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2035년 한국 미래 먹거리 기술 20선 기술IT

한국공학한림원,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한국공학한림원이 전망한 ‘2035년, 대한민국의 모습’
한국공학한림원이 전망한 ‘2035년, 대한민국의 모습’

 

실리콘 반도체의 대안이 될 신소재와 컴퓨터 아키텍처, 환경오염 물질의 발생을 사전에 억제하는 청색기술, 둘둘 말리는 텔레비전이나 지갑에 들어가는 컴퓨터, 서비스 로봇 기술 등이 미래의 먹거리 창출 기술로 꼽혔다.

한국공학한림원은 20년 뒤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2035년, 대한민국 미래 도전 기술 20선’을 선정해 최근 발표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성장하는 사회 △스마트한 사회 △건강한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미래 사회의 경향’으로 보고, 각 사회를 이끌어갈 후보 기술 40개를 선별한 뒤 1천여명의 한림원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20개 기술을 추렸다.

주요 기술들의 개발 전망은 다음과 같다.

■ 무인 항공기 : 2035년이면 우리나라의 무인 항공기 기술 수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버금가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50여개국에서 무인항공기가 개발되고, 70여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무인항공기에 투자해온 지 오래다. 15~20년 뒤에는 자주국방에 기여할 군용 무인기를 생산하고, 2035년께는 고유 모델을 개발해 세계 무인항공기 시장의 선두그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포스트 실리콘 :현재 컴퓨터에 쓰이는 실리콘 반도체 칩은 본질적인 한계로 성장이 멈출 날이 멀지 않았다. 이른바 ‘무어의 법칙’이 종말을 맞게 되는 것이다. 실리콘 반도체를 넘어설 새로운 나노 소재와 컴퓨터 아키텍처가 2030년대에는 개발될 것이다.

■ 디스플레이 : 3차원(3D) 텔레비전과 영화가 일상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 것이다. 전화를 받는 상대방이 눈 앞에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홀로폰(홀로그램+스마트폰)이 등장할 전망이다.

■ 서비스 로봇 : 보편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청소·애완로봇을 뛰어넘어 2020년께면 가정에 필수적인 존재가 돼 ‘1인 1자동차’처럼 ‘1가구 1로봇’ 시대가 올 것이다.

■ 유기소재 : 유기발광다이오드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기능의 유기화합물 반도체가 보편화해 종이처럼 얇은 디스플레이가 나오고 둘둘 말아서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개발된다. 유기태양전지가 보급되고,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을 소재로 휘어지는 텔레비전이나 지갑에 들어가는 컴퓨터가 나올 것이다.

■ 미래 자동차 : 무인자동차가 등장해 일상화하면서 나아가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돼 생각만으로 기계장치가 움직이는 자동차가 개발될 전망이다. 전기자동차가 화석연료자동차를 밀어낸 뒤 이번에는 연료전지자동차가 전기자동차를 추월할 것이다.

■ 스마트 도시 : 도시의 거버넌스(통할), 에너지, 교통, 건물, 상하수도, 폐기물, 보건, 안전, 재난 등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융합기술이 개발돼, 개발도상국의 신도시 개발 현장에 적용될 것이다.

■ 입는 기술 :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입는 컴퓨터가 결합한 ‘입는 기술’이 개발돼, 사람의 관리나 지시 없이 스스로 기계가 알아서 임무를 수행하는 시대가 온다. 가령 돼지고기에 숨겨둔 컴튜터 태그는 오븐 안에서 스스로 온도를 조절해 알맞게 익도록 한다.

■ 정보통신네트워크 : 2030년대에는 만물인터넷이 완벽하게 구축돼 초연결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물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에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전자장치뿐만 아니라 식품, 의류, 장신구 땨위의 모든 물건이 포함된다. 물건과 물건, 물건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연결돼, 조작이나 말을 하지 않고도 생각만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실현하는 시대가 온다.

■ 데이터 솔루션 : 빅데이터를 수집·저장·관리·분석하는 ‘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인간 행동을 예측해 노동자들의 창의력과 생산성을 높이면서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해 알맞은 제품을 생산할 것이다.

■ 분자 진단 : 분자 수준에서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자 의학’이 발달해 바이오칩과 바이오센서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나아가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진단치료학이 2030년대 질병관리의 근간이 될 것이다.

■ 사이버 헬스케어 :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벽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의사와 상담을 하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받은 의사가 처방을 내리는 원격진료 체계가 완벽하게 작동할 것이다. 환자의 집 화장실에 설치된 장치는 질환 증세 정보를 병원에 바로 전달해주기도 하고, 스마트옷은 사고나 질환 등 위급상황 때 스스로 구급차를 부르게 된다.

■ 맞춤형 제약·치료 : 개개인의 유전적·병리생리적·임상적 특성을 고려해 개인 맞춤형 제약과 치료 기술이 보편화할 것이다.

■ 온실가스 저감 : 지구온난화 속도를 완화시키기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 격리 등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녹색기술과 온실가스 배출을 극소화하는 청색기술이 개발될 것이다. 대표적 청색기술로는 식물의 잎처럼 광합성 능력이 있는 인공나뭇잎 개발이 있다.

■ 인체 인증 : 생체측정학은 지문, 홍채, 망막 등 인체의 특성을 근거로 신원을 확인해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정보 접근을 제한하는 기술이다. 이들 특성 이외에도 손의 윤곽, 손바닥 정맥, 뇌파, 몸에서 나는 냄새 등에서부터 필적,음성, 걸음걸이 등도 인체 인증 기술에 이용될 것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이 글은 이근영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의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원문 주소는 http://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710610.html?_fr=s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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