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생] 버스 정류장 지붕의 꿀벌·나비 공원 세상을 바꾸는 생각

mobil2.jpg »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시 버스 정류장 지붕의 작은 녹지. 모빌레인 제공

[세상을 바꾸는 생각]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시, 300여곳에 설치

네모 모양 다육식물 화분상자로 만들어

폭염 식히고 대기질 정화해주는 효과도


제초제 사용 등에 따른 꿀벌, 나비 등 곤충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는 지구촌 자연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꿀벌의 감소는 식물의 수분을 감소시켜 농작물 수확량을 떨어뜨린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선 꿀벌 개체수 회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 남서부에 있는 도시 위트레흐트(Utrecht)는 최근 시내 버스 정류장 지붕에 꿀벌과 나비를 위한 작은 공원을 설치했다. 이 지붕 공원엔 세듐(sedum)이라는 이름의 키 작고 수분을 많이 머금는 다육 식물이 자란다. 6~8종류의 다육 식물과 사철채송화가 심어져 있는 작은 네모 화분상자들로 만든 지붕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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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작은 공원으로 곤충 개체수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시 당국은 하지만 도시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위트레흐트시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여름철 버스 정류장의 폭염을 식혀주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흡수할 뿐 아니라 공기도 맑게 해주는 효과다. `모비루프'(Mobiroof)라는 이름의 화분상자는 1㎡당 20리터의 물을 빨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 모비루프 공급업체인 모빌레인(Mobilane)은 미국의 인터넷 미디어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세듐이 공기 필터 역할을 해 미세먼지를 잡아줌으로써 공기의 질을 향상시켜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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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시 당국으로부터 `건강한 도시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프라에 대한 요청을 받고 이 정류장을 설계했다고 한다. 식물을 키우는 데는 거의 품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봄에 약간의 비료를 주고 가을에 약간의 가지치기만 해주면 된다. 이 지붕 공원이 설치된 정류장은 현재 316곳에 이른다.


 


출처
https://www.fastcompany.com/90385477/there-are-tiny-parks-for-bees-hiding-on-the-roof-of-these-bus-stops
https://bigthink.com/technology-innovation/urban-bees

https://www.mobilane.com/nl-en/projects/utrecht-opts-for-eco-bus-shelters-with-green-sedum-roo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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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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