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사라질 10가지(상) 사회경제

세계미래학회 회원들이 본 20년후 미래

스마트폰·오프라인상점 소멸 시간문제

불안감 등 사라져서 좋은 것들도 있다

 

“2030년 스마트폰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 그런 상품들을 파는 매장은 거의 사라질 것이다. 의사와 학교 역시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사라지는 것들 중엔 편협성이나 불안 등 긍정적인 것들도 있다.”
세계미래학회(WFS, World Future Society, 회장 티모시 맥)가 회원들에게 “현재 우리가 누리거나 경험하고 있는 것들 가운데 15~20년 후에 사라져 버릴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받은 답변 가운데 일부다.

학회 편집진은 회원들의 예측 가운데 주요하게 언급된 10가지를 골라 격월간지 <더 퓨처리스트(The Futurist)> 9~10월호에 실었다. 표지글로 실린 ‘미래에 사라질 10가지’를 두 차례로 나눠 소개한다. 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구자들의 예측이 많아 낯설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다. 세세한 예측 내용 그 자체보다는 미래 연구자들이 내다보는 미래 사회의 전개 방향을 일별한다는 차원에서 읽으면 될 듯하다. 

세계미래학회는 1966년에 출범한 미래학자들의 단체로 80개국 이상에 회원을 두고 있다. 미 동부 연안의 메릴랜드주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 수는 약 2만명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7월 전 세계 미래연구자들이 모여 미래예측 포럼을 연다.

 

3천개 언어 사라지고 영어·중국어 뜬다

2020년 `교사없는 학교' 실현 가능

 

미래연구자들이 꼽은 ‘2030년 사라질 10가지’ 중 첫번째 키워드는 편협성과 오해다.
비영리 기술연구단체 ASF(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 대표인 존 스마트는 다수 언어들의 퇴장과 함께 경제적 이민 장벽의 완화, 집단적 종교배척의 소멸을 꼽았다. 기술예측 전문가인 그는 ‘웨어러블 스마트폰’의 출현이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한 언어들의 소멸을 가속화하고, 경제 이민의 장벽과 근본주의자들의 집단적 종교 배척 현상을 크게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2020년이 되면 유비쿼터스 스마트폰과 동시 통번역이 가능한 ‘대화 인터페이스’ 기술 발전에 힘입어 ‘교사없는(teacherless) 학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인터넷 상의 친구나 웹 자체와 대화하고 배우는 것이다.
그의 전망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현존하는 6천여개 언어 중에서 아마도 3천개 정도는 더 이상 쓰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선진국 언어가 더욱 널리 퍼져, 살아남은 다른 많은 언어들도 쓰는 이들의 규모는 줄어들 것이다. 영어는 지금도 국제 비즈니스 언어로 통용되고 있지만, 2030년쯤이면 10억 정도의 인구가 영어를 공용어화하면서 가장 번성하는 언어가 될 것이다.
03249969_P_0.jpg » 영어를 공용어화하는 나라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영어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한겨레신문 이종근.

 

경제적 장벽과 문화적 차이 사라진다

2020년대 중반 모바일 통역기 대중화

종교 근본주의자들 설자리도 없어져

 

지금의 경제적 장벽들은 2020년대 후반이 되면 상당히 사라질 것이다. 언어 장벽이 사라지고 같은 문화 감각을 갖춘 젊은이들이 세계 도처로 일자리를 찾아 나설 것이다. 물론 자동번역기에 의존하지 않고 영어나 다른 선두권 언어를 지접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획득하는 데 훨씬 유리할 것이다.
아마도 미래 예측에서 가장 논란이 분분할 분야는 종교일 것이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자유무역, 유연성의 확대, 소득 증대와 더불어 주요 종교와 이데올로기들은 갈수록 세속화하고 정치적, 종교적 급진주의자들이 설 자리는 좁아질 것이다. 물론 정치적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규모와 힘은 작아지고 약해질 것이다.
비즈니스분야의 미래학자인 다니엘 에거는 “세계화에 따른 세계 언어의 등장으로 문화적 차이가 해소돼 다른 문화에 대한 문화적 이해의 필요성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2020년대 중반께가 되면 음성인식기, 통번역 및 언어 합성 등의 기술 장벽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실시간 모바일 통번역 장치가 대중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2030년 무렵에는 이 모바일 통번역장치의 보급률이 80%를 넘어설 것이다. 이 사회적 연결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아무런 언어 장벽 없이 모든 사람과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우려스러운 측면도 있다. 이 초연결사회 시나리오에서는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다. 이는 다른 견해들을 관찰하고 수용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감퇴시켜 새로운 문화적 오해와 충돌을 야기할 수도 있다.

