올라가도록 풀어주고 숨을 내쉬며 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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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의 특징은 운동하는 부위에 마음의 시선을 두고 호흡과 함께 의식하는 부위로 기운이 흘러갈 수 있도록 동작과 의념을 병행한다는 점이다. 몸이 아파서 잘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몸을 바르게 한 상태에서 작은 움직임으로 한 동작 한 동작, 한 호흡 한 호흡에 의념을 실어 기운을 보내며 정성껏 하면 몸이 보다 빨리 회복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연재에는 허리가 건강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척추를 받치고 있는 우리 몸의 코어(Core)근육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국선도 동작과 일상생활에서 허리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Tip을 국선도 기행법(氣行法)을 통해 소개해 보고자한다.

  글 사진 동영상/이정민 사범(세계국선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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