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영국 '괴짜 재벌' 브랜슨, 하이퍼루프 뛰어든다 자동차교통

bran.jpg » 지난 여름 하이퍼루프원 시험지를 방문한 리처드 브랜슨 회장. 버진닷컴

 

버진그룹, 하이퍼루프원 인수키로

실현땐 음속 수준 육상 교통수단 탄생

 

'괴짜 사업가'로 불리는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버진그룹 회장이 미래의 초고속 교통수단 '하이퍼루프'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이퍼루프 개발업체 하이퍼루프 원(Hyperloop One)은 13일 그가 이끄는 버진그룹이 회사를 인수해 조만간 회사 이름을 '버진 하이퍼루프원'(Virgin Hyperloop One)으로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버진그룹의 정확한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브랜슨 회장은 이미 이 회사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하이퍼루프는  진공에 가까운 튜브형 터널에서 자기부상 방식을 통해 비행기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캡슐형 수송수단을 말한다. 구상이 실현될 경우 속도가 최고 시속 1200km를 웃돌게 돼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지난 2013년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첫 구상을 발표한 이후 몇몇 업체들이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하이퍼루프원은 이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업체로, 지난 여름 라스베이거스 인근 네바다주 사막에 구축해 놓은 길이 500미터의 시험용 트랙에서 시속 3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를 시연해 보였다. '데블루프'(DevLoop)라는 이름의 이 튜브형 트랙은 지름이 3.3m로 실제 운행을 염두에 둔 크기다. 하이퍼루프원이 버진그룹에 편입됨으로써 하이퍼루프 개발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초 입안자인 머스크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스페이스엑스 본사 주차장 지하에 하이퍼루프용으로도 쓰일 수 있는 시범 터널을 굴착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 7월1일엔 뉴욕과 워싱턴을 3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는 하이퍼루프 건설을 당국으로부터 구두승인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bran2.jpg » 미 네바다주 사막에 건설된 하이퍼루프 시범 튜브. 길이가 500미터다. 버진닷컴

 

버진그룹 출신들이 창업한 인연


브랜슨 회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창립 이래 혁신기업에 투자해 온 버진그룹은 항공에서 철도, 우주에 이르기까지 운송 혁신, 특히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열정을 쏟아 왔다"며 "이번 투자는 최신 사례일 뿐"이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하이퍼루프원은 지난 9월 8500만달러를 포함해 그동안 모두 2억4500만달러(약 28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 공동설립자인 이사회 의장 셔빈 피셔바(Shervin Pishevar)와 엔지니어링담당 사장 조시 기겔(Josh Giegel)은 둘 다 브랜슨 회장의 우주개발업체 버진갤럭틱(Virgin Galactic) 출신이다. 이런 인연이 버진그룹의 하이퍼루프원 인수 계기를 만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십2'을 개발하고 있는 버진갤럭틱은 2016년 안전 테스트 통과를 전제로 사상 첫 우주여행선 운항 허가를 영국 정부로부터 받았다. 브랜슨 회장은 "버진하이퍼루프원은 100% 전기로 작동하며 책임있고 지속가능한 수송 방식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퍼루프원은 현재 미국을 비롯해 중동과 유럽, 캐나다 등지에서 하이퍼루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bran3.jpg »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파격적인 행동으로도 유명하다. 버진닷컴

 

기이한 행동으로 유명…최근엔 환경문제 관심

 

1950년생인 브랜슨 회장은 16살에 학생잡지 '스튜던트' 창간하는 등 10대때부터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해 1967년 버진레코드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후 항공, 철도, 레저, 스포츠,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2009년엔 우주여행 사업 개발을 공표하며 민간 우주여객선 '스페이스십2' 디자인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자신의 누드 사진을 광고에 활용하는 격식을 깬 행동으로도 유명한 그는 최근엔 환경문제, 자선사업 등 기업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몇년 전부터는 육식을 끊고 채식주의자로 전환했다.

 

출처
https://www.reuters.com/article/us-usa-hyperloop-virgin-group/richard-branson-takes-another-bet-on-the-future-with-hyperloop-one-idUSKBN1CH290
https://www.virgin.com/richard-branson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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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