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잔을 반쯤 채우고 마실까, 반쯤 비우고 마실까 사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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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되 조금이라도 덜 따라 마시고 싶다면

길쭉한 잔으로 마실 땐 채우는 공간에 초점을

뭉툭한 잔으로 마실 땐 빈 공간에 눈을 두시라

 

 맥주를 마실 때 잔에 반 정도 채워 마시는 형인가요, 아니면 반 정도 비우고 마시는 형인가요? 여러분이 어떻게 말하는 유형이냐에 따라 실제로 섭취하는 양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동안 식품 심리학자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짧고 넓은 잔보다 길쭉하고 좁은 잔으로 마실 때 덜 마시게 되고 만족감도 높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의 뇌는 넓이보다 높이를 더 잘 감지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건강 전문가들은 술을 조금이라도 덜 마시려면 짧고 넓은 잔 대신 길고 좁은 잔으로 마실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미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에 마시는 양을 조절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을 알려주는 색다른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술을 따를 때 주의를 어디에 기울이느냐에 따라 마시는 양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말의 뉘앙스 차이가 만드는 착시라고나 할까요.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한 잔’이라고 생각하는 양의 레몬에이드를 따를 것을 요구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둘 다 같은 용량의 잔이었음에도 길고 좁은 잔보다 짧고 넓은 잔에 더 많은 양을 따랐습니다. 이는 과학자들의 예상대로였습니다. 그러나 연구진이 참가자들에게 잔 윗부분에 일정한 공간을 비워놓고 따를 것을 주문하자, 참가자들은 길고 좁은 잔에 더 많은 레모네이드를 따랐습니다. 잔을 반 정도 채우라는 지시를 받았을 땐, 주의 초점이 채워지는 공간에 두어져 짧고 넓은 잔에 따른 양이 더 많았습니다. 잔의 반 정도를 남겨놓고 따르라는 지시를 받았을 땐, 초점이 비는 공간에 두어져 길고 좁은 잔에 따른 양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니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다면, 날씬한 잔을 사용할 때는 잔을 반쯤 채운다 생각하고 따르는 게 좋겠습니다.
 
출처
http://www.plosone.org/article/info%3Adoi%2F10.1371%2Fjournal.pone.0109374

http://news.sciencemag.org/brain-behavior/2014/10/see-glass-half-empty-your-diet-may-be-trou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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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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