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굿바이, 케플러...우주망원경 9년 활동 마감 우주항공

kepler_eof_08-01-ws-oil-paint_filter.jpg » 수많은 행성들에 둘러싸인 케플러 우주망원경 상상도. 나사 제공

 

사상 첫 외계행성 탐사 마쳐

2600개 행성 발견하는 성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첫 행성 탐사선인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9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은퇴한다. 나사는 30일(현지시간)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탐사 활동에 필요한 연료가 모두 고갈됨에 따라 현재의 궤도에서 은퇴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케플러는 그동안 태양계 바깥에서 2600개 이상의 행성을 발견했다. 토머스 주부큰(Thomas Zurbuchen) 부국장은 "케플러는 나사 최초의 행성 사냥꾼으로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으며 태양계 너머의 생명체 탐사를 위한 길을 닦았다"고 밝혔다. 그는 "케플러의 발견들은 우주 속에 있는 우리를 새롭게 조명하고 별세계의 신비와 가능성에 빛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케플러 발견을 토대로 한 최근 분석에 따르면, 밤하늘에 보이는 별의 20~50%는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암석행성을 거느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별(항성)의 해비터블 존(거주가능구역) 안에 위치해 있는데, 이는 이 행성들과 부모별의 거리가 행성 표면에 물이 액체 상태로 있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걸  뜻한다. 케플러가 발견한 가장 일반적인 크기의 행성은 사실 태양계에는 없는 생소한 것들이다. 케플러는 또 행성들이 매우 밀집돼 있는 항성계도 많이 발견했다. 이 행성들은 부모별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태양계의 행성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매우 성기게 보인다.

kepler186f_artistconcept_0_0.jpg »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2009년 발사 후 처음으로 발견한 지구 크기의 외계행성 `Kepler-186f' 상상도. 나사 제공

데이터 모두 분석하려면 10년 이상 걸릴 듯


케플러 미션 출범 당시 책임연구관이었던 윌리엄 보루키는 "35년 전 처음 이 임무를 구상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우리는 태양계밖의 어떤 행성도 알고 있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행성이 별 앞을 지나갈 때 빛이 희미해지는 것을 잡아 별의 크기를 측정해 왔다. 2009년 3월6일에 발사됐을 당시엔 지구로부터 500광년 떨어져 있는 시그너스 별자리의 별 15만개를 관찰하도록 방향이 고정돼 있었다. 케플러는 4년간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 자세를 잡아주는 부품이 고장을 일으켰다. 나사는 고심 끝에 망원경의 방향을 3개월마다 바꾸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케플러의 활동을 재개시켰다. 이렇게 시작된 2단계 탐사 활동 `K2'에서 케플러가 관측한 별 숫자는 50만개 이상이나 됐다. 과학자들은 케플러가 그동안 보내온 행성 데이터를 모두 분석하려면 10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나사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새로운 외계행성 탐사위성 테스(TESS)를 지난 4월 발사했다. 테스가 행성 후보들을 찾아내는 방식도 케플러와 같다. 행성이 별의 앞을 지나갈 때 빛의 밝기를 분석한다.

 

출처
https://www.jpl.nasa.gov/news/news.php?feature=7272&utm_source=iContact&utm_medium=email&utm_campaign=nasajpl&utm_content=kepler2018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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