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이슈] '일자리의 미래' 를 보는 희망적 시선 3가지 미래이슈

89.jpg » 일자리의 미래에 대해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http://www.evolllution.com/

 

다보스포럼 예측커뮤니티  전문가들이 본 긍정 징후들

 

 고용 불안은 현대인의 마음을 휘감고 있는 다양한 불안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불안이다. '평생 직장'이란 말은 이제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거의 지워져가고 있다. 평생 직장은 커녕, 이제는 직장을 갖는 것 자체가 인생살이의 가장 큰 현안이 돼가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경제  시스템의 변화와 함께 자동화(로봇)의 확산도 한몫하고 있다. 머지 않아 같은 일자리를 놓고 인간과 로봇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 펼쳐질 기세다. 실제 블루 칼라들이 일하는 제조공장뿐 아니라 화이트 칼라들의 전유공간이었던 일반 사무관리업무에서도 자동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20년 후에는 미국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것(영국 옥스퍼드마틴스쿨)이라든가, 2030년까지 전세계 일자리 20억개가 사라질 것(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라는 우울한 전망들도 있다. 일부에선 21세기판 러다이트운동(기계파괴운동)의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2월 초 열린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세계 경제 비관론자로 잘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를 비롯한 몇몇 전문가들이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미래의 씨앗은 한 방향으로만 자라지 않는다. 전문가 그룹도 일자리의 미래와 관련해 우려를 하는 사람들과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보는 사람들로 나뉜다. 다보스포럼의  글로벌전략예측커뮤니티(GFSC=Global Strategic Foresight Community) 전문가들 중에서도 몇몇 사람이 이번에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펼쳐 보였다. 자라나는 세대엔 창업의 길이, 늙어가는 세대엔 은퇴없는 시대가 열리고, 전혀 새로운 직업들이 미래의 일꾼들을 대거 흡수한다는 게 이들이 말하는 '일자리의 미래' 요지다.  인류가 앞으로 이뤄낼 기술 혁신이 이 거대한 흐름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물론 기술 혁신이 일자리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기술 혁신 성과들을 잘 활용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런 전제 아래, 이 세 가지 흐름은 어떻게 일자리의 미래를 밝혀줄 수 있을까?

 

 

z.jpg » 1995년 이후 출생한 Z세대는 이른바 디지털DNA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다.http://xyzuniversity.com/

 

직장 시대는 가고 창업 시대가 온다

 

sagas.jpg » 프란치스코 사가스티. 유튜브 갈무리 첫번째는 직장인 시대가 가고 창업시대가 열릴 가능성이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굳이 직장에 속하지 않더라도 자기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페루의 독립 싱크탱크 포로(FORO)의 선임연구원인 프란치스코 사가스티(Francisco Sagasti)가 이런 논지를 펼쳤다. 그는 미래에는 개인기업 또는 소기업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흐름을 만들고 이끌어갈 주체는 신세대들이다. 좀더 좁혀 말하면, 향후 노동시장에 뛰어들 이른바 ‘Z세대’이다. 1995년 이후 출생한 이들은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같은 모바일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자라난, 진정한 디지털세대이다. 이들의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소셜미디어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윤지연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Z세대의 특징은 창업 욕구가 강하고, 금전보상보다 자기성장에 더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Y세대 분석전문업체인 밀레니얼 브랜딩이 지난해 미국을 포함한 10개국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업이나 창업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이 Y세대(1982~1995년 출생자)는 11%인 데 비해 Z세대는 17%에 이르렀다. 아데코그룹 조사에 따르면 한국 Z세대의 34%가 직장생활보다 창업을 희망했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기술혁신에 힘입어 한계비용(생산단위를 추가할 때 드는 비용)이 사라지고 공유경제가 확산되는 흐름이 깔려 있다. 실제로 <소유의 종말>로 잘 알려진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요즘 자본주의가 이제 한계비용 제로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한계비용 제로사회론'을 적극 펼치고 다닌다. 인프라만 갖춰져 있다면, 이제는 굳이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공짜로 얻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각종 디지털 콘텐츠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공유경제 확산의 밑바탕에도 Z세대가 있다. 물질 풍요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Z세대는 이전 세대처럼 물질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지 않다. 사회 시스템의 발달 덕분에, 굳이 특정 물건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생활을 하는 데 불편하거나 부족함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신제품도 곧바로 구닥다리로 만드는 것도 소유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또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터 등의 신기술은 자본에 의한 대량생산 대신 사람에 의한 대중생산 시대로 경제 시스템을 진화시켜가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이를 두고 “자본주의의 끊임없는 이윤 추구가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해체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한다.

