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불라바 미사일 실전 배치 임박

러시아 해군이 곧 불라바 대륙간탄도탄(ICBM)을 실전 배치할 예정이라고 <러시아의 소리>가 보도했습니다. 불라바 미사일은 먼저 보레이형 핵잠수함 '유리 돌고루키'에 먼저 탑재되고 이후에 다른 순양함들에도 탑재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불라바 미사일 발사 장면 © Photo "Vesti.Ru"

러시아는 불라바 미사일에 대단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불라바 미사일의 능력에 대해 좀 짚어보지요. 먼저 사정거리가 8,000km 입니다. 고체 연료를 사용하여 바다 속에서 발사됩니다.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발사체보다 속도가 빠릅니다.

불라바 미사일의 탄두는 예측이 불가능한 탄도를 그리며 초음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습니다. 또한 위장 '표적(target)'들을 여럿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공무기가 진짜 표적을 잡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기술은 아직 미국이 구현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기사에서의 target이란 표현이 좀 애매합니다만, 다른 자료들을 살펴보면 디코이를 말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target이라고만 하면 해당 탄도탄의 예상 탄착점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예상 탄착점이나 발사지점 등을 예측하는 것은 패트리어트 시스템의 주요 기능 중 하나입니다. 회피기동이 가능하다고 하면 예상 탄착점을 조작하는 것도 가능할 거고요.)

모스크바의 한 군사 잡지의 편집장은 "불라바 미사일 시스템은 유럽과 미국의 방공시스템이 러시아의 핵억지력을 약화시키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무척 자신만만한 코멘트를 남겼고요. 서구 정보기관에서도 불라바 미사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불라바 미사일은 과거 실험 중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러시아의 기술력이야 잘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소비에트의 영광에는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소리>가 <미국의 소리> 같은 국영 방송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하고요. 과연 불라바가 광고하는 것만큼 위력을 보여줄 것인지는 두고봐야 할 겁니다.

아, 그런데 그걸 확인하려면 핵전쟁이 나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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