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중국, 코로나19 백신 벌써 임상2상까지 생명건강

20200412502299.jpg » 중국 캔시노바이오로직스의 임상시험용 코로나19 백신. 캔시노바이오로직스 제공

임상1상 시작 한달도 안돼 다음 단계로

‘세계 최초 백신’ 겨냥해 가속도 내는듯

모더나도 “봄이나 초여름 임상2상 계획”

“12~18개월은 기다려야”…과속 우려도


중국이 미국에 앞서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임상시험 일정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생명공학기업 캔시노 바이오로직스는 "중국군사의학과학원과 함께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1상 시험의 예비 안전 데이터에 기반해 임상2상 시험을 곧 시작하기로 했다"고 지난 9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에서 밝혔다.

미국 언론 `미국의 소리'는 이미 중국이 임상2상에 참여할 자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임상1상을 시작한 지 약 4주, 임상1상 실험백신 주사를 마친 지 1주일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임상 한 단계를 마무리하는 데 보통 최소 몇달씩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보건당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내놓기 위해 개발 일정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지난 10일 등록한 임상시험 계획에 따르면 임상2상 시험은 임상1상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12일부터 실시하는 것으로 돼 있다. 500명을 모집해 투여백신 용량별로 3그룹으로 나눠 이중맹검(의사와 피검자 모두 투여 약물이 신약인지, 가약인지 모르게 하는 시험) 방식으로 진행한다. 250명은 중간용량 백신, 125명은 저용량 백신, 나머지 125명은 가짜 백신을 투여받는다. 임상2상은 최적의 백신 투여량을 결정하기 위한 시험이다. 특이한 것은 임상1상에 포함됐던 고용량 그룹은 폐기된 점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CGTN>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임상1상에서 고용량을 투여받은 일부 참가자들한테서 38.5도의 발열 부작용이 발생해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임상2상 참가자들은 백신 투여 28일 후에 항체 생성 여부를 검사받는다.

20200412502298.jpg » 캔시노바이오로직스가 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임상2상 실행 계획.

중국이 개발한 백신은 바이러스 재조합 백신(아데노바이러스5형 벡터)이다. 에볼라 백신 개발에 사용했던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유전자 운반체(벡터)로 활용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에 집어넣은 뒤 이를 인체에 주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앞서 캔시노는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와 같은 날인 3월16일 임상1상 시험을 시작해 지난 2일 참가자 108명에 대한 백신 주사를 모두 끝냈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 임상1상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14일간의 격리를 끝내고 관찰기간에 들어갔으며, 시티(CT) 촬영과 혈액검사에서 모두 정상 상태를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군사의학과학원 첸쥔 주임은 "초기 결과에서 백신의 안전하고 만족할 만한 약효를 발휘하는 것으로 입증되면 국제협력을 통해 해외에서 약효를 시험할 계획"이라고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말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우준유 수석연구원은 지난 3월 백신의 약효와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백신 개발이 아무리 시급한 과제라 하더라도 과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세계보건기구를 포함한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실제 백신 주사를 맞으려면 최소한 12~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경고한다.

한편 중국과 최초 백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의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회장은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봄이나 초여름에 임상2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더나의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이용하는 ‘mRNA-1273’이다. 바이러스 표면에 솟아 있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정보를 담은 전령RNA(mRNA) 백신을 주사하는 것. 이를 인체에 주사해 ‘가짜 돌기단백질’을 만들면 세포들이 이에 대항해 항체를 만든다. 돌기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출처
모더나 백신 타임라인
이노비오 백신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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