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또 하나의 지구마을…동물세계의 희로애락 화보영상

512 (7).jpg » `뭘 움켜쥐려고'(Grab life by the...). Sarah Skinner 작/Comedy Wildlife Photo Awards

2010년대를 보내며-② 생태 사진들

 

2010년대를 마무리하는 두번째 화보는 동물들의 일상 세계다. 생명 세계의 적나라한 모습을 담은 생태 사진들은 생명의 가치와 이를 품은 지구의 소중함을 함께 일깨워준다. 사람들의 자연 보호 의식을 재밌는 방식으로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사진 공모전이 있다. 4년 전 동물사진작가 2인이 시작한 `웃기는 야생동물 사진'(Comedy Wildlife Photo Awards)’ 공모전이다. 동물들의 일상 중에서 저절로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의 경연장이다. 올해 공모전에선 영국 사진작가 사라 스키너가 아프리카 보츠와나 초베국립공원에서 찍은 사진이 대상작으로 뽑혔다. 새끼 사자가 어른 사자의 은밀한 급소를 움켜쥐려는 듯 몸을 일으켜 두 앞발을 뻗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보인다.

 512 (9).jpg » 생태사진 공모전 대상 `붉은 밤'. Roberto García Roa 작/British Ecological Society

영국생태학회가 해마다 여는 생태사진 공모전 `생태포착'(Capturing Ecology)에선 올해의 대상작으로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섬 토착종인 말라가시나무보아뱀을 담은 `붉은 밤'이 뽑혔다. 나무 줄기를 온몸으로 휘감은 채 인근에서 번지고 있는 불을 겁을 먹은 듯, 화가 나는 듯 노려보고 있는 모습이다. 심사를 맡은 생태학회 대표 리처드 바제트 교수는 "보아뱀의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이 뱀이 밀렵꾼의 사냥과 화재에 특히 취약한 현실을 잘 드러냈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은 발렌시아대 박사후연구원 로베르토 가르시아 로아는 "이제는 이런 큰 뱀을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512 (15).jpg »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로 뽑힌 바오용칭의 ‘이 순간’. Yongqing Bao 작/Natural History Museum,

앞서 영국 자연사박물관이 지난 10월 발표한 제55회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로는 중국 티베트의 사진작가 바오용칭이 선정됐다. `순간'이라는 제목처럼 말 그대로 다람쥐과 동물인 마못과 여우가 서로 대치하는 바로 그 순간을 포착했다. 티베트고원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우연하게 마주친 두 동물 사이에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듯하다.

웃기는야생동물과 생태포착,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공모전에서 입상한 사진 몇점을 더 골라 소개한다.

512 (6).jpg » ‘가정불화’(웃기는야생동물 공중부문 수상작). 열심히 따져가며 바가지를 긁고 있는 듯한 오른쪽 새와 귀가 따가운 듯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있는 왼쪽 새. Vlado-Pirsa 작/Comedy Wildlife Photo Awards


512 (5).jpg » ‘어머나!’(웃기는 야생동물 수중부문 수상작). 물 속에서 나온 수달이 뺨에 두 손을 대고 뭔가를 놀란 듯 쳐다보고 있다. Harry Walker 작/Comedy Wildlife Photo Awards


512 (10).jpg » ‘사랑 다음엔 결혼’(웃기는야생동물 포트폴리오 부문 수상작). 수컷 다람쥐가 꽃을 입에 물고 열렬히 구애를 한 끝에 결국 주례 다람쥐를 가운데 두고 결혼을 서약하는 듯한 이야기로 구성된 연작사진이다. Elaine Kruer 작/Comedy Wildlife Photo Awards


512 (8).jpg » ‘길을 건너는 암컷 나무늘보’(생태포착 사람과자연부문 수상작). 길쭉한 세개의 발톱이 눈길을 끈다. @ Andrew Whitworth 작/영국생태학회


512 (12).jpg » ‘새끼멧돼지를 낚아챈 암사자’(생태포착 입선). @ Peter Hudson/영국생태학회


512 (14).jpg » ‘마다가스카르섬의 잠자는 카멜레온’(생태포착 입선). @ Katherine Mullin/영국생태학회


512 (13).jpg » ‘잠자는 바다표범’.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공모전 입상작이다. 남극 웨델해의 바다표범이 하얀 얼음 위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다. <네이처>의 한 편집자는 “자연파괴와 기후변화로 험상궂게 변해버린 자연사진들 속에서 이 사진을 발견한 것은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과 같았다”며 “평화와 순수를 포착한 사진”이라고 평했다. Ralf Schneider/네이처에서 재인용


출처

https://www.comedywildlifephoto.com/winners/comedy-widlife-2019-competition-winners.php
https://www.britishecologicalsociety.org/capturing-ecology-winning-images-british-ecological-society-photography-competition-announced-2019/
https://newatlas.com/digital-cameras/wildlife-photographer-2019-winners-natural-history-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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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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