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인 94% "세상이 더 위험해졌다" 사회경제
2017.07.25 18:19 곽노필 Edit
» 세계 정세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압도적인 다수가 그렇다고 답했다. 입소스 보고서에서 인용.
25개국 대상 세계정세 인식 설문
86%가 "위험 늘어났다"고 답변
브라질·한국인, 위험 인식 최고
세계 주요국 성인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지난해를 거치면서 세계 정세가 더 위험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 글로벌이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25개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세계 정세의 위험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86%가 더 위험해졌다고 답변했다.
특히 브라질(95%)과 한국(94%) 성인들은 세계 정세가 더 위험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위험이 늘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각각 14%, 10%포인트나 높아졌다. 두 나라는 지난해 권력부패 스캔들로 인해 극심한 국내 정치 불안정을 겪었다. 또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잇따라 대통령이 탄핵되는 사태를 맞았다. 더욱이 한반도에서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세계에서 핵실험이 벌어졌다.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한 나라는 북한이 유일한 상황이다.
반면 러시아(78%), 프랑스(81%)를 비롯해 7개국에선 위험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보다 최대 7%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정세의 위험도를 상대적으로 가장 낮게 보고 있는 사람들은 중국인(70%)이었다. '위험해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강한 긍정을 한 중국인 비율은 9%로 조사대상국 중 유일하게 한자리수를 기록했다.
» 캐나다가 세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 1위로 꼽혔다. 픽사베이
긍정 영향력 1위는 캐나다 80%
미국은 40%로 1년새 24%p 급락
세계인들은 미국의 역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우고 발전시켜온 나라다. 영국 청교도가 물꼬를 튼 이후 세계 곳곳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꿈을 안고 정착해 세계 최강의 나라를 만들었다. 미국의 역대 지도자들은 그런 미국을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A Shining City upon a Hill)로 명명하며 미국이 지구촌 사람들의 앞길을 밝혀줄 등대가 돼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하지만 이제 그 불빛이 사그라들고 있는 것인가?
세계에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 순위에서 미국은 전체 12위로 점수가 40%에 불과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24%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중국(49%)에도 뒤떨어지는 점수다. 아마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프랑스(59%, 12%포인트 하락) 러시아(35%, 11%포인트하락)의 하락폭이 컸다.
미국의 역할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인도인들로, 그 비율이 70%였다. 한국인들은 42%로 평균치와 엇비슷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49%, 44%로 한국인들보다 조금 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세르비아(16%), 러시아(18%) 멕시코(23%) 사람들은 미국의 역할에 매우 낮은 점수를 줬다. 독일과 벨기에(각 26%), 스페인(27%) 사람들도 미국의 역할에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세계인들이 세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나라로 첫손에 꼽은 나라는 캐나다였다. 응답자의 81%가 캐나다를 지목했다. 하지만 캐나다의 긍정적 영향력 점수는 지난해와 같았다. 이어 호주(79%), 독일(67%)이 그 뒤를 이으며 톱3를 형성했다.
이번 조사는 이들 나라의 16~64세(미국와 캐나다는 18~64세) 성인 1만8055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월에 실시됐다. 나라별 설문 대상은 500~1000명이었다.
출처
https://www.weforum.org/agenda/2017/07/these-countries-have-the-most-positive-influence-on-the-world
https://www.ipsos.com/sites/default/files/2017-06/G%40%20Dangerous%20World-Report-2017-06-13_0.pdf
- 입소스 , 세계 정세 위험도 인식 , 곽노필 , 미래창 ,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