존 코포(테네시주 로디스컬리지 교수)는 영어와 함께 중국어의 부상을 강조한다.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지배적인 언어, 즉 영어와 증국어를 배우고 사용할 것이다. 영어는 과학과 기술, 교육, 비즈니스, 미디어, 영화, 글로벌 문화의 언어가 될 것이다. 인구 1위인 중국의 언어 역시 세계 비스니스에서의 높은 비중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지금도 중국어와 영어만 할 줄 알면 지구촌 인구의 절반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이 수치는 15년 안에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세계어의 등장이 현실화할 것이다.

 

종교 권위는 쇠퇴하고 영성시대 시작

마초맨 사라지고 `아이-도우맨' 시대로

 

플로리다주 롤린스컬리지 영어교수인 앨런 노드스트롬은 종교의 소멸과 영성의 등장을 말한다. 그는 “다가오는 50년의 이행기 저변에서 일어나는 가장 혁신적인 변화는 종교의 소멸과 영성시대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사회는 기존의 ‘신앙’이라는 권위적 사고에서 빠져나올 것이다.
2030년이 되면 아주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 의해 모든 인류가 첨단 과학이 성취한 지식 덕택에 높은 수준의 상식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2030년에 가장 특징적인 것은 인간 행동이 아주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바뀐다는 것이다.
건강프로그램 멘얼라이브(MenAlive) 창설자이자 대표인 제드 다이아몬드는 마초맨(남자다운 남자)의 소멸을 이야기한다. 인류는 오랜 세월 자연과 균형을 이루면서 살아왔다. 그러다 점차 그것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종들은 모두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거나 아니면 죽어야 했다.
철학자 마틴 부버의 용어를 빌면, 인간 사회의 관계는 과거 ‘아이-도우’관계(I-THOU, 나와 외부의 지속적인 연결 관계. thou는 you를 뜻하는 단수 주어)에서 현재 ‘아이-잇’관계(I-IT, 나와 외부의 분리된 관계)으로 바뀌었다. 파괴적인 폭력적 방법을 통해 마초맨은 정상에 올라섰다. 마초맨은 자신의 감정을 감춤으로써 좀더 손쉽게 자연과 다른 남자, 여자,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잇관계는 삶의 정신을 파괴시킬 뿐 아니라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그것은 온몸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뇌가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명분을 들어 다른 조직기관에 필요한 피까지 요구하는 것과 같다.
이제 마초맨은 소멸 과정에 있다. 다른 사람과 융화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이-도우맨이 마초맨을 대신할 것이다. 이는 오랜 세월 인류를 지속가능하게 해준 생활방식으로 돌아갈 기회가 온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지속가능한 공동체들이 전세계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남자들은 자신과 상대방에게 친절해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공장혁 교육 사라지고 맞춤형 완전학습교육 온다

01593426_P_0.jpg » 2030년에는 지금과 같은 공장형 공교육 모델은 사라지고 다양한 방식의 새로운 교육형태들이 등장할 것이다. 한겨레신문 김경호.

