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미식축구는 뇌세포를 얼마나 파괴할까 생명건강

football-560473_1920.jpg » 미식축구 선수의 뇌에서 만성외상성뇌병증의 증거가 발견됐다. 픽사베이

 

뇌 기증 선수 90%에서 발견

외부타격 누적되면서 악화

학습 장애, 기억 상실 등 증상

 

뇌를 기증한 미식축구 선수 200여명의 뇌를 연구한 결과 거의 90%가 만성외상성뇌병증(CTE)이라 불리는 퇴행성 뇌질환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적인 외부 타격으로 뇌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퇴행성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걸 말한다. 타격을 받을 때마다 타우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이는데, 이것이 축적되면서 뇌세포를 파괴시킨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가 악화돼 학습 장애 및 기억 상실,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질환은 사람이 죽은 뒤에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분석 대상자 중 절반이 넘는 111명은 미프로풋볼리그(NFL) 선수출신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보스턴대 CTE센터 연구진은 7월5일 미국 의사협회 저널 <자마(JAMA)>에 발표한 논문에서 202명 가운데 177명한테서 CTE 질환의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의 87%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NFL 선수 출신 111명 중에서는 무려 110명(995)이 이런 증세를 갖고 있었다. 나머지 절반은 세미프로 선수이거나 고교 또는 대학시절에 선수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선수 활동기간이 길수록 타우 단백질이 많이 쌓인 것이 확인됐다.
CTE 증세는 가벼운 것에서부터 심각한 것에 이르까지 광범위하다. NFL 선수 출신의 71%는 증세가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te_football_0.jpg » 갈색 부분이 CTE의 특징인 타우단백질이다. JAMA

뇌 증자들의 평균 선수경력은 15년

 

선수들이 죽기 전 겪었던 증세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선수 111명의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 친지들과 인터뷰를 했다. 연구진은 인터뷰 결과 중증 CTE 질환자의 96%, 경증 CTE 질환자의 89%가 행동이나 기분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예컨대 충동, 우울증, 불안, 무관심과 같은 증세들이다. 덧붙여 중증 환자의 95%와 경증환자의 85%는 기억력, 주의력, 언어력 같은 사고 능력에서도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기증자들이 맡았던 포지션은 쿼터백, 키커 등 다양했으며, 기증자들의 평균 선수활동 경력은 15년이었다.

이번 연구는 기증자들의 뇌만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뇌를 기증하기 전에 이미 자신이 CTE를 앓고 있음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를 곧바로 모든 미식축구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건 무리가 있다.

 

출처
https://www.livescience.com/59936-football-players-brains-cte.html
http://www.popsci.com/CTE-football-NFL-new-study

https://www.sciencenews.org/article/most-football-players-who-donated-their-brains-science-had-traumatic-injury?utm_source=editorspicks073017&utm_medium=email&utm_campaign=Editors_Picks

논문보기

http://jamanetwork.com/journals/jama/article-abstract/264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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