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진정한 로봇배달이 등장한다 로봇AI

digit1.jpg » "배달 왔어요." 계단을 걸어서 집 앞 현관까지 간다는 게 보행 배달로봇의 특징이다. 포드 제공

 

자율주행 택배차와 2족 보행로봇 결합

포드, 2020년 초 시험운용 목표로 추진 

 

지금까지 개발된 로봇배달 시스템은 대개 자율주행 배달차량이 집 앞이나 근처까지 오면, 소비자가 그곳까지 와서 코드를 입력하고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택배차량을 타고 온 택배기사가 짐을 들고 현관 앞에 놓고 가는 지금의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배달업체 입장에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소비자 입장에선 오히려 지금보다 번거로운 시스템이다.
미국의 포드자동차와 한 스타트업이 지금의 택배 방식을 그대로 자동화한 로봇배달 시스템을 선보인다. 택배차량은 포드의 자율주행차가, 택배기사는 2족 로봇이 대신한다. 두 회사는 2020년 초 시험 운용을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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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스템의 핵심은 미 오레곤주립대 출신 연구개발자들이 2015년에 세운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개발한 2족 보행 배달로봇 디지트(Digit)다. 2017년에 선보인 이 회사의 2족 로봇 캐시(Cassie)에 두 팔과 가슴을 얹은 형태다. 당시 캐시는 당시 두 다리만 있는 괴상한 형태로 주목을 받았다. 디지트의 가슴엔 장애물과 지형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와 라이더 센서가 달려 있다. 새로 달린 두 팔은 물건을 집어 올리는 것은 물론 초인종을 누르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거나 넘어졌을 때 짚고 일어서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digit7.jpg » 2017년에 처음 선보인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2족 보행로봇 캐시. 어질리티 로보틱스 제공
포드가 공개한 시연 동영상에 따르면 로봇배달은 2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포드의 자율주행 택배차량이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목적지 근처까지 로봇과 물품을 싣고 온다. 그 다음엔 2족 로봇의 몫이다. 차 트렁크 뒤쪽에 타고 있던 로봇이 접고 있던 팔과 다리를 편 뒤 물건을 들고 차에서 내린다. 그리곤 두 팔로 상자를 들고 집 앞까지 걸어간다. 도중에 인도를 걸어가는 사람들과 집 앞 마당에 널부러져 있는 잡동사니들을 피하는 건 기본이다. 2족 배달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계단을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바퀴로 이동하는 배달로봇에선 기대하기 어려운 능력이다. 로봇이 물품을 현관 앞에 내려놓으면 수령인의 스마트폰 앱으로 배달 완료 문자가 자동으로 전송된다. 로봇이 양 팔로 들어 배달할 수 있는 물품의 최대 중량은 18kg라고 한다.

digit3.jpg » 배달 차량에서 내리고 있는 배달로봇 디지트. 포드 제공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시연 동영상에서 상자를 집어 올리거나 계단을 올라가는 등의 동작은 로봇 자율이 아닌 원격조종을 통해 이뤄졌다.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대표 대미언 셸튼(Damion Shelton)은 "그러나 동영상에서 가짜인 부분은 바닥의 물건을 피해 갈 때의 로봇 동선을 표시한 점선뿐이며 동영상을 촬영하는 12시간 동안 로봇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는 원격조종 없이 완전히 로봇 자율로 배달을 완료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공동창업자인 조나단 허스트(Jonathan Hurst)는 "로봇배달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집 앞 도로의 턱이나 계단 같은 장애물"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바퀴로봇보단 보행로봇이 훨씬 앞서 있다고 말한다. 
2족 로봇 디지트가 업체의 구상대로 기능한다면 집 안에서 가사 도우미로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digit6.jpeg » 디지트는 보행자를 피해갈 줄도 안다.

보행 배달로봇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선 애니보틱스(ANYbotics)의 4족 로봇이 배달의 마지닥 단계를 수행하는 장면을 시연해 보였다. 등에 물품을 실은 이 로봇은 집 앞에 도착한 뒤, 등을 기울여 짐을 내려놓는다. 지금까지의 로봇배달 시스템이 목적지 도달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소비자 전달의 최종 단계인 `문 앞 접근' 방식을 둘러싼 경쟁이 새롭게 시작된 셈이다.

 

출처

https://www.therobotreport.com/fords-package-delivery-tests-combine-autonomous-vehicles-bipedal-robots/
https://newatlas.com/ford-agility-robotics-digit-delivery-autonomous/59796/?ut
https://spectrum.ieee.org/robotics/humanoids/building-robots-that-can-go-where-we-go
보도자료
https://media.ford.com/content/fordmedia/fna/us/en/news/2019/05/22/meet-digit-robot-self-driving-delivery.html
http://www.agilityrobotics.com/meet-digit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WHWciIxNK2c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5&v=v3g5xp5Kr2g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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