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두 눈 부릅뜨고 북상하는 태풍 화보영상

earth-typhoons.jpg »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형상화한 기상지도. 왼쪽이 15호 태풍 고니, 오른쪽이 16호 태풍 앗사니이다. earth.nullschool.net

 

북상하는 제15호 태풍 고니와 제16호 태풍 앗사니

 

막바지 무더위를 식혀줄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20일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는 데 이어, 21일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그런데 비록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이 비구름 뒤에 커다란 태풍이 몰려오고 있네요.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둘입니다. 바로 제15호 태풍 고니(GONI)와 제16호 태풍 앗사니(ATSANI)입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이 고니, 오른쪽이 앗사니입니다. 고니는 한국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니를 가리키는 말로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이름입니다. 앗사니는 타이어로 ‘번개’란 뜻입니다. 바람의 방향을 형상화한 위 지도를 보면 마치 태풍이 두 눈을 부릅뜨고 땅 위의 인간들을 겁박하는 듯합니다.  이 지도는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는 미술가 겸 엔지니어 카메론 베카리오(Cameron Beccario)가 ‘어스 프로젝트’(Earth project)란 이름으로 개발한 것입니다. 어스 프로젝트 사이트(http://earth.nullschool.net/)를 방문하시면 세계 각 지역에서 현재 바람이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강하게 불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w14.jpg » 일본의 최신 기상위성 '해바라기 8호'에서 본 태풍의 모습. 앗사니의 중심부가 훨씬 크게 보인다. 유이 기미야 트위터(https://twitter.com/Astro_Kimiya)에서.

 

15일 북태평양 동쪽에서 동시에 발생

 

두 태풍은 지난 15일 북태평양 동쪽에서 동시에 발생해 서서히 북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두 태풍의 현재 진행 방향은 각각 대만과 일본입니다. 고니는 이번 주말 대만 동쪽까지 접근할 전망입니다. 고니는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이 49㎧에 이르는 매우 강력한 중형 태풍입니다. 고니의 오른쪽에서 일본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 앗사니 역시 고니와 비슷하게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50㎧의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더구나 두 태풍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향후 진로 예상이 여느 태풍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중인 일본인 우주비행사 유이 기미야는 지구 위의 가족과 일본인들이 걱정되는 듯,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일 태풍의 움직임을 찍어 보내고 있습니다.

 

w12.jpg »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제15호 태풍 고니. 유이 기미야 트위터.

 

 

w13.jpg »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본 제16호 태풍 앗사니. 유이 기미야 트위터.

 

현재로선 앗사니가 일본에 상륙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보다 걱정되는 건 대만입니다. 대만은 불과 일주일 전에 많은 비를 뿌린 13호 태풍 사우델로르(Soudelor)의 피해를 보았습니다. 이번에 고니까지 상륙하게 되면 피해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두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 준다면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하려면 하루이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기상 상태를 결정하는 데는 워낙 여러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강력해진 엘니뇨 때문에 기상이변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우리도 태풍의 진로를 유심히 살펴, 대비해야겠습니다.
 
아래는 태풍 고니와 앗사니의 진행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스트리밍 비디오입니다.

 

TAG

Leave Comments


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