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민간 첫 달 여행객 후보는 억만장자 일본인 우주항공

bfr6.jpg » 스페이스엑스와 달 여행 계약을 맺은 일본의 억만장자 기업가 마에자와 유사쿠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미 아폴로 우주선 이후 반세기만에

스페이스엑스, 새 로켓 디자인도 공개

2023년 8명 예술가들과 함께 달 여행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민간 최초의 달 여행객으로 일본의 억만장자가 선정됐다. 1972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프로그램이 종료된 지 46년만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는 17일 로스앤젤레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의 창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43)와 스페이스엑스의 달 여행 1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마에자와는 이날 머스크의 소개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나는 어렸을 때부터 달을 사랑했다"며 "오는 2023년 예술가들과 함께 달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6~8명의 예술가들을 달 여행에 초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누구를 초청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화가 음악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예술가들은 지구로 돌아온 후 작품을 만들 것이며 이 걸작들은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몽상가에게 영감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가들이 만약 우주여행을 했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어냈을지에 대한 상상이 예술가들을 초청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피카소가 달에 갔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앤디 워홀(Andy Warhol),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존 레넌(John Lennon)은? 코코 샤넬은 또 어땠을까요? 이들은 모두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들입니다."

마에자와는 포브스 기준 순자산 29억달러의 억만장자로, 열렬한 미술작품 수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7년 장 미셀 바스키아의 그림 '무제'(1982년작)를 1억1050만달러에 구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bfr1.jpg » 스페이스엑스가 달 여행을 위해 개발하고 있는 BFR 새 디자인. 일론 머스크 트위터

머스크는 이날 또 달 여행을 책임질 차세대 우주선 'BFR'(Big Falcon Rocket)의 새로운 디자인도 공개했다. 새 디자인엔 우주선 하단에 3개의 지느러미 날개가 달려 있다. 스페이스엑스가 추진하는 달 여행은 달에 직접 착륙하는 것은 아니며, 달 궤도를 선회한 뒤 돌아온다. 이는 1968년12월  아폴로8호가 사상 처음으로 성공한 달 궤도 여행과 비슷한 여정이다. 머스크는 내년 중 로켓 시험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BFR 로켓이 제작도 되지 않은 상태여서 목표로 한 일정대로 달 여행을 시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달 여행 비용에 대해서는 머스크와 마에자와 모두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9년에 있었던 마지막 국제우주정거장 여행 비용이 3500만달러였던 점에 비춰 보면, 수천만달러에서 수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머스크는 마에자와가 지불한 계약금이 BFR 개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BFR 개발에는 총 5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정했다.

 

bfr2.jpg » BFR은 로켓과 우주선이 한 몸을 이루는 일체형이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지금까지 지구 자기장을 벗어나 달 궤도를 포함한 심우주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모두 24명이다. 이 가운데 12명이 달 표면을 밟았다. 이들은 모두 미 항공주우국 우주비행사들이다.

달이나 화성 등 심우주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BFR은 우주선과 로켓을 하나의 몸체로 묶은 일체형 콤보우주선으로 2016년 개발 구상이 처음 공개됐다.  엔진 31개의 힘으로 최대 150t의 화물이나 사람을 우주로 실어보낼 수 있도록 제작된다. 스페이스엑스는 또 이 로켓을 지구상 어디든지 1시간 안에 여행할 수 있는 지구여행용으로 활용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bfr5.jpg » BFR의 우주여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웹방송 갈무리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애초 올해 안에 2명이 탑승한 유인우주선을 팰컨헤비 로켓에 실어 달 궤도까지 보낼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한 바 있다. 대신 앞으로는 BFR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초 로스앤젤레스항만 당국과 BFR 제작시설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우주여행을 한 민간인은 모두 7명으로 이들은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을 다녀오는 경험을 했다.  이 가운데 미국의 억만장자 찰스 시모니는 2007년과 2009년 두차례나 여행을 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엔 우주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아무도 없다.

 bfr7.jpg » 스페이스엑스가 공개한 달 여행 경로. 달 표면 125마일(200km) 지점까지 갔다 오는 여정이다. 웹방송 갈무리

 

출처

https://www.theverge.com/2018/9/17/17869990/elon-musk-spacex-lunar-mission-ticket-moon-passenger-bfr-falcon-yusaku-maezawa

https://www.theatlantic.com/science/archive/2018/09/spacex-moon-elon-musk-big-falcon-rocket/570544/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8-09-18/meet-the-billionaire-dreamer-taking-musk-s-rocket-to-the-moon?utm_source=google&utm_medium=bd&cmpId=google

https://www.thedailybeast.com/spacex-announces-yusaku-maezawa-will-be-the-first-tourist-to-the-moon?source=articles&via=rss

https://www.nytimes.com/2018/09/17/science/spacex-moon-tourism-passenger.html
https://www.space.com/41825-spacex-giant-bfr-rocket-moon-flight-design-art.html?utm_source=sdc-newsletter&utm_medium=email&utm_campaign=20180915-sdc
https://www.theverge.com/2018/9/13/17857872/spacex-moon-trip-passenger-announcement-bfr

마에자와는 누구인가

https://mashable.com/article/yusaku-maezawa-spacex-moon-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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