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2019년, 태양광전기차 원년이 될까 자동차교통

solarteamein.jpg » 태양광 전기차의 실용성을 보여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팀의 '스텔라 비' phys.org  

 

시속 70킬로미터…남는 전기는 전력망 공급

호주 태양광차 경주대회에서 보여준 가능성

 

별도의 충전없이 순수하게 태양광만으로도 달릴 수 있는 태양광전기차 등장이 가시화하고 있다. 최근 호주에서 열린 세계 태양광자동차경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 아인트호벤(Eindhoven)팀의 태양광 패밀리카 '스텔라 비'(Stella Vie)가 태양광전기차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시속 70㎞의 경제속도를 충분히 내면서도 쓰고 남은 에너지를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는 성능까지 과시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체 생산 동력으로 움직이는 미래형 패밀리카의 한 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아인트호벤팀 출신 엔지니어들 중 일부는 창업에 나서 2019년까지 첫 태양광전기차 출시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과 독일에서도 2019년을 목표로 태양광 전기차 개발이 한창이다. 업체들의 계획대로라면 2년후인 2019년이 태양광전기차시장 원년이 될 전망이다.

  

solar5.jpg » 태양광전기차 경주대회 코스. 총 거리가 3000킬로미터에 이른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41개 팀이 참가한 세계태양광자동차경주대회는 호주대륙 북쪽끝 다윈에서 시작해 중심부를 관통해 남쪽끝 애들레이드까지 무려 3000㎞ 코스를 달리는 머나먼 여정이었다. 경기는 태양광전기차의 실용성을 겨루는 크루즈급과 속도 경쟁을 벌이는 1인승 챌린저급으로 나눠 진행됐다. 자동차경주는 보통 속도 경쟁이 주된 테마이지만, 이 대회는 새로운 친환경 자동차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크루즈급 경기에도 이에 못잖은 이목이 쏠렸다.
미래 패밀리카로서의 가능성을 겨루는 크루저급 경기에선 네덜란드의 '스텔라 비'가 차체 디자인, 실용성, 에너지효율, 혁신성에서 아인트호벤의 5인승 패밀리카 스텔라 비(Stella Vie)가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스텔라 비'의  평균 속도는 시속 69km였다.  독일 보쿰팀의 4인승 태양광 전기차는 '스텔라 비'보다 도착 시간은 빨랐으나 종합점수에서 뒤져 2위로 밀려났다. 독일팀은 파인애플 가죽시트 같은 지속가능한 재료를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BvOF-2017_0620_QW-zonneauto-Stella-Vie-Solar-Team-Eindhoven.jpg » 네덜란드 아인트호벤팀의 '스텔라 비'. https://solarteameindhoven.nl/stella-vie/

 

주차지역 선택-스마트홈 연결 앱 시스템 눈길


1위를 한 아인트호벤팀은 낮에는 빠른 충전이 가능하도록 햇빛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주차지역을 선택해주고 밤에는 쓰고 남은 전기를 스마트홈에 공급해 줄 수 있는  앱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 감독인 크리스 셀우드(Chris Selwood)는 "이 태양광차는 상업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으며 가족차, 고급차 또는 스포츠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소비전력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효율도 이뤘다는 점에서 태양광전기차의 미래라 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크루저급 경기에선 21개 팀이 참가해 6개팀이 코스를 완주했다. 독일과 네덜란드팀을 제외한 나머지 완주팀은 호주, 홍콩, 대만, 미국팀이었다. 경주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치러졌다.

 

solar2.jpg » 속도 경쟁을 벌인 챌린저급 경기에서 이 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 누온팀의 '누나9'. worldsolarchallenge.org.


챌린저급 경기에선 이 부문의 절대강자인 네덜란드 누온팀의 '누나9'(Nuna 9)가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평균 시속 81.2㎞로 결승선에 선착했다. 2위 팀보다 무려 2시간 앞서 도착했다. 1987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이 대회에서 누온팀은 2001년 이후 치러진 9차례 대회에서 이번을 합쳐 7차례 우승하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대회 참가차량들은 5킬로와트시의 전기 에너지만 충전한 상태에서 출발했으며, 이후 필요한 모든 동력은 태양과 운동 에너지로부터 얻었다.