미래학자들이 뽑은 ‘2030 사라질 10가지’ 중 2번째는 공교육이다.
미시간주 그랜드밸리주립대의 교육기술 조교수인 제이슨 시코는 공립학교는 민영화하고,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새로운 방식이 현재의 공장형 교육모델을 대신할 것이라고 말한다.
19세기 말에 시작된 미국의 초·중등 공교육은 정부 예산이 줄면서 2030년까지 거의 사라질 것이다. 고등교육 시스템의 종말은 좀더 오래 걸릴 것이지만 역시 같은 요인에 의해 사라져갈 것이다. 기술 발전이 학생들을 나이별로 그룹을 만들어 교실에 집어넣는 방식을 없애버리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다.
스마트 교육시스템은 교육심리학자 벤자민 블룸의 ‘투 시그마 딜레마’를 해결해 줄 것이다. 투 시그마란 정성적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완전학습과 개별지도를  말한다. 교육이 진행될수록 학생들은 좀더 일찍 전문화할 것을 요구받는다. 종합 수료증을 원하는 시대는 갔다. 기업들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특정 기술의 증명서만을 원할 뿐이다.
교육 과정 역시 몇몇 기업에 넘어갈 것이다. 미국 정부가 공공 서비스에 필요한 수익을 내는 데 계속 실패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통신 및 우편배달시스템처럼 정부가 초기에 했던 구축 업무가 3~4개의 주요 대기업에 넘어갈 것이다. 이 기업들은 지역의 수요 트렌드에 기반해 온라인으로 지도와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덧붙여 그들은 현장 기반 기술과 교육도 지원할 것이다. 기업들은 옛 학교 건물을 사들여 주 정부의 재정에 보탬을 주고, 그것들을 교육센터와 유아보육시설로 바꿀 것이다. 학생들은 전문지식을 쌓아 일자리를 얻지만 그들의 선택 폭은 제한돼 있다.  삶의 상향 이동은 거의 불가능하다.
피츠버그의 퓨처리스트인 제이슨 스완슨은 2030년까지 사라질 대상의 목록으로 공장형 교육모델을 꼽는다. 그는 19세기 말에는 기숙사학교만 있었지만 이제는 대부분 집에서 학교에 다니는 것 등 이미 우리가 경험한 프로세스들을 상기시킨다. 그는 매질이 사라진 것도 한 예로 든다. 공장형 교육모델도 그런 것들처럼 세월과 함께 사라져갈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대신 지금은 개별학습계획(IEP) 같은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학습분석 같은 기술이 진보하면서 교육자들은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효과적인지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대량생산 교육에서 탈피하는 중요한 포인트들이다. 학생 모두를 만족시키고 모두에게 적합한 새로운 교육시스템과 교육과정 평가방식이 나올 것이다.
미시간주 페리스주립대의 댄 투어리 박사과정생은 2030년이 되면 평점(GPA)이 더 이상 학업 성취도를 측정하는 지표 노릇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GPA는 교사가 학생들을 평가한 평균값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교육기관에서 교사는 실제 학습성취도와 다르게 평점을 내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성적을 높게 주도록 여러 곳으로부터 압력을 받는다.
최근 졸업장이란 개념이 소멸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이런 경향은 더 두드러질 것이다. 성공에 필요한 특정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졸업장이나 평점 같은 식별장치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문화통합 없으면 2030년 통합유럽은 없다

 

01090696_P_0.jpg » 문화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2030년 통합유럽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은 동서양 문화가 공존한다는 이스탄불 거리. 한겨레신문 이정용.

‘2030 사라질 10가지’의 3번째로 꼽힌 것은 통합유럽이다.
포르투갈의 포르토 및 아베이로대학 객원교수인 미래학자 마누엘 오용 올리베이라는 현재의 유럽연합 운영 방식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2030년까지 유럽연합(EU)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한다. 기업 세계에선 합병 후 합병기업간 조직 문화의 차이를 없애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데, 유럽의 합병에선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기본적으로 매우 다양한 국가간의 합병이다. 그래서 기업합병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다. 가치, 태도, 신념이 각기 다른데다 각기 고유한 지식자본이나 문화 등을 간직하려는 나라들을 하나로 묶으려면 새로운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즉 광범위한 공통의 문화가 생겨나야 한다.
국경을 넘어선 공통의 유럽 문화를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야 할까? 남부 유럽국가들은 좀더 단호해지고, 북부 유럽국가들은 좀더 부드러워지면 될까. 노벨상 경제학자 더글러스 노스가 말한 대로, 구조적인 변화는 문화의 변화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유럽은 너무 늦기 전에  유럽국가들의 사회통합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미래학자 닐 페리는 2030년까지 완전한 통합이 이뤄져야 유럽연합이 살아남는다고 주장한다. 통상이나 무역 제한은 제거돼야 한다. 그래야만 유럽연합 내 빈국의 경제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다. 유럽연합내의 국경은 그들의 역사와 문화적 뿌리, 사회적 차이를 유지하는 방식으로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유럽의 자원을 하나로 모으면 미국, 중국 같은 거인과 경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유럽합중국은 하나의 큰 국가로서 세계에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주력 기술 변화로 일자리 20억개 사라진다

 

Google's_Lexus_RX_450h_Self-Driving_Car (1).jpg » 도로를 시험주행하고 있는 구글 자율주행차량. 위키피디아.