사가스티는 일자리 관점에서 이런 변화를 '자가발전형(self-generated)' 호구지책의 부활이라고 규정한다. 이에 따라 평생 직장에 대한 의존도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류 역사 대부분의 기간에 걸쳐 인류는 호구지책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불과 2세기 전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보수를 받는 일자리에 대한 관념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일자리는 기본 호구지책이 됐다는 것. 하지만 이 역시 선진국에 해당하는 사례일 뿐, 이 때도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여전히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고용 상태에 있었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제 선진 부국에서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다시 사라지고 있다. 업무 자동화, 더 잦아진 경력 이동, 파트타임 노동에 의한 일자리 박탈이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직장 대신 소기업가와 자영업자의 길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은 내몰린 측면도 있지만, 한계비용 제로화와 공유경제가 자가발전형 호구지책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가스티는 “우리는 풍요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기반을 잃고 있다는 역설적 사회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역설을 해소하려면 모든 사람에게 최소소득을 보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그는 말한다.

 

 

05136844_P_0.jpg » 일하는 노인들이 늘면서 미래엔 인생의 주기도 바뀔 것이다. 류우종 한겨레신문 기자

 

 

건강하고 일하는 노인…일생의 패턴이 바뀐다

 

kristel.jpg » 크리스텔 판 데르 엘스트. 유튜브 갈무리. 두번째는 일하는 노인 시대의 개막이다. 건강한 노인이 다수가 되면서 앞으로는 인생의 패턴이 바뀐다는 것. 세계경제포럼의 선임이사이자 전략예측그룹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텔 판 데르 엘스트(Kristel Van der Elst)는 인간의 수명이 단순히 연장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늙어서도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면 인류는 이제 삶의 구성 패턴을 재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공부하고 일하고 은퇴하는 해묵은 모델에서 벗어나 좀더 융통성 있는 삶의 패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엘스트는 기술과 의약의 발전이 이뤄낸 고령화는 이제 사회의 짐이 아닌 기회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21세기 노인들의 지적 능력은 이전 세대의 노인들보다 훨씬 좋아졌다. 유엔 인구 전망(2013년도)에 따르면, 2050년이면 세계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가 20억명에 이르게 된다. 이는 전 세계인구의 21%에 해당한다. 지구촌 전체가 초고령사회로 변모하는 것이다.
노인들도 지적, 신체적 건강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된다고 상상해 보자. 그런 세상에서는 노화 세포의 스위치가 켜질 수도 꺼질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의 은퇴연령 이후의 나이에도 얼마든지 활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의족이나 의수의 발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와 생명공학이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노화에 대한 좀 더 전면적인 의학 처방이 이뤄진다면 건강하고 생산적인 생활을 얼마든지 연장해 설계할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데 놀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나? 오늘날 고령자들이 계속해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의 밑바탕에는 이런 변화의 흐름이 있다. 이런 변화는 좀더 탄력적인 작업 환경과 경력을 만들어낸다. 기업들 역시 경험이 많은 종업원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인구 구조의 진화는 소비 시장의 구조 변화를 넘어, ‘은퇴의 은퇴’라는 좀더 큰 기회의 문을 열어젖힌다. 이는 연금에 대한 압박을 줄임과 동시에 사람들의 인생 패턴을 바꾸는 ‘축의 이동’을 일으킨다. 지금은 한 사람의 일생이 누구나 예측가능한 패턴을 따른다. 공부하고, 일하고, 은퇴하고, 죽음을 맞는 것이다. 그러나 좀더 오랜 기간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인간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예컨대 일하는 기간을 더 잘게 쪼개거나 다시 조정할 수 있다.