 

team159_car_photo_2017-07-26_104142.png » 국민대 태양광자동차 동아리팀이 제작한 '태극'.

 

 한국에선 비경쟁부문인 어드벤처급 경기에 국민대 학생들로 구성된 쿠스트(KUST)팀이 '태극'이라는 이름의 태양광차를 들고 참가해 완주했다. 이 팀은 8일 출발해 7일만인 14일 목적지에 도착했다.

 

lightyear-one-solar-car_jpg_662x0_q70_crop-scale.jpg » 라이트이어가 개발중인 태양광 패밀리카 실루엣. 라이트이어 웹사이트

 

네덜란드 라이트이어 "2019년 10대, 2020년 100대 출시"

 

태양광전기차 기술이 쌓이면서 실제 시판용 태양광차 개발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팀 출신들이 세운  네덜란드의 신생기업 라이트이어(Lightyear)는 필요에 따라 가정용 콘센트와 태양전지로 모두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 전기차 ‘라이트이어 원’을 2019년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하와이처럼 햇빛이 쨍쨍한 곳에서는 이론적으로 수개월간 별도의 충전없이 태양광만으로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상조건이 나쁠 경우에 대비해 햇빛이 나지 않더라도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만으로 400~800㎞를 달릴 수 있게 할 작정이다.
이들은 2019년에 10대, 2020년 100대 등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직까지는 양산에 돌입할 만한 경제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현재 책정해 놓은 대당 가격은 13만5800달러(약 1억5600만원)에 이른다. 예약구매하려면 2만1700달러 보증금도 내야 한다.

이 회사는 2012년부터 브리지스톤 세계 태양광자동차대회(BWSC)에 참가해온  아인트호벤팀 중 2014년 4인승 태양광차 스텔라(Stella)를 제작했던 5명이 창업했다. 이들의 꿈은  '라이트이어'(광년)이라는 회사 이름에 담겨 있다. 이들은 회사 웹사이트에서 그들의 꿈을 이렇게 밝혔다. “지구상의 모든 차가 한 해 동안 주행하는 거리를 모두 합치면 1광년 거리에 이른다. 우리 목표는 1광년 여행의 동력원을 2030년까지 화석연료에서 태양광으로 바꾸는 것이다.”

 

Sono-Motors-Sion-solar-car-15-1020x610.jpg » 독일 소노 모터스가 개발중인 5인승 태양광전기차 '시온'. 소노 모터스 제공

 

독일 시온, 330개 광전지로 30킬로미터 주행 가능

 

 독일에서도 신생기업 소노 모터스(Sono Motors)가 7월27일 태양광만으로 30㎞까지 갈 수 있는 전기차 시온(SION)을 공개했다. 지붕, 범퍼 등 차체 표면에 330개의 작은 광전지를 단 시온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배터리를 제외하고 1만8600달러(약 2100만원)에 불과하다. 배터리를 장착하면 최대 250㎞까지 달릴 수 있다. 배터리는 월 단위로 빌리거나 4000유로에 구입할 수 있다. 배터리는 일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표준 콘센트로 별도의 충전을  해서  쓰면 된다.  5인승이어서 패밀리카로 쓸 수도 있다. 시온의 가장 큰 특징은 양방향 충전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필요할 땐 외부 전기기기나 전기차에도 전력을 공급해줄 수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인디고고를 통해 개발 자금으로 20만달러를 유치했다. 지난 7월 현재 1500대 선주문을 받은 상태이지만 목표 시점인 2019년 2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하려면 5000대 주문을 받아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주행거리가 비교적 짧은 유럽지역에서는 시온의 유용성이 높을 것으로 회사쪽은 기대하고 있다.

