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가트너 "디지털 휴머니즘이 뜬다" 기술IT

가트너, 올해의 '기술 하이프 사이클' 발표

 

미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선 언제 어떤 디지털 기술을 채택해야 할까? 산업 각 부문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디지털 흐름에 적응해야 하는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진짜로 필요한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 기업의 운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국제 정보기술 컨설팅업체인 가트너가 해마다 내놓는 ‘이머징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은 기업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한 기술 생장주기 그래프이다. 현존하는 수천개의 디지털 기술들을 분석해, 사람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인간사회의 미래에 미칠 영향력이 큰 기술들을 생장주기 곡선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하이프 사이클은 5단계(태동기, 버블기, 각성기, 재조명기, 안정기)의 굴곡으로 구성돼 있다. 어떤 기술이든 성장이나 실패라는 단순 직선 코스를 밟는 것이 아니라, 처음 기술이 소개된 뒤(태동기) 기대가 한껏 부풀었다가(버블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 거품이 빠지고(각성기), 다시 재조명을 통해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 뒤(재조명기) 실제 시장에서 기반을 닦는 과정을 거친다(안정기)는 것이다.
 

emerging.jpg » 가트너가 발표한 2015 신흥기술 하이프사이클. 맨 취 꼭지점에 자율주행차가 자리잡고 있다.

 

정점을 맞은 자율주행차 기대감

 

가트너가 최근 올해의 하이프 사이클을 발표했다. 가트너가 주목한 올해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디지털 휴머니즘 기술의 부상이다. 디지털 휴머니즘이란 한마디로 사람이 중심인 기술이다. 가트너가 디지털 휴머니즘 부상의 사례로 든 것이 자율주행차의 등장이다. 자율주행차는 올해 하이프 사이클의 정점 단계로 이동했다. 기대감이 절정에 이른 상태이다. 물론 자율주행차는 아직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는 신기술에 대한 조급한 기대감이 만들어낸 일종이 거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점 단계로 이동했다는 건, 또 한편 이 부문에서 중대한 기술적 진척이 이뤄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세계의 모든 주요 자동차업체들은 자사의 근미래 로드맵에 자율주행차를 배치해 놓았다. 가트너는 그렇더라도 앞으로 5~10년은 더 있어야 자율주행차 시장 기반이 다져질 것으로 내다본다.
가트너가 뽑은 디지털 휴머니즘 부상의 또 다른 사례는 커넥티드 홈(connected-home) 기술이다. 요즘 언론에서 자주 등장하기 시작한 사물인터넷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가트너는 새로이 등장한 기술 개발자들과 현재의 제조업체들이 짝을 이뤄 이 부문에서 전혀 새로운 해법과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하이프 사이클에서 언급된 이머징기술들은 디지털로 가는 6단계의 시기별 비즈니스 모델 가운데, 특히 마지막 3단계(디지털 마케팅, 디지털 비즈니스, 자동화)를 실현시키는 것들이라고 밝힌다.

google.jpg »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율주행차는 디지털 비즈니스의 마지막 완성단계

 

우선 4단계인 디지털 마케팅 단계에선 힘의 결합(Nexus of Forces)이 중요해진다. 즉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등 여러 요소들을 한데 어우러지게 만드는 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얘기다. 이 단계에 선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새롭고 복잡한 방식에 관심을 집중한다. 소비자들 역시 좀더 큰 소셜망을 위해, 또는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 가치를 경험하기 위해 기꺼이 마케팅 활동에 동참한다. 가트너는 이 단계에 도달하려는 기업들은 하이프 사이클에서 동작 제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기계학습, 음성번역, 그리고  사람이해 기술(People-Literate Technology)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5단계인 디지털 비즈니스 단계에선 사람과 비즈니스, 사물들의 융합이 초점이다. 사물인터넷과 함께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개념의 기술들이 이 단계에서 중요하다. 유형의 자산 역시 디지털화를 통해 시스템, 앱 같은 이미 디지털화한 것들과 똑같은 디지털 요소가 된다. 가트너는 “이 단계를 통과하려는 기업들은 3D 바이오프린팅, 인간 능력 증강 기술, 증강현실, 감성 컴퓨팅(Affective Computing=분위기나 감정과 관련된 신체적 특성을 감지하기 위해 생체인식 센서를 사용하는 컴퓨터 기술.), 바이오칩,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시민데이터과학, 커넥티드 홈, 암호화된 화폐(Cryptocurrencies), 디지털 민첩성(Digital Dexterity), 스마트 로봇, 제스처 제어, 사물인터넷, 기계 학습, 자연어 문답, 뉴로비즈니스(Neurobusiness), 양자 컴퓨팅, 음성 번역, 가상 현실,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등의 동향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비즈니스의 마지막 단계는 자동화 단계이다. 사람과 비슷한, 또는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술을 다룰 수 있는 단계이다.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사람이나 제품을 운송하기, 인지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 문의에 답변하는 것이 이 단계의 사례이다. 이 단계에 도달하려는 기업들은 자율주행차, 생체음향 센서, 바이오칩,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디지털 민첩성, 기계 학습, 뉴로비즈니스, 사람 이해 기술, 양자 컴퓨팅, 스마트 어드바이저, 스마트 더스트(Smart Dust), 스마트 로봇, 가상 개인도우미, 가상 현실.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등의 동향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가트너는 밝혔다.

 

megtb_1386961874541.jpg » 메이커봇의 3D 프린터.

 

시민데이터과학의 등장…한풀 꺾인 3D 프린팅

 

이밖에 올해의 하이프 사이클에서 눈길을 끈 것으로는 제3자에게 맡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셀프고급분석(Advanced analytics with self-service delivery)이 있다. 시민 데이터 과학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도 눈에 띈다.  2년 전 절정의 기대감을 보여줬던 3D 프린팅(http://plug.hani.co.kr/futures/1434518)은 섣부른 기대에 따른 실망감이 겹치면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진 단계에 돌입했다. 한동안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빅데이터는 하이프 사이클에서 제외됐다. 아마도 이제는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구체적인 성과들을 보여줘야 하는 때가 됐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출처 및 참고
 http://www.gartner.com/newsroom/id/3114217
 http://choikorean.tistory.com/11
 http://fortune.com/2015/08/20/self-driving-car-hype/
 https://ko.wikipedia.org/wiki/%ED%95%98%EC%9D%B4%ED%94%84_%EC%82%AC%EC%9D%B4%ED%81%B4
 http://www.it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56975
 2014년 하이프 사이클
 http://www.gartner.com/newsroom/id/2819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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