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반사회적 전쟁이 인간 사회를 진화시켰다 사회경제

mongols_350x223.jpg » 몽골 기마병들. 연구 결과 치열한 전쟁이 사회 진화의 주된 동력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nimbios.org  

기후 등 기준 적용 3000년 시뮬레이션

실제 제국의 성장 역사와 65% 일치

사회 진화 출발점은 초원지대의 말

 

인간 사회는 어떻게 작고 유대감이 강한 소규모 집단에서 거대하고 조직화된 국가사회(complex society)로 진화해 갔을까.
 이런 물음에 대해 거의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있는 수학적 모델이 나왔다. 미국 코네티컷대, 영국 엑시터대, 미국 국립수학생물학연구소(NIMBioS)의 학제간 연구팀은 최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논문에서, 반사회적 행동인 전쟁이 역으로 사회를 진화시키는 동력이었음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자신들이 만든 수학적 모델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고대 제국의 출현과 관련한 역사적 기록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모델로 기원전 1500년~서기 1500년의 기간중 아프로-유라시안(Afro-Eurasian) 지역에 적용해 국가가 언제 어디에서 등장하는지 예측했다. 그리고 이를 역사적 기록과 비교했다. 아프로-유라시안은 아시아와 유럽, 북동 아프리카 일대를 포괄하는 지역을 하나로 묶어 일컫는 말이다.
 그 결과 실제 제국의 성장 및 밀도와 비교해 65%의 정확성을 보였다. 전쟁기술 확산을 배제한 다른 시뮬레이션에선 불과 16%의 정확성만 나타냈다.
 연구진은 모델화 작업에 세 가지 기준을 이용했다. 그 세 가지는 농업의 출현, 지형적 특성, 그리고 스텝기후 지역과의 거리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유라시아대륙 전반에 걸쳐 퍼져 있는 스텝기후 지역과의 지리적 거리. 스텝은 연 강수량 250~500㎜로 긴 건기와 여름철 짧은 우기가 특징인 기후대로서 일명 ‘초원 기후’로 불린다.
 연구진은 “기마전투, 철제무기 등 많은 전쟁기술들이 이 스텝지역에서 고안돼 나왔다”고 말했다. 건조한 기후대인 스텝지역의 유목민들이 인근 농업사회를 약탈하기 위해 전쟁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그 뒤 이 전쟁기술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권력의 부상에 핵심 역할을 했다. 논문은 “유목민들은 직접적으로는 약탈하고, 간접적으로는 마차, 기병 같은 전쟁기술을 확산시킴으로써 농경사회에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정을 시험하기 위해 연구진은 고대 세계를 사방 60제곱마일 구역들로 쪼갠 뒤 여기에 정교한 수학적 전쟁게임 모델을 적용했다. 각 구역에는 해발고도별로 수치를 부여했다. 높은 수치는 방어하기에 유리한 고도가 높은 지역을 뜻했다. 또 농경지나 사막과 구별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구역별로 2600개의 작은 집단에서 시작해 더 강한 집단이 약한 집단을 흡수하는 시나리오를 수백차례 반복해 돌린 결과, 3천년에 걸친 인간의 역사가 불과 몇시간만에 복제돼 나왔다.
Empire-threemaps-de.jpg » A는 역사적 사실, B는 연구진 모델링.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popularmechanics.com

연구진 모델에서의 첫 세기 모습은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이집트 제국을 형성한 초기제국과 거의 유사했다. 그 뒤 제국은 서유럽과 동남아시아로 점차 확산돼 나갔다. 실제 역사는 시뮬레이션보다 좀더 불규칙했다. 하지만 사회발전의 일반적인 구조는 실제 역사와 모델 둘 다 비슷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세르게이 가브릴렛츠 NIMBioS 과학활동담당이사는 “이번 연구가 특히 흥미로운 것은 발생한 역사적 사실을 묘사하는 대신 우리는 일반적 역사적 패턴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현재를 더 잘 이해하도록 해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출처

http://www.nimbios.org/press/FS_warfare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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