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가상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 자동차교통

art-railless-train-1.jpg » 지난 2일 공개된 가상궤도열차 'ART'. CRRC

 

중, 세계 최초의 철로 없는 열차 개발

 

장기간 고도성장을 이어온 중국에서 2007년부터 2015년 사이에 차량 대수는 무려 3배나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차가 다닐 수 있는 포장도로는 6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불일치는 중국 도시들의 악명높은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도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온갖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있다. 최근 이를 겨냥한 새로운 운송수단이 선을 보였다. 이번엔 가상의 레일 위를 달리는 지상 열차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기관사 없이 가상의 레일 위를 자동 주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운송수단 '자동궤도쾌속수송'(Autonomous Rail Rapid Transit=ART)이 중국 독자 기술로 개발돼 내년 중 1단계 운행을 시작한다. 새 운송수단 ART는 버스와 열차 수송 시스템을 결합한 방식으로 중국에선 이를 '가상궤도열차'라고 부른다. 전차에 탑재된 센서들이 도로 위의 가상 궤도를 감지하면, 중앙제어 시스템이 그에 맞춰 자동운행을 유도한다. 도로에 박힌 흰색 점선들이 가상 궤도 역할을 한다. 가상궤도 추적 및 고효율 전기구동 기술을 이용해 실물 궤도가 필요 없기 때문에 투자비가 적게 들고 건설기간도 짧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열차제작업체인 중국중차그룹(中國中車, CRRC) 계열의 ‘주저우전력기차유한공사’(Zhuzhou Locomotive)가 2013년부터 개발해온 것이다. 회사 쪽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철로 없는 열차'라고 설명했다.

art-railless-train-2 (1).jpg » 가상궤도열차엔 자동운행 기술을 적용했지만 운전석은 있다. CRRC

 

지하철 건설 어려운 중소도시에 적합

 

3량의 객차칸으로 구성된 ART의 총 길이는 30미터이며, 한 번에 최대 307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고 한다. 3량짜리를 기본으로 운행하지만, 필요할 경우엔 5량까지도 결합해 도시 교통량 증감에 융통성있게 대응할 수 있다고 회사쪽은 밝혔다. 최고 속도는 시속 70km이며, 10분 충전에 25km 이상을 달린다. 도로 위를 달리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쓰는 강철 휠 대신 고무로 된 타이어를 장착한다. 또 전체 몸집은 크지만 각 객차칸의 길이는 버스(12미터)보다 짧기 때문에 선회반경이 버스보다 작다. 따라서 일반도로에서도 얼마든지 통행이 가능하다. 물론 도로에서 일반 차량들과 뒤섞여 운행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의 버스 중앙로처럼 ART만이 다닐 수 있는 전용노선을 따라 달린다.
새 운송수단은 천문학적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지하철 시스템을 건설하기가 벅찬 중소도시들을 겨냥한 것이다. 중국에서 지하철을 건설하는 데는 1㎞당 4억~7억위안(660억~1160억원)이 든다고 한다. 도시형 궤도전차 노선의 건설 단가는 이보다 적지만 역시 1km당 1.5억~2억위안(248억~330억원)으로 투자비용이 만만찮다. 반면 ART 건설에는 1㎞당 1500만위안(약 25억원)이면 족하다는 것. ART 노선의 전체 건설비용을 합쳐도 궤도전차의 5분의1 정도여서, 10km 노선을 구축하는 데 적어도 10억위안(1650억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사용수명도 25년이나 돼 공공버스의 3~4배에 이르고, 1개 노선의 건설주기도 1년에 불과하다는 회사쪽 설명대로라면, 재정여력이 부족한 중소도시들엔 아주 효율적인 인프라 투자인 셈이다.

art-railless-train-3.jpg » 객차 1칸당 10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CRRC

 

후난성 주저우시, 내년 첫 상용화 계획

 

중국 동남부 후난성의 주저우 시당국은 일단 6.5㎞ 길이의 시범노선을 만들어 2018년부터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자동주행 기술을 적용했다고는 하지만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운전석은 마련돼 있다. 회사쪽은 현재 중국에서 20여개 도시가 도입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에선 지하철을 대신할 새로운 승객 운송수단으로 '터널버스' 시제품이 선을 보여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직후 이 제품을 제작한 업체가 사기극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터널버스는 좌우 양쪽에 길쭉한 다리를 달아 지상의 차들이 그 아래로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별도의 도로공간 없이 수송량을 늘리는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발표회 직후 중국 현지언론들은 회사쪽이 발표한 공장이 실제로는 아무 것도 없는 공터였다고 폭로했다. 이후 이 회사는 뉴스에서 자취를 감췄다. 웹사이트도 폐쇄됐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ART는 다수의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제 도로 위에서 시범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보인다. 과연 가상궤도열차는 중소도시들의 미래 공공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출처

http://www.kostec.re.kr/articles/article_view.aspx?type=4&ta_id=4878&count=10&page=

http://www.ce.cn/xwzx/gnsz/gdxw/201706/02/t20170602_23399374.shtml

http://newatlas.com/art-railless-train/49916/
http://www.designboom.com/technology/crrc-china-railless-train-06-06-2017/
http://www.metro-report.com/news/single-view/view/crrc-unveils-railless-train-electric-bus.html
http://en.people.cn/n3/2017/0602/c90000-9223523.html
http://news.xinhuanet.com/english/2017-06/02/c_136335510.htm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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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