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으로 상점 연말에만 반짝, 식당은 한산

올해 소매 판매 약간 증가, 식당·술집 5년전에도 못미쳐

대구 인천 제주 양호, 광주 전북 경북 상대적으로 부진

 

민간 소비 증가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5년 1분기(1-3월) 민간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3월에 비해 1.5% 늘었고, 지난해 4분기(10-12월)에 견주면 0.6% 높은 수준이다. 수출 침체 등도 겹치면서 각종 기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기도 했다. 일반인이 가장 가깝게 느끼는 소매점 판매액과 식당·술집 판매액을 중심으로 소비 양상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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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점은 연말에만 바짝 찾고, 식당·술집은 발 끊다시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3월 소매점과 식당·주점 판매액 지수를 보면, 식당·주점의 상황이 특히 좋아 않아 보인다. 2010년을 100으로 할 때 1-3월 식당·주점 판매액은 97.6이다. 물가 상승분을 빼면 판매액이 2010년 평균치보다 2.4%포인트 낮다는 뜻이다. 이런 양상은 최근 몇년 동안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매 판매액도 2011년 4.5%(100에서 104.5) 오른 이후 거의 제자리 걸음이나 다름 없는 양상이다. 12년에 2.5%, 13년에 0.7%, 지난해에는 1.6% 늘었다. 계절별로 보면 연말에만 반짝 늘고 연초에는 뚝 떨어지는 양상을 거듭하고 있다. 식당과 주점의 판매액은 계속 2010년 수준을 밑돌다가 지난해 하반기 판매가 늘면서 가까스로 2010년 수준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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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별 소매점 구성 차이 눈에 띄어

통계청이 시도별 판매액 지수 산정에 사용하는 가중치를 기준으로 보면, 소매점 업태의 구성이 지역별로 꽤 다르다. 서울은 전문 소매점(일정한 매장을 갖추고 특정 상품을 전문으로 파는 곳)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으면서 동시에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비중도 높다. 다른 대도시들도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긴 마찬가진데, 인천에서 유독 매형 마트의 비중이 눈에 띈다. 그만큼 백화점이 약세다. 반면, 충청, 전라, 경상도는 승용차와 연료소매점과 전문 소매점의 비중이 70%를 넘는다. 제주는 백화점이 없는 대신 대형마트의 비중이 인천 다음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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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백화점, 제주 승용차·연료 소매점 호조

지역별 비교에서 두드러진 점은 대구의 소매점, 특히 백화점 판매액이 다른 지역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2011년 하반기에 백화점 판매액 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해 최근까지도 비교적 높은 편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의 소매업도 대도시 중에서는 양호한 편이다. 도 지역에서는 단연 제주도가 두드러진다. 특히 승용차와 연료 소매점의 호조가 두드러진다. 관광 산업 덕분인 듯 하다.

소매점 형태로 보면, 부유층이 선호하는 백화점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연말에만 반짝하고 가을까지 죽 하락하는 양상을 몇년째 반복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천은 최근 들어 2010년 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잦다. 이에 비해 대형 마트는 계절에 따른 변화가 없이 꾸준한 양상이다. 도 지역은 슈퍼마켓과 편의점, 승용차 및 연료 소매점의 판매액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강하다.(아래 그래프 오른쪽 위 “비교해보기” 항목을 이용하면, 원하는 시도 지역만 골라서 비교해볼 수 있다.)

■ 글 주소: 한겨레 데이터 블로그 http://plug.hani.co.kr/data/2231131
■ 원 자료 새 창에서 보기: 실질 국내총생산 자료, 소매 및 음식판매액 지수, 시도별 소매 판매액 지수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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