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야간 근무자는 철분식품을 피하라 생명건강

04198515_P_0.jpg » 야간 근무자는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미향 한겨레신문 기자

 

야간에 철분이 풍부한 식품 먹으면

철분이 간의 혈당조절을 활성화해

간 생체시계와 뇌 생체시계 어긋나

 

야간 교대근무자들은 2형당뇨, 비만, 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많은 과학자들은 생체시계(circadian clock) 교란이 그 원인일 것이라고 믿는다. 수면과 섭식을 조절하는 인체의 주요 생체시계는 뇌 속에 있지만, 다른 인체조직에도 별도의 생체시계가 있다. 예컨대 간에 있는 생체시계는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야간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은 야간에 철분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철분이 간의 생체시계를 교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유타대 연구진은 <당뇨병>(Diabetes) 최신호(온라인판)에 기고한 논문에서 “식품 속에 함유된 철분이 간의 생체시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다. “철분은 시계의 시간을 설정하는 다이얼과 같다. 야간 교대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에게 있어서, 철분과 같이 생체시계를 설정하는 요인을 발견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이번 연구를 지휘한 주디스 심콕스 박사(생화학 포스닥 펠로)는 말했다.
 인체의 여러 부위에 있는 생체시계들은 제각기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면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예컨대 뇌의 생체시계는 빛에 반응하여 ‘날이 밝으면 일어나고, 어두워지면 잠자리에 들라’고 말해 준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모든 생체시계들이 나름의 스케줄에 따라 정확히 가동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예: 야간 교대근무자)은 생체시계가 고장나 수면 및 섭식패턴이 엉망이 될 수 있다.
 “간에 존재하는 생체시계는 음식물 섭취에 반응하여 움직인다. 우리가 잠잘 때 간의 생체시계는 일정한 혈당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깨어나기 직전에는 혈당을 급상승시킨다. 간의 생체시계가 뇌의 생체시계와 맞지 않는다면, 대사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번 연구의 선임저자인 도널드 맥클레인 교수(내분비학 및 생화학)는 말했다.
 맥클레인과 심콕스가 이끄는 연구진은 ‘간의 생체시계를 설정하는 외부신호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마우스에게 자연적인 섭식주기에 따라 철분을 공급하고 관찰한 결과, 철분이 세포내의 헴(헤모글로빈에서 발견되는, 산소를 운반하는 철 화합물) 농도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헴이 간의 생체시계에 결합하면, 생체시계의 활성이 증가하여 간으로 하여금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간의 자연적인 활동주기에 맞춰 생체시계의 활성이 증가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만일 자연적인 활동주기가 아닌 시점에서 생체시계의 활성이 증가한다면 문제다. 예컨대 야간작업을 할 때 생체시계의 활성이 증가한다면, 혈당조절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야간 교대근무자가 야간에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간의 생체시계와 뇌의 생체시계 간의 동기화(synchronization)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즉, 철분은 간의 혈당조절 과정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대사의 일주기성을 교란한다”고 멕클레인 교수는 말했다.
 이번 연구가 모든 사람들, 특히 야간교대 작업자들의 철분섭취 권고량에 영향을 미치려면, 좀 더 심층적인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게다가 철분을 너무 과소하게 섭취하는 것 또한 건강에 이롭지 않다. 따라서 연구진은 현재의 철분섭취 권고량이 좀 더 좁은 범위로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2111&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10-24    
*원문정보: .Judith A. Simcox, Thomas Creighton Mitchell, Yan Gao, Steven F. Just, Robert Cooksey, James Cox, Richard Ajioka, Deborah Jones, Soh-Hyun Lee, Daniel King, Jingyu Huang, and Donald A. Mcclain, “Dietary Iron Controls Circadian Hepatic Glucose Metabolism through Heme Synthesis. Diabetes”, October 2014 DOI: 10.2337/db14-0646 1939-327X
원문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4/10/14102113482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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