또 성별 차이의 소멸은 생물학적 라이프 사이클을 재설계하도록 할 수도 있다.  현재의 직장 여성들은  20~40세 기간중 직장 생활과 아이 양육, 부모 봉양을 함께하면서 보낸다. 그러나 남성과 똑같은 기회가 부여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노동시장에 뛰어든 여성들이 생물학적 시계를 늦추기 위한 기술적 개입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엔 이를 둘러싸고 윤리 논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엘스트는 최근 애플과 페이스북이 도입한 여성사원 정책을 하나의 사례로 들었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지난해 12월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2만달러(약 2200만원)까지 난자동결 시술·보관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난자동결은 원래 질환에 걸린 여성이 미리 건강한 난자를 채취하기 위한 용도로 시작된 것인데, 요즘 미국 젊은 직장여성들 사이에서 임신 시기를 늦추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건강한 난자를 급속냉동했다가 나중에 임신을 원할 때 해동시켜 인공 수정을 이용해 임신·출산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임신을 늦추는 옵션을 선택한 여성들은 직업적, 개인적인 포부와 승진을 남성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다.
 
 

04733374_P_0.jpg » 공장에서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는 로봇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리싱크로보틱스의 로봇 '백스터'. 리싱크로보틱스.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 중력학이 무수한 새 일자리를 만든다

 

peter.jpg » 피터 슈워츠. 유튜브 갈무리. 세번째는 로봇이 지금의 일자리를 빼앗기도 하지만, 로봇이 할 수 없는 신종 직업들 또한 새로이 생겨난다는 관점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경영전략가인 피터 슈워츠(Peter Schwartz)는, 머지 않아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들을 숱하게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기술이 새로운 전이단계에 진입했다며 앞으로 정보통신기술, 빅 데이터, 생명공학 및 분자공학 부문의 연구들이 방대한 신산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한다.
 슈워츠는 세계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논지를 비판한다. 구조적 저성장론은 기술 진보가 이제 근본적으로 끝났다는 인식에 바탕하지만, 그는 이런 관점은 상상력도 없고 현실 분석도 결여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비관론자들은 공통적으로 세 가지 주장을 펼친다. 첫째, 인류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발견은 이미 이뤄졌다. 둘째, 정보기술의 발전은 과거의 기술 진보와 같은 양과 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셋째, 지구상의 어떤 것도 과거와 같은 규모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넷째, 따라서 인간은 저성장과 일자리 창출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 이런 관점은 인류의 기술 도약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기술과 과학의 도약은 천천히 이뤄진다. 예컨대 1920년대 중반 양자이론의 등장에서 첫 1947년 첫 트랜지스터가 등장하기까지, 그리고 1974년 인텔이 양자이론을 적용해 첫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만들어내기까지 대략 50년이 걸렸다는 점을 그는 예로 들었다. 그는 수많은 벤처 캐피털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 달려들고 있고, 지구상에서 지금까지 생존했던 과학자들의 95%가 오늘날 눈을 시퍼렇게 뜨고 활동중인데다, 이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물적 보상이 기다리고 있는 데 어찌 도약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냐고 되묻는다.
그는 세가지 핵심 영역에서 위대한 기술적 도약이 일어나 향후 세계 경제성장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첫째는 정보통신기술이다. 빅 데이터는 어떤 인간도 볼 수 없는 패턴을 구별해낼 수 있다. 5~10년 안에 인공지능이라는 디지털 입자들이 인간이 하는 모든 것에 개입할 것이다. 이는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둘째는 생명공학과 분자공학이다. 합성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분자공학은 각기 새로운 종류의 물질, 또는 기존 물질의 개선을 약속한다. 2050년에는 콘크리트와 강철로 이뤄진 빌딩이 아니라, 나무처럼 자라는 빌딩을 보게 될 것이다.  또 단단한 삼나무 목재를 수년이 아닌 수일 내에 실험실에서 만들게 될 것이다. 이런 바이오테크 발전은 전통 산업을 변형시키고 전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갈 것이다.
셋째는 중력에 대한 이해이다. 50년 안에 인간은 중력을 이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는 중력의 효과는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중력이 어떻게, 그리고 왜  작동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는 "19세기에 전자기에 대한 이해가 전기 및 전자 시대를 열었듯이, 우리는 중력을 이용해 그에 맞먹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중력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에너지 발생 방식도 상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05081007_P_0.jpg » 3D 프린터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물품과 서비스의 제조와 유통 방식에 큰 혁명을 부르고, 결국 일자리의 형태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이종근 한겨레신문 기자