세계미래학회의 미래연구자들이 뽑은 ‘2030년 사라질 것’ 4번째는 일자리다.
<더 퓨처리스트> 에디터인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20억개의 일자리가 소멸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현재 세계 일자리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프레이가 절망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의 메시지는 대신 새로이 등장하는 기술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니 그에 대비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가 미래 일자리의 예측 참고자료로 제시한 것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가 지난 5월 발표한 ‘세상을 바꿀 파괴적 혁신기술’ 12가지다. 이 12가지는 모바일 인터넷, 업무자동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기술, 첨단로봇, 자동주행자동차, 차세대 게놈학, 에너지 저장, 3D 프린팅, 첨단 소재, 새로운 석유·가스 탐사채굴, 재생 에너지 등이다. 이것들은 기존 일자리를 없애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다.
프레이는 이 가운데 몇가지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자동주행차량은 버스, 택시, 트럭 등의 운전기사 수백만명을 퇴출시킬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4개주에서 구글무인자동차의 운행을 허용했다. 자동주행차는 동시에 주차장, 교통 경찰, 트래픽 법원, 교통사고를 축소시킬 것이다. 교통사고의 감소는 환자들을 받는 의사, 간호사 등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교육 분야에선 2030년쯤 전통 교실 수업의 90%가 온라인교육으로 바뀔 것이다.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교에서도 교육이나 학습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넘어갈 것이다.

물건을 프린트해 쓰니 물류 붕괴한다

고정 월급이 사라지고 업무급이 뜬다

 

3D 프린터는 제조업에서 헬스케어, 소매업, 미술, 건설 등에 이르는 모든 분야를 뒤흔들 것이다. 모든 것이 기존 제조방식을 벗어나 프린트될 수 있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란, 별도의 금형 장비나 제조 설비 없이 재료를 프린터하듯 한층한층 쌓아올려 입체물건을 만드는 기기를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공장이 아닌 3D 프린터로 직접 인쇄하듯 뽑아내므로 현재의 물류산업 즉 택배, 도로, 항만, 화물자동차, 컨테이너 산업 등은 큰 타격을 받는다. 건물 프린팅도 가능해져 건축업체와 건축 자재 제작의 필요성도 줄어들 것이다. 알약 3D프린터가 약국을 대체할 수도 있다.
제조공정의 자동화는 이미 숱한 일자리를 앗아가고 있지만, 앞으로 그 속도는 갈수록 더 빨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일자리 수십억개가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대규모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만들려면 미래의 일자리 수요와 기술들에 대비해 우리의 시스템을 정비해 놓아야 한다.
폴 럭스 박사는 팀 시스템의 소멸을 전망한다. 다니엘 핑크는 2001년작 <무료 에이전트 국가(Free Agent Nation)>에서 팀이 아닌 1인기업들의 성장 추세를 살펴봤다. 그는 첨단기술과 기업의 탐욕이 노동자들을 사무실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예견했다. 파트타임 근로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팀워크를 구축하기 어렵다. 럭스는 그래서 팀워크는 이제 잊어버리고, 창의적인 스타를 길러내라고 말한다. 창의적인 인간들이 프리랜서로 직장을 왔다갔다 하면서 임금을 받는 형태로 일자리가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신기술 교육 및 코칭으로 혁신적인 개인 지도자가 될 준비를 미리 하라고 충고한다.
낮에는 미생물학자, 밤에는 심리학도 생활을 하는 캐리 앤 잡카(Zapka)는 고정 월급이나 주급의 소멸을 내다본다. 출퇴근시 찍는 펀치카드는 이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펀치카드 없이 효율성이나 능력으로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 보편화한다. 연봉이나 시급 등 일정 기간을 기준으로 급여를 주는 시스템 대신 업무당 보상체계가 들어설 것이다.
일은 임시직 근로자(workers)와 작업지시자(workees) 사이의 협상을 통해 정해지며, 보상은 매우 가변적이 될 것이다. 고정된 일자리는 사라지고 실시간 수요와 공급, 평판, 경력, 그리고 추천 네트워크가 이력서와 직책을 대신할 것이다.

