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우주정거장에선 투표를 이렇게 한다 우주항공

vote1.jpg » 미국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가 지난달 국제우주정거장에 임시로 마련한 투표소를 가리키고 있다. 루빈스는 2016년 대선에 이어 두번째 우주투표를 했다. 나사 제공

지구 관제센터에서 암호 전자투표 용지 받아

나사 추적데이터 위성 통해 지상으로 전달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는 지구 밖 고도 400km 상공의 우주에서도 실시됐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국제우주정거장의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가 지난달 전자투표 방식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루빈스는 우주정거장에 마련한 임시 투표소에서 지구 관제센터로부터 전송된 암호 전자투표 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이를 지구로 다시 보냈다. 전자투표 용지는 나사의 추적데이터중계위성을 통해 뉴멕시코주 라스크루케스에 있는 화이트샌즈 컴플렉스의 지상 안테나로 전달됐다. 나사는 이 투표 용지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의 관제센터로 전송했고, 이는 다시 개표 담당관에게 전달됐다. 투표 용지는 암호화돼 있어 우주 비행사와 개표 담당관만 접근할 수 있다. 우주정거장과 지구 사이의 통신망인 `스페이스 네트워크'(Space Network)는 메릴랜드주 고다드우주비행센터가 관리한다.

vote2.png » 우주에서 실시한 사전투표 진행 과정. 나사 제공

텍사스주, 1997년 우주투표법 제정…미국 유일

 

물론 루빈스가 우주에서 투표한 첫 인물은 아니다. 휴스턴의 나사 본부가 속해 있는 텍사스주 의회는 이미 1997년 우주 투표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했다. 그해 우주비행사 데이비드 울프는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나사의 우주통신항행(SCAN=Space Communications and Navigation) 시스템을 이용해 처음으로 우주에서 투표한 미국인이 됐다.

나사는 “용감하게 유인탐사에 나선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의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안락함을 포기해야 한다”며 “그러나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사의 네트워크가 이들을 친구, 가족과 연결해주는 건 물론 사회 참여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우주비행사들은 휴스턴 본부 근처에 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우주투표법을 갖고 있는 곳은 텍사스주가 유일하다. 그러나 민간 우주비행시대가 열리게 되면  다른 곳에서도 우주투표법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출처

https://www.nasa.gov/image-feature/goddard/2020/how-nasa-transmits-votes-from-the-space-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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