 

미개척 시장 '창조적 서비스'…3D 프린팅이 부를 제조와 유통의 혁명

 

stef.jpg » 스테판 하지코비츠. 유튜브 갈무리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원(CSIRO)의 책임과학자인 스테판 하지코비츠(Stefan Hajkowicz)는 새로운 일자리의 진원지를 창조 서비스(creative services) 경제에서 찾는다. 그리고 여기에서 청년 실업과 빈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창조 서비스란 무엇을 가리키는 말일까? 통일된 정의는 없지만, 유엔 정의에 따르면 공예 출판 인테리어 패션 영화 음악 미디어 분야를 가리킨다. 그에 따르면 이 분야의 세계 교역은 10년 사이 2배이상 늘어 2011년 10월 현재 6240억달러에 이른다. 이들 분야의 성장 속도는 개도국에서 더욱 빠르다. 이 기간중 창조 서비스 부문의 연간 성장률은 전세계 평균이 8.8%인 데 비해 개도국은 12.1%였다.  그는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 침체기에도 이들 창조 서비스는 괄목할 만하게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로 국제교역이 12% 줄었음에도 창조 서비스 부문의 교역은 연평균 14% 증가했다. 이는 개도국의 소득 증대와 서비스부문 경제로의 전환,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것이다. 그는 인터넷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한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창조 서비스를 재생산하고 제공하는 데 드는 한계비용을 제로로 만들기 때문에 시장 진입 장벽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창조 서비스 시장의 발전은 청년 실업이나 빈곤 같은 지구촌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원격시스템에서 가상현실, 음성 인식, 인공지능에 이르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창조 서비스를 낳고고 자라게 하는 밑거름이다.

독일 지멘스의 전략전환담당 이사인 트루드퍼트 셸브(Trudpert Schelb)는 3D 프린팅으로 가능해진 맞춤형 수요가 물품과 서비스의 제조유통 방식에 가져올 혁명에 주목한다. 여기에 전자상거래 플랫폼같은 기술이 덧붙여지면 전통산업 모델 대신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것. 더 나아가 3D 프린팅을 이용한 DIY경제, 신재생 에너지에 기반한 분산형 에너지 산업, 다양하고 탄력적인 작업방식에 기반한 창업 등을 통해 더욱 큰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내다본다. 물론 이 새로운 유형의 개인화 흐름이 디지털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지나치게 높일지도 모른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아직은 개연성 차원이지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런 미래의 대안들은 일자리의 미래를 설계할 때 중요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래 세대가 살아갈 사회의 토대를 만들 책임은 현재의 세대에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 기업가들의 잔치라는 포럼의 특성 때문인지, 기업가정신을 북돋우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이들의 정책 권고는 다소 맥이 빠져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사회경제적 동인과 변수들이 얼키고 설키면서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임을 고려하면 일자리의 미래와 관련한 적지 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분석들이다.

 
출처
https://agenda.weforum.org/2015/01/3-predictions-for-the-future-of-jobs/?utm_content=buffercdeec&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com&utm_campaign=buffer

유네스코의 창조경제 리포트(2013)

http://www.unesco.org/culture/pdf/creative-economy-report-2013.pdf

Y세대와 Z세대 비교

http://millennialbranding.com/2014/geny-genz-global-workplace-expectations-study/

http://sg.adecco-asia.com/Adecco/RSS/newspress_pressreleases/Gen%20Z%20in%20Asia%20-%20Media%20Release%20(7%20April%202014).pdf

http://www.adecco-asia.com/malaysia/asset/pdf/clients_whitepapers/Gen%20Z%20White%20paper%20Adecco%20Asia%20(LR).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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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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