기업 이사회 사라지고 투자자 직접 나선다

 

싱가포르국립대 비즈니스스쿨 교수인 로렌스 로(Loh)는 기업 이사회의 소멸까지도 내다본다. 이사회 의장이 특권을 부여받고 큰돈을 버는 확실한 길로 인식되는 시절은 사라질 것이다. 기업 운영 실패 사례들이 잇따르면서 이사의 요건이 매우 강화될 것이다. 풍부한 경험과 자격을 갖춘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기업 이사가 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져야 할 위험 부담은 너무 크고 그에 대한 보상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 역시 더 이상 이사가 되려는 꿈을 꾸지 않을 것이다.
기업들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특히 투자자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딱 맞아떨어지게 행동하지 않는 이사들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려 할 것이다. 기업들은 이사회 대신에 직접민주주의 형태의 투자자 행동주의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투자자는 스스로 대표를 선출해, 기업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협의회 같은 메카니즘을 꾸려나갈 것이다.
이사들은 사라질 것이다. 기업을 이사회에 맡겨놓기에는 기업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상품 구매는 온라인에서만

오프라인매장은 홍보용으로

 

04772892_P_0.jpg » 2030년에는 물품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신상품 홍보용으로 남을 것이다. 한겨레신문 제공.

‘2030 사라질 10가지’의 5번째는 상점이다.
미래학자 배리 민킨은 소매점이 들어설 자리는 더 이상 없으며, 새로운 유통 방식이 출현할 것이라고 말한다. 맥도널드나 스타벅스 매장은 이미 지금도 세계 오지에까지 진출해 있다. 기업들은 혁신적인 저비용 유통 방식을 찾을 것이다. 예컨대 스타벅스 점포들은 식자재 업체 매장들과 유익한 기회를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혁신적인 마케팅 채널이 성공의 열쇠가 된다. 예컨대 질레트는 인도에서 가게를 두지 않고 사람들의 목에다 면도기 상자를 걸고 돌아다니면서 판매를 한다. 가게가 필요없다. 콜 게이트는 50개 이상 국가에서 173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제품의 일부는 다른 회사에서 제조한 것들이다.
인터넷 온라인 쇼핑몰은 더욱더 번성할 것이다. 메릴린드주의 ‘앤 아룬델 커뮤티니 칼리지’ 교수인 존 사기(sagi)는 지금도 온라인을 통해 가격비교를 하고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미래에는 더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버라이존 상점에서 원하는 휴대폰 버전을 보고 실제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다. 모든 물품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고, 상점은 신상품 홍보장으로 변할 것이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물건을 프린트해서 쓸 수 있게 되고 무선주파수식별 (RFID) 기술을 통해 제품의 모든 단계를 추적하고, 무인기 ‘드론’이 실시간 배송 시스템을 구현한다.
2030년의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상점은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회원들만 입장이 가능한 멤버십 매장에서 실제 물건을 증강현실 장비를 이용해 직접 체험할 것이다. 그런 다음 온라인으로 물건 구매를 클릭하면, 물건이 집으로 배달이 될 것이다.
기업들은 증강현실 제품전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제품만 시장에 내놓는다. 로봇은 정확하게 소비자의 질문에 응답하고, 원하는 제품을 즉각 보여주고 사용법을 알려줄 것이다. 임대비용 절감을 위해 체험매장은 값비싼 제품에 대해서만 운영되며, 저렴한 것들은 온라인으로만 구매하게 될 것이다.

 

원문 정보

http://www.wfs.org/futurist/2013-issues-futurist/september-october-2013-vol-47-no-5/top-10-disappearing-futures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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