 

hanergy2.jpg » 하너지가 2019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태양광전기차 `하너지 솔라 A'. 유튜브 갈무리

 

중국 하너지, 2019년까지 4개 모델 상용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를 만들고 파는 중국도 2019년을 목표로 태양광전기차 개발에 무척이나 적극적이다.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전문업체 가운데 하나인 하너지(Hanergy)가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하너지는 지난해 태양광 전기차 모델 발표회를 갖고 2019년까지 4개 모델을 내놓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하너지는 태양전지의 에너지 전환효율을 더 높여 앞으로는 별도의 충전 없이 태양광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차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쪽은 “에너지 전환효율이 2020년 38%, 2025년 4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차가 온전히 태양광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toyo.jpg »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에 장착된 태양광패널 지붕. 패널제조업체인 파나소닉에 따르면 6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도요타  

 

테슬라는 모델3와 태양광 패널 결합 포기

 

태양광 전기차의 최대 걸림돌은 역시 에너지효율이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회장인 일론 머스크는 태양광전기차에 회의적이다. 그는 지난 여름 미 주지사협회에서 한 연설에서 모델3을 비롯한 자사의 전기차에 태양광 지붕을 설치하는 것은 실용적이지 못하며 그 아이디어는 폐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기술로는 자동차 태양광 지붕은 효율이 낮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테슬라 모델3가 새로운 태양광지붕 기술과 결합할 것이라고 했던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그는 태양광 전기차 아이디어는 뭔가 아주 복잡한 공학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정말로 이 문제를 생각했다. 개발팀에 압박도 했다. 해낼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기술적으로 컨버터블 하드탑 지붕처럼 트렁크 밖으로 튀어나올 수 있는 트랜스포머같은 태양광 전기차가 가능하다면 하루 20~30마일을 달릴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어렵다.” 결국 머스크는 모델3와 태양광 패널의 결합 방침은 포기한 상태다.

세계 전기차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머스크의 판단대로라면 현재로선 태양광 패널의 효율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현재로선 태양광을 주된 동력원으로 한 양산 보급형 승용차 시장이 형성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장거리 여행용이 아닌 일상생활용 단거리 승용차시장을 겨냥한 틈새시장의 형성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유럽 각국의 친환경정책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와 독일의 스타트업들은 바로 그 점을 공략해갈 것으로 보인다.

 

출처

태양광자동차대회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7/oct/15/this-is-the-future-solar-powered-family-car-hailed-by-experts
https://phys.org/news/2017-10-dutch-world-solar-car-australia.html

https://cleantechnica.com/2017/10/10/world-solar-challenge-australia-now-way-transcontinental-3000-kilometer-solar-car-race/

http://newatlas.com/nuon-day-two-world-solar-challenge/51679/

https://www.worldsolarchallenge.org/for_media/media-releases

https://newatlas.com/nuon-team-world-solar-challenge/51665/?utm_source=Gizmag+Subscribers&utm_campaign=a6404ae594-UA-2235360-4&utm_medium=email&utm_term=0_65b67362bd-a6404ae594-92458533

스텔라비에 대해
http://cdwfight.tistory.com/29
대회 결과
https://www.worldsolarchallenge.org/dashboard/timing
라이트이어의 태양광자동차 구상

https://futurism.com/this-next-generation-car-company-is-developing-solar-powered-evs/
https://www.lightyear.one/
http://mashable.com/2017/06/30/lightyear-solar-powered-car/#yxy0AsJr8mqA
https://www.treehugger.com/cars/lightyear-solar-electric-car-claims-500-mile-range-charge.htm

http://inhabitat.com/lightyear-unveils-solar-powered-car-with-a-500-mile-driving-range/

http://newatlas.com/lightyear-one-dutch-solar-car/50285/

소노모터스

https://www.sonomotors.com/sion.html
tp://blog.naver.com/dr_ecsta/221068935705
보도자료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7/28/0200000000AKR20170728100000009.HTML?input=1195m
태양광과 자전거 결합 미니카

하너지의 태양광전기차 로드맵

http://plug.hani.co.kr/futures/2685329

 

일론 머스크의 태양광전기차 발언

머스크의 과거 발언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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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