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현미경 세상과 5500만광년 우주 사이 화보영상
2019.12.22 13:56 곽노필 Edit
» 사상 최초의 블랙홀 사진인 5500만광년 거리의 블랙홀 M87. ETH Collaboration
2010년대를 보내며-③ 과학 사진
사상 첫 블랙홀 이미지 촬영 성공
비행기의 음속돌파 순간 포착도
과학저널들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깊은 인상을 준 과학 사진들을 선정했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올해의 과학 사진을 선정하면서 지난 4월에 공개된 사상 최초의 홀 사진을 첫손에 꼽았다. 태양의 65억배 질량에 지름이 160억km에 이르는 초대질량 블랙홀 M87이다. 지구에서 5500만광년 거리에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 8곳의 전파망원경에서 관측한 데이터의 용량이 5페타바이트(1페타는 10의15제곱=1000조)에 이르고, 연구자 347명이 참여했다. <네이처>는 "2019년은 인류가 처음으로 블랙홀 사진을 찍은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 작은 트럼펫을 연상시키는 나팔벌레의 현미경 사진. @ Dr. Igor Siwanowicz/네이처에서 재인용
니콘 스몰월드 콘테스트에서 2위를 한 스탠터(나팔벌레)라고 불리는 단세포 미생물 3마리의 현미경 사진도 <네이처>가 꼽은 사진이다. 이 미생물은 모양이 서양 관악기의 나팔관을 닮았다 해서 `트럼펫 극미동물'(trumpet animalcules)이라고도 부른다. 입구 부문에 난 작은 섬모들은 이동과 먹이 섭취에 쓰인다. 40배 확대한 사진이다.
» 공기의 흐름을 포착하는 기술을 이용해 처음 촬영한 음속 돌파 순간. 흑백으로 촬영된 것에 색을 입혔다. 나사 제공/네이처에서 재인용
비행기가 음속(초속 340m, 시속 1224km) 이상의 속도로 날아갈 때 생기는 충격파 ‘음속 폭음’(sonic boom)을 포착한 사진도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동원한 두 대의 초음속 제트기 ‘T-38'가 고도 9km 상공을 날며 음속을 돌파하는 순간을 그 위를 날던 비행기에서 촬영했다. 두 제트기간 거리는 9m다. 음속보다 비행기가 빨라지면 이전의 음파와 겹쳐쳐 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음이 들리는데 이것이 소닉붐이다. 이번 촬영은 저소음 초음속기 연구개발 과정의 하나로 진행됐다.
» 드론으로 250미터 상공에서 촬영한 동부 그린란드의 해빙이다. @ Florian Ledoux/네이처에서 재인용
위 사진은 <네이처>가 9월에 선정한 ‘이달의 과학사진’ 가운데 하나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얼음이 매우 얇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여름 그린란드 내륙의 온도는 평균 12도를 웃돌았으며, 불과 5일 사이에 얼음 550억톤이 녹았다고 <네이처>는 밝혔다.
» ‘천상의 날씨’. SANTIAGO BORJA 작/사이언스 매거진
<네이처>와 쌍벽을 이루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편집진도 올해의 과학사진으로 19점을 뽑았다. 위의 사진 제목은 ‘천상의 날씨’다. 고도 18km 성층권까지 치솟은 거대한 규모의 뇌우(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다. <사이언스>는 "과학자들은 이렇게 선을 넘어선 뇌우에 동반하는 화학물질이 지구를 보호하는 오존층에 해를 끼치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고리 사이에서’. 토성 위성인 다프누스(Daphnus)가 토성의 고리 사이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활동을 종료하기 직전에 촬영했다.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TILMANN DENK/사이언스에서 재인용
» ‘뇌지도와 뇌과학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물리학자 다니엘레 바세트가 뇌지도 옆에 서 있다. MRI 데이터를 이용해 작성한 뇌 연결망 지도다. 바세트 박사는 물리학과 수학을 이용한 인간 뇌 네트워크 연구의 개척자라고 <사이언스>는 밝혔다. MATTHEW BENDER/JAMES BARTOLOZZI/사이언스에서 재인용
출처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19-03839-z
https://vis.sciencemag.org/photosof2019/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페이스북 페이지 '미래가 궁금해'
트위터 '곽노필의 미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