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티베트인이 3000미터 고지대에 살게 된 건 보리 덕분 지구환경

1-120PG01952A4 (1).png » 티베트인들은 보리 농사를 위해 고지대에 거주하게 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http://www.tibettravel.org/news/barley-harvest.html

 

보리 씨앗을 가진 농경민들이 3600년 전부터 고원지대로 이주

 

티베트인들은 수천년 전부터 해발 3400미터의 고도에서 살고 있다. 3000미터 이상 높이에서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공기가 희박해지면서 호흡이 가빠지는 것은 물론, 뇌가 부어오르고 폐에 물이 차올라서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왜 이렇게 높은 곳까지 왔을까? 11월20일치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이유는 보리농사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티베트 고원지대는 히말라야 산맥에 의해 둘러싸여 있으며 약 250만㎢터의 넓이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인간이 정착하기 어려운 지역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고학자들은 유목적 수렵채집인들이 적어도 1만년 전에는 일년 내내 이곳에 정착하여 살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어떻게, 그리고 언제 이곳에서 농경이 이루어졌는 미스터리였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중국, 미국과 영국의 연구자들은 53개 지역으로부터 탄화된 곡식 63가지 샘플을 수집했다.
 이들에 대한 연대측정은 흥미로운 패턴을 보여준다. 3600년전에 농경 활동은 해발 2500미터 이하 지역에서 나타났다. 이곳에서 가장 풍부한 곡물은 수수로, 북중국지역에서 오래 전에 재배되었다. 그리고 약 3600년 전부터 농민들은 좀더 높은 고원지대로 이주하기 시작해 3400미터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게 했는가? 연구자들은 이 고원지대에 정착한 사람들은 보리씨앗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수수와 비교해서 보리는 특히 추운 날씨와 서리에 잘 견딜 수 있어서 고지대에서 농사를 짓기에 적합했다. 이러한 주장은 이전 연구에서 워싱턴주립대의 고고학자인 제이드 달포임 기에즈 (Jade d’Alpoim Guedes)가 주장한 것과 같다. 3600년 전에 보리는 티베트 고원지대에서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밀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한다. 약간 낮은 지역에서 이 고원지역의 정착민들은 단지 보리와 수수를 섞어 먹었지만 고산지대의 농민들은 수수를 완전히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튼튼한 곡물인 보리에 의존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학술지 <사이언스>에 주장했다.
 논문의 주저자 3인은 “보리농업은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한 음식을 제공했으며 심지어 겨울에도 가능했다. 보리와 밀은 약 1만500년전 서아시아의 비옥한 초승달지대(이집트의 나일 강 유역으로부터 시리아 · 팔레스티나의 동지중해역을 거쳐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양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에 이르는 초승달모양의 지대)에서 경작 가능한 상태가 되었으며 이 지역의 환경은 티베트 고원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작물이 새롭고 좀 더 극단적인 환경에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은 우연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보리가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동아시아로 전파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흥미로운 사실은 3400미터 이상 지역으로 농경이 확대된 것은 티베트의 기후가 좀 더 추워지면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고산지역에서 정착해 생활하는 데 적합한 환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보리는 “기후가 더 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라데마커는 말했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3404&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11-25    
원문
http://news.sciencemag.org/archaeology/2014/11/barley-helped-ancient-tibetans-climb-3400-me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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