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수영장 물엔 오줌이 얼마나 있을까? 사회경제

03410066_P_0.jpg » 수영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실례를 하는 경우가 많다. 픽사베이

 

분해되지 않는 인공감미료 '아세설팜칼륨'이 열쇠

 

여름철 수영장을 이용하다 보면 물 속에서 본의 아니게 실례를 하는 경우가 있다. 물 속이라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으니 완전범죄다. 미국의 과학전문 언론 <라이브 사이언스>가 전하는 2012년 설문조사를 보면 5명 중 1명꼴로 최소한 한 번 이상 수영장에서 실례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미국화학회(ACS)에선 한 사람당 평균 30~80㎖의 오줌을 눟는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한 사람당 80㎖라고 가정할 경우, 1리터를 모으려면 12사람 분량의 오줌이 필요하다. 참고로 올릭픽 경기장 규격의 수영장에 담긴 물은 250만리터 정도다. 이런 식으로 수영장 물과 섞인 오줌의 양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
 사실 수영장 안의 오줌량을 추정하는 뾰족한 방법은 없다. 오줌만 따로 분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줌에는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있다. 화학물질 수가 3000여개에 이른다는 추정도 있다. 그 물질들은 수영장에 들어가는 순간 제각기 흩어져 버린다. 그 물질들이 오줌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진이 수영장 안의 오줌을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놨다. 다양한 가공 식품에 포함되는 인공감미료 아세설팜칼륨(acesulfame potassium)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아세설팜칼륨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껌, 쨈, 아이스크림, 음료 등에 두루 사용된다. 연구진이 이 물질을 선택한 이유는 섭취한 아세설팜칼륨은 몸안에서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오줌에 섞여 몸밖으로 배출되는데다 오줌 내의 다른 화학물질이나 수영장의 염소 성분과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아 원래 상태 그대로 검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swimm.jpg » 물 속에 있는 아세설팜칼륨의 농도를 측정하면 된다. 픽사베이

 

일반 수돗물보다 농도가 최고 570배 높아

 

과학저널 <환경과학과 기술 서한집>(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 3월호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우선 캐나다 두 도시에 있는 22개의 수영장과 8개의 온수 욕조에서 250개의 샘플을 수집해 아세설팜칼륨의 농도를 측정했다. 또 여기에 물을 공급하는 수돗물에서도 샘플을 수집했다. 그 결과 수영장과 욕조에서 검출된 아세설팜칼륨 농도는 1리터당 30~7110나노그램이었다. 일반 수돗물에서의 아세설팜칼륨 농도는 1리터당 6~15나노그램이었다.  연구진은 “수영장에서의 아세설팜칼륨 농도가 일반 수돗물의 최대 571배나 됐다”고 밝혔다. 이런 차이는 수영장 물의 여과 방법이나 수영장 인원수 같은 요인들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오줌 안에 있는 이 인공 감미료의 농도는 1밀리리터당 4000나노그램이다.

 

456.jpg » 수영장의 오줌량이 우려할 만한 수준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수영장 질병과의 관련성이 밝혀져야 한다. 향후 연구유튜브 갈무리(https://www.youtube.com/watch?v=2F16XvzjOv4)


수영장 물의 0.01%…질병과의 관련성은  연구 과제로

 

연구진은 이어 수영장 2곳에서 3주에 걸쳐 15개의 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다. 이곳에서 검출된 아세설팜칼륨 평균 농도를 분석한 결과 83만리터(올림픽 수영장의 3분의1 크기) 수영장에서는 75리터, 42만리터 수영장에는 30리터의 오줌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수영장 물의 약 0.01%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번 연구는 수영장과 욕조의 수질에 인간이 분명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그것이 수영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병과 어떤 관련성이 어느 정도 있는지는 향후 연구 과제다. 남 몰래 물 속에서 배출하는 오줌이 수영장 위생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일까, 무시해도 좋은 수준일까?
  
 출처
 https://www.livescience.com/59792-how-much-pee-is-in-swimming-pools.html
 https://www.livescience.com/58052-testing-pee-in-pools-artificial-sweeteners.html

   논문 보기 
 http://pubs.acs.org/doi/abs/10.1021/acs.estlett.7b00043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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