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년 후 텔레비전의 모습 사회경제

oldTV_660.jpg » 10년후 텔레비전은 멀티스크린을 갖게 될 것이다. Image: Capt Kodak/Flickr, wierd.com서 재인용.

10년후 텔레비전, 무한 선택과 멀티스크린으로
버튼식 아닌 음성 작동…진화 키워드는 '융합' 


 2023년의 텔레비전은 어떤 모습일까. 2023년은 아날로그 시간상으론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이지만, 디지털 시간상으론 1세기 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현재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이제 질문을 바꿔보자. 디지털 1세기 후의 텔레비전은 어떤 모습일까.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에미상' 65회 시상식 시즌을 맞아, 미국의 디지털미디어 업체인 얼로이 디지털(Alloy Digital)의 CMO(최고마케팅임원) 크리스 영이 23일 정보기술 웹진 <와이어드>에 이런 재밌는 상상을 펼친 글을 기고했다. 
 그는 무엇보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TV는, 집안 전체에 여러 곳에 널려 있는  멀티스크린으로 진화해갈 것이라고 보았다. 원하는 방에서 원하는 화면 크기로 텔레비전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 작동은 버튼식 리모콘이 아닌 음성으로 하며, 어떤 쇼나 채널, 브랜드를 구입할지 아니면 그냥 실시간으로 볼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쇼나 프로그램에서는 나의 기호에 맞춰진 광고들이 방영될 것이다.
 영이 상상한 10년 후의 텔레비전 시청 방식은 이렇다.
“거실로 걸어가서 스크린에 명령을 내린다. 아주 얇은 진주색 스크린은 거실 벽에 걸려 있다. 무얼 볼까? 뉴스를 볼까, 아니면 예능오락 프로를 볼까? 잠시 생각한 뒤, 스크린에 그날의 코믹 비디오들의 토막영상들을 보여달라고 명령한다. 그것을 쭉 살펴본 뒤 그 중 몇개를 선택한다. 잠시 비디오들을 보다 보니 갑자기 옛날 영화가 보고 싶어진다. 스크린을 향해 영화 제목을 말하거나, 아니면 “저스틴 비버가 나오는 영화”라고 말한다. 곧바로 화면에는 나의 음성 명령에 적합한 영화 목록들이 뜬다.”
 

프로그램 자체가 채널 역할

광고와 함께 패키지로 구매

 

크리스 영은 VOD 서비스는 이제 케이블 텔레비전의 옵션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주문하는 기본 방식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키워드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는 케이블 박스는 이미 등장해 있지만, 2023년에는 모든 콘텐츠에 키워드 꼬리표가 달려 있어서 키워드만 치면 원하는 것을 불러올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리고 굳이 수백, 수천개나 되는 선불채널들을 일일이 살펴보며 보고 싶은 것을 고를 필요도 없게 될 것이다. 결국에는 가장 강력하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브랜드만 살아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더 소프라노스>처럼 고전이 된 드라마를 보기 위해 HBO 같은 유료 케이블 네트워크에 가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2023년에는 드라마 자체가 채널이 돼, 나에게 맞춰진 프로그램 광고와 함께 구매가 완료될 것이다. 방송이 겨냥하는 것은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당신’이 아니다. 특별하고 구체적인 ‘당신’이다. 광고는 스크린의 도처에서 보게 될 것이다. 그 광고들은 ‘당신’이 스마트폰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피시에서 북마크를 해왔던 물건들의 광고다.
 

케이블, 콘텐츠 허브서 배급 플랫폼으로

 

이런 상황은 콘텐츠 공급자들에겐 도전이다. 반면 열혈 이용자들에겐 흥미로운 옵션이 될 것이다. 2023년 무렵이면 케이블 공급업자들은 더 이상 콘텐츠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단지 배급 플랫폼일 뿐이다. 타임워너스, 컴캐스트, 케이블비전 등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크롬 같은 브라우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영은 마지막으로 미래의 우리가 이 놀라운 기술을 갖춘 거실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한다. 소파에 앉아 멀티스크린 모험에 나서다 보면 배가 고파질 것이다. 그러면 텔레비전을 꺼야 할까? 아니다. 그대로 일어나서 주방으로 가라. 거기에서도 디스플레이 장치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냉장고나 오븐 등 편평한 표면을 가진 것들에는 모두 스크린이 달려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들을 간단하게 음성이나 손으로 두드리는 방식으로 되감고 정지하고 화면을 캡처하고, 또 그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미래상상 키워드를 한마디로 말하면 ‘융합’(convergence)이다.

65emmys_hrz_lights_72.jpg » 22일(현지시간) 열린 65회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케이블 텔레비전 네트워크인 HBO의 프로그램이 7개 부문에 걸쳐 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10년 후엔 케이블이 콘텐츠 허브 자리를 내주고 배급 플랫폼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미상 공식 홈페이지.

 

원문 출처
 http://www.wired.com/insights/2013/09/the-future-of-television-countless-options-multiple-screens/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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