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5초…마라톤 2시간 벽 코앞까지 왔다 사회경제

kip.jpg » 6일 2시간0분25초 기록을 세운 킵초게의 마지막 역주 장면. 페이스북 방송화면

 

나이키 주최 '브레이킹2' 프로젝트

케냐 킵초게, 2시간벽 깨기 무산

 

인간 마라톤의 한계로 불리는 2시간 벽을 깨려는 역사적 시도가 불과 26초 차이로 무산됐다.
6일 오전 5시45분(현지시간) 나이키 주최로 이탈리아 밀라노 북쪽에 있는 포뮬러원 자동차경주코스(몬차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브레이킹2’(Breaking2) 프로젝트 경기에서 세계적인 마라토너 3인이 참가해 풀코스 경주를 벌인 결과,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2, Eliud Kipchoge)가 2시간0분 25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현재 남자 마라톤 최고기록 보유자인 케냐의 데니스 키메토(Dennis Kimetto)가 2014년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세운 세계 신기록 ‘2시간 2분 57초’보다 2분32초나 앞선 기록이다. 1999년 할리드 하누치(모로코)가 2시간5분42초로 2시간 5분대에 진입한 지 18년만에 마침내 2시간 벽의 목전에까지 왔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2시간 벽은 깨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국제육상연맹이 공인한 정식 대회가 아니여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날 마라톤 코스로 사용된 자동차경주장 트랙의 길이는 2.405㎞. 이 트랙을 17바퀴 반 돌아 42.195㎞를 완주하는 경기였다.

 

kip2.jpg » 킵초게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페이스북 방송 화면

 

운동에너지 4% 줄여주는 신발 제공


이날 2시간 벽 깨기 도전에 나선 선수는 킵초게를 비롯해 에티오피아의 ‘렐리사 데시사(Lelisa Desisa)’, 에리트레아의 ‘제르세나이 타데세(Zersenay Tadese)’였다.
킵초게는 2016년 리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로, 최고 기록은 2016년 런던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3분 5초다. 데시사는 2013년과 2015년 보스턴 마라톤 2연속 우승자로, 두바이 마라톤에서 2시간 4분 35초의 시즌 최고 기록을 낸 바 있다. 타데세는 하프마라톤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로, 2010년 리스본 하프마라톤에서 58분23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이번 계획을 발표한 나이키는 ‘마의 벽’을 깨기 위해 선수들이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과 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압도적인 규모의 페이스메이커들을 배치했다. 30명으로 페이스메이커팀을 구성한 뒤 6명이 한 조를 이뤄 릴레이로 선수들을 돕도록 했다. 페이스메이커라 하지만 이들 모두 일급 육상선수들이다. 이들은 선수들 앞에서 화살촉 모양으로 대형을 이뤄 선수들의 페이스를 조절하고 바람막이 역할까지 맡았다.
 두번째, 물을 갖다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마라톤 선수들은 보통 코스 옆에 설치된 급수대로 직접 달려가 물을 마신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날 레이스에선 전기 자전거를 탄 2명이 계속 따라디니며 필요할 때마다 물을 건네줬다. 속도를 늦추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어준 것이다.

세번째는 출발시각을 해가 뜨기 전으로 잡은 점이다. 이는 달리기에 적합한 기온(섭씨 10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네번째는 오르내리막이 없는 평탄한 코스를 택한 점이다. 다섯번째는 나이키의 기술력을 담은 운동화다. 나이키는 탄소섬유 소재의 깔창이 포함된 184g짜리 초경량 운동화를 제작해 공급했다. 이 신발은 달릴 때의 운동에너지를 4%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kip3.jpg » 2시간 벽 깨기 도전에 나선 세 명의 선수들. 나이키 제공

 

생리학적 한계는 1시간 57분58초


이런 전방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2시간 벽은 깨지 못했다. 2시간 내 마라톤 기록은 불가능한 것일까? 운동생리학자 마이클 조이너(Michael Joyner)는 1991년 마라톤의 생리학적 한계를 분석해 발표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마라톤 선수의 경기력을 좌우하는 3대 요소는 운동 지구력을 좌우하는 최대산소섭취량(VO2 max), 젖산 생산량이 분해능력을 초과해 근육과 혈액에 축적되는 시기를 뜻하는 젖산역치(Lactate Threshold), 그리고 효율적으로 달리는 방법을 뜻하는 경제적 달리기(running economy)이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최대산소섭취량은 엔진 성능, 경제적 달리기는 연비인 셈이다. 조이너는 이 세가지 요소의 생리학적 최대치를 계산한 결과, 인간의 마라톤 기록 한계는 1시간57분58초라고 발표했다. 이번 도전은 선수의 경기력을 그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려던 것이었으나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킵초게와 함께 달린 타데세(35)는 2시간6분51초, 데시사(27)는 2시간14분10초를 기록했다.


 

  

출처

https://www.wired.com/2017/05/two-hour-marathon-failed-nike/?mbid=nl_5617_p3&CNDID=

https://qz.com/977645/nikes-breaking2-even-in-a-rigged-race-eliud-kipchoge-couldnt-run-the-sub-two-hour-marathon/
http://www.livescience.com/58997-nike-attempts-marathon-under-2-hours.html?utm_source=notification
http://news.nike.com/news/how-to-watch-nike-breaking2-sub-2-marathon
https://www.facebook.com/nike/videos/10154916723568445?cp=usns_brs_050417_breaking2_FB_su17
http://running.competitor.com/2017/05/news/watch-nike-attempt-to-break-the-2-hour-marathon-barrier_164218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7/2017050701759.html
http://cafe.naver.com/humanrace/62849

마라톤 2시간 현실성 진단
https://www.wired.com/2016/12/nike-two-hour-marathon/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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