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진공 자기부상 열차 하이퍼루프…첫 유인 시험주행 자동차교통

loop1.jpg » 하이퍼루프에 첫 시험탑승한 버진하이퍼루프의 조시 지걸 최고기술책임자(왼쪽)와 새러 루션 여객 체험 담당자. 버진하이퍼루프 제공

버진하이퍼루프, 2인승 객차로 500미터 주행

2013년 구상 나온 지 7년만에 처음 사람 태워


하이퍼루프에 첫 시험탑승한 버진하이퍼루프의 조시 지걸 최고기술책임자(왼쪽)와 새러 루션 여객 체험 담당자. 버진하이퍼루프 제공
미래의 교통수단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진공 튜브형 자기부상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가 꿈의 실현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연구 개발을 시작한 지 7년만에 첫 유인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매우 짧은 거리에다 속도도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사람을 태워 달렸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영국의 억만장자 기업인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하이퍼루프는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외곽에 구축한 길이 500미터, 지름 3.3미터의 데브루프(DevLoop) 시험트랙에서 조시 지걸 최고기술책임자와 새러 루션 여객 체험 담당자가 탑승한 가운데 15초간 시험 트랙을 달렸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주행에 나선 하이퍼루프 시제품 XP-2는 출발 6.25초만에 최고 시속 172㎞(107마일)을 기록했다. 이 객차 설계엔 덴마크 건축디자인그룹 비야케잉겔스가 참여했다. 객차의 탄소섬유 벽과 식물성 가죽 좌석을 모두 흰색으로 치장한 이 객차는 향후 28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주행한 것은 2인승  축소판이다. 객차의 중력가속도(G포스)는 비행기의 3배이지만 루션은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러웠다”고, 지걸은 “스포츠카를 가속할 때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날 유인 시험주행에 앞서 버진 하이퍼루프는 400여 차례에 걸쳐 무인 주행시험을 실시했다. 무인 시험주행의 최고 기록은 2017년 12월 해발 20만피트(61km)에 해당하는 기압에서 시속 387km(240마일)로 달린 것이었다.

하이퍼루프는 애초 전기차업체 테슬라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2013년 보고성 형식을 통해 제안한 것으로, 자기부상 열차를 진공에 가까운 튜브에서 달리도록 하면 속도를 비행기 수준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제안자인 머스크는 직접 하이퍼루프 개발 및 제조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대신 정기적으로 시험트랙에서 기술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loop3.jpg » 버진하이퍼루프의 유인객차 시제품 ‘XP-2’. 버진하이퍼루프 제공

철도기술연구원 등 한국형 하이퍼루프 개발중

 

버진 하이퍼루프는 2104년 하이퍼루프 테크놀로지스란 이름으로 출발해 2016년 하이퍼루프원으로 이름을 바꾼 뒤 2017년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이끄는 버진 그룹에 인수된 이후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시속 600마일(966㎞)의 하이퍼루프 개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는 버진 하이퍼루프는 2025년까지 안전 인증을 받은 뒤 2030년부터 상용화한다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달엔 웨스트 버지니아에 5억달러 규모의 인증 센터와 테스트 트랙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이퍼루프 개발에 나선 업체는 버진 하이퍼루프 말고도 여럿 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두바이에 본사와 지사를 둔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스(HTT=Hyperloop Transportation Technologies)를 비롯해 캐나다의 트랜스포드(TransPod), 스페인의 젤레로스(Zeleros), 네덜란드의 하르트(Hardt) 등이 하이퍼루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중심이 돼 자기부상, 진공압축 기술을 융합한 한국형 하이퍼루프 개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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