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쇄빙선 없이 북극해 건넌다...온난화의 선물일까? 자동차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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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pping-and-cargo-services.jpg » 덴마크 해운그룹 머스크의 컨테이너선. 머스크 웹사이트

 

덴마크 해운사, 사상 첫 컨테이너선 시범운항

지구 온난화로 북극 얼음 녹으면서 가능해져

정례화땐 해상운송 새 이정표…환경 우려도

 

덴마크의 화물 컨테이너 선박이 쇄빙선의 도움 없이 북극해를 통과하는 역사적인 운항에 나섰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크게 녹으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북극의 기온 상승 속도는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이번 운항의 결과에 따라 북극 항로는 당장은 아니지만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럴 경우 세계 교역량의 90%를 담당하는 해상 운송에는 새 이정표가 세워지게 된다.
덴마크 해운그룹 머스크(Maersk)는 최근 쇄빙선의 도움 없이 북극해 항로(NSR=Northern Sea Route)를 통과할 첫 컨테이너선 `벤타 머스크'(Venta Maersk)를 출항시켰다고 밝혔다. 북극해 항로 개척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이 선박은 두께가 1미터에 이르는 바다 얼음을 헤치고 항해할 수 있다. 지난 24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발한 이 화물선은 부산항을 거쳐 9월1일 베링해협을 지나 9월 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3600개를 실은 이 선박은 냉동 생선과 한국산 전자제품을 운반한다.

nsr3.jpg » 북극해항로. 위키미디어 코먼스

그동안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려면 값비싼 쇄빙선을 동원해야 했기 때문에 해운회사엔 큰 부담이었다. 한마디로 경제성이 없었다. 하지만 북극 바다 얼음이 녹으면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트인 셈이다.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시범 항해는 우리가 북극해 항로를 통한 컨테이너 운송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대변인은 "쇄빙선 없이 이 항로를 통과할 수 있는 기간은 한 해 석달 정도"라고 밝혔다. 북극해의 얼음은 3월에 최대, 9월에 최소 크기에 이른다.

nsr2.jpg » 벤타 머스크가 운항할 북극해항로. AXIOS에서 인용
미국의 민간싱크탱크인 북극연구소는 "10년 전만 해도 가능하지 않았던 북극해 항로를 컨테이너선이 통과할 수 있다는 사실은 기후변화가 얼마나 빨리, 얼마나 극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극해 항로 이용의 증가는 환경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이에 따라 이 구역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중유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유는 그을음을 비롯한 여러 오염물질을 바다에 배출하면서 해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북극의 바다얼음은 1979년 이후 해마다 8만6천㎢씩 줄어들고 있다.

chartoftheday_15279_northern_and_southern_sea_routes_between_europe_and_east_asia_n.jpg » 상하이에서 함부르크로 갈 경우,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면 수에즈운하를 이용할 때보다 14일(6만킬로미터)이 단축된다. statista.com

출처

https://www.statista.com/chart/15279/northern-and-southern-sea-routes-between-europe-and-east-asia/

https://www.hellenicshippingnews.com/maersk-sends-first-container-ship-through-arctic-route/
https://www.axios.com/maersk-to-send-first-container-ship-through-arctic-5b739974-d045-4c68-bd46-ce751fc20a51.html
https://worldmaritimenews.com/archives/259311/venta-maersk-starts-historic-arctic-voyage-using-ultra-low-sulphur-f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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