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뚜벅뚜벅…두 다리로 걷는 배달로봇 나왔다 로봇AI

digit-1.jpg » 사람처럼 걸어서 물품을 배달하는 2족 보행로봇이 시판됐다. 어질리티로보틱스 제공


미 신생기업, 포드자동차에 2대 판매

포드, 자율주행차 배달시스템에 이용


2019년 가을 4족보행 로봇 ‘스팟’이 출시된 데 이어, 새해 들어 이번엔 2족보행 로봇이 여기에 가세했다. 현재의 택배요원 배달 방식을 흉내낸 2족보행 배달 로봇이다. 두 다리 로봇은 바퀴형 로봇에 비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산 업체는 미국의 신생기업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첫 구매 고객은 포드자동차다.

포드는 5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가전박람회(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두고 어질리티로보틱스의 2족보행 배달로봇 `디지트'(Digit) 2대를 인도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드의 구상은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의 짐칸에 배달로봇을 탑승시켜 자동배달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다. 짐을 실은 자율주행 배달차량이 집 앞 도로에 정차하면, 함께 타고 있던 2족보행 로봇이 짐을 들고 차에서 내려 집 앞까지 들고 간 뒤 현관 앞에 내려놓고는 초인종을 누른다. 포드는 자율주행 밴에 디지트를 태워 이 시스템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일단 디지트 2대를 구매했다. 아래의 영상은 이 시스템의 시연 영상이다.


이 배달로봇은 최대 40파운드(18kg)의 물품까지 들 수 있다. 로봇의 가격에 대해 어질리티로보틱스의 대미온 셸턴 최고경영자는 <더 버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약간 낮은 숫자대의 6자리”(10만~50만달러)라며 로봇의 기대수명을 감안하면 시간당 약 25달러의 비용을 지불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로봇의 행동 범위는 물품 배송의 마지막 구간이다. 포드의 기술책임이사 켄 워싱턴에 따르면 정차 지점에서 집 현관까지 마지막 15미터가 디지트의 활동 구간이다. 그는 "온라인 쇼핑이 계속 성장해가는 상황에서 로봇이 물품 배송을 더욱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digit2.jpg » 2019년 10월 공개한 디지트 버전2. 유튜브 갈무리

2015년 오레곤주립대 로봇연구소에서 분사한 이 회사는 2017년 타조에서 영감을 얻은 2족보행 로봇 캐시(Cassie)를 선보인 바 있다. 디지트는 여기에 상체와 두 팔을 추가한 것이다. 디지트의 가슴엔 장애물과 지형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와 라이더 센서가 달려 있다. 두 팔은 물건을 집어 올리는 것은 물론 초인종을 누르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거나 넘어졌을 때 짚고 일어서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2018년부터 포드와 함께 자율주행차와 배달로봇을 결합한 물품 배송 시스템 연구를 시작해 2019년 봄 처음 완성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지금까지 몸의 균형을 잡고 장애물을 피하며 길을 가는 능력을 더 키웠다고 한다. 어질리티는 물품 배달 말고도 물류창고와 같은 실내에서의 작업에도 이 로봇이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질리티는 현재 6대의 디지트를 생산했으며 올해 안에 20~30대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 영상은 지난해 10월 공개한 디지트 두번째 버전이다. 실내 작업 용도로 쓰는 것을 염두에 둔 시연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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