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세계 최초 로봇농장 등장 임박 로봇AI

⑤棚アップ (1).jpg » 스프레드의 실내 상추농장. 스프레드 제공(techinsider에서 재인용)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에 신음하는 농촌 인력의 대안

 

인류는 농사를 지을 줄 알게 되면서 문명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늘날 농업은 기피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힘든 노동에다 돈벌이도 안 되는 탓이다. 젊은이들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시로 떠나고 농촌에는 노인들만 남아 있다.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 농민 수가 35세 이하 농민보다 6배나 더 많다. 2030년에는 미국 농민의 4분의 1이 은퇴하게 된다고 한다.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의 경우엔 농민들의 평균 연령이 65.9세(2011년 기준)나 된다.
문제는 농민들이 일을 그만 두더라도 우리는 계속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우리가 먹을 음식 재료가 될 작물은 누가 재배할 것인가?
다양한 인센티브로 젊은이들이 농업에 투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힘든 육체노동과 낮은 생산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그런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좀더 현실적인 대안은 로봇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한마디로 농업의 자동화다.

⑦検査.jpg » 가메오카 실내 상추농장에서 제품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스프레드 제공(techinsider에서 재인용)

 

상추농장, 씨 뿌릴 때 빼놓곤 로봇이 알아서 처리

 

세계 최고의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일본에서 한 농업기업이 세계 최초로 로봇 농장을 만들고 있다. 재배 품목은 상추다.
상추를 재배하는 데 육체적인 힘이 많이 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물 주고 솎아주고 따내고 하는 등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야 한다. 만약 한 번의 버튼 누르기로 이 번거로운 일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면 농사일이 한결 수월하고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스프레드(Spread)라는 이름의 일본 기업이 실내 상추농장의 전면 자동화에 나선 이유다. 스프레드는 현재 일본 내 슈퍼마켓 2000곳에 상추를 공급하고 있다.
이 농장의 상추 재배 전 과정을 통틀어 사람이 하는 일은 맨 처음 씨를 뿌리는 작업 딱 한 번이다. 그 다음부터 해야 할 작업은 모두 로봇이 떠맡는다. 로봇이라고 해서 작업복을 입고 밀짚모자를 쓴 휴머노이드형 로봇을 연상하면 안 된다. 로봇팔을 장착한 컨베이어벨트가 이 농장의 로봇 농부다. 이 로봇이 상추에 물을 주고, 솎아내고, 새싹을 이식하고 나중에 수확까지 책임진다.
이와 함께 첨단 센서들이 습도와 이산화탄소, 조명, 온도를 점검해 상추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실내 기후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image5.jpg » 2017년에 완공될 로봇 상추농장 조감도. 스프레드 제공

 

인건비는 50%, 에너지는 30% 절감

 

일본 교토부 기즈가와시 간사이과학도시에 들어설 4400제곱미터 규모의 이 로봇농장은 올 여름 착공에 들어가 2017년 중반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동화의 가장 큰 이점은 인건비 절감이다. 이 회사는 상추 생산에 필요한 인력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이는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큰 주춧돌이다. 
자동화는 생산성도 높여준다. 새 농장의 생산량은 하루 3만개로 기존 실내농장의 2만개보다 1.5배 많다. 전기, 물 등 자원에 들어가는 비용도 저렴하다. 스프레드는 자체 개발한 농장용 엘이디 조명으로 기존 실내농장보다 에너지 비용이 3분의 1 가량 줄어든다고 밝혔다. 한 번 쓴 농업 용수의 98%는 재사용된다. 이에 따라 상추 1개당 들어가는 물이 0.1리터로 전통 재배 방식(10리터)의 1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까지 하다. 덕분에 상추 안의 베타카로틴(항산화물질)도 잘 보존돼 영양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tomato.jpg » 파나소닉이 개발중인 토마토 수확 로봇. 유튜브 갈무리(https://www.youtube.com/watch?v=Tv0MfqzOhBM)

 

"일자리 박탈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것"

 

물론 일본에서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에 대처하기 위해 로봇을 채택하는 농업 분야가 상추 재배만은 아니다. 농기계 업체인 구보타는 요양사와 공장 노동자, 고령 농부들을 위한 ‘머슬슈트’를 개발하고 있다. 농기계업체 시부야 세이키와 국립농업식품연구소가 개발한 로봇은 사람 대신 딸기를 수확한다. 지난해 12월 파나소닉은 카메라와 이미지센서를 이용해 20초당 1개 꼴로 잘 익은 토마토만을 골라 흠집 하나 없이 수확하는 로봇을 시범 제작해 공개했다.
노무라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2035년에는 일본 내 일자리의 거의 절반이 로봇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창의성이 필요 없는 일자리들이 그런 위험에 처해 있다며 농업을 그 예로 들었다.
보고서의 지적처럼 로봇 농부의 등장은 불가피하게 사람 농부의 일자리 박탈로 이어진다. 그러나 사람들이 갈수록 농업을 기피하는 것 역시 엄연한 현실이다. 어떻게 해야 농업도 살리고 일자리도 살릴 수 있을까?
이 회사 글로벌 마케팅 담당인 프라이스(JJ Price)는 “우리의 목적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가 함께 일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농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로봇농장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출처 및 참고자료
http://spread.co.jp/en/vegetable-factory/

http://www.techinsider.io/spreads-robot-farm-will-open-soon-2016-1

http://singularityhub.com/2016/02/03/japans-all-robot-indoor-farm-to-harvest-first-crop-next-year/
http://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6/feb/01/japanese-firm-to-open-worlds-first-robot-run-farm
미국의 농민 부족 및 고령화 현실
http://www.yesmagazine.org/issues/good-health/if-there-are-no-new-farmers-who-will-grow-our-food-20160201
농장 로봇
http://singularityhub.com/2014/07/14/pepper-picking-soil-testing-plant-pruning-robots-are-coming-to-farms/
http://gizmodo.com/13-fascinating-farming-robots-that-will-feed-our-future-1683489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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