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상에서 가장 너그럽게 사는 사람들은? 사회경제

person-1245789_960_720.jpg » 갤럽이 물었다. 지난 한달 이내에 남을 도와준 적이 있습니까? pixabay.com

 

 갤럽 시민참여지수, 미얀마 세계 1위…중국 꼴찌

 

일상적인 일에 빠져 살다 보면 시간을 내서 남을 돕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면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하거나, 내 일 제쳐두고 남을 먼저 돕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공동체는 행복의 수준을 조금씩 높여간다. 그런 사람들을 총칭해서 ‘너그러운 사람’(generous)이라고 부른다면, 지구촌에서 가장 너그러운 사람들이 많은 곳은 어느 나라일까? 또 가장 그렇지 못한 나라는 어디일까?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최근 발표한 ‘2016 세계 시민참여 보고서’(Global Civic Engagement Report)에 따르면 미얀마가 1위, 중국이 최하위였다. 140개국 14만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gallup.jpg » 세계 각국의 시민참여지수. 짙은 색깔일수록 높은 지수를 뜻한다. 갤럽 제공

기부금, 봉사활동, 타인 돕기로 판단…한국은 67위


갤럽은 설문 대상자들에게 '지난 한 달 이내에 한 행동 세 가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첫째는 자선재단 등에 기부금을 냈는지다. 둘째는 시간을 내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는지다. 셋째는 낯선 사람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있는지다. 
답변을 집계해 점수를 매긴 결과, 미얀마가 100점 만점에 7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미국(61점)에 큰 점수 차이로 앞섰다. 최상위 10개국 가운데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을 빼면 모두 선진국 그룹에 속한다. 보고서는 1인당 GDP와 시민의식 간에는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최하위 10개국으로는 세르비아 콩고 그리스 예멘 팔레스타인 중국 등이 꼽혔다. 이들 나라의 대부분은 정치, 경제 상황이 불안한 상황이라고 갤럽은 설명했다.

 전세계인의 평균 점수는 30점이었다. 조사 대상 140개국 가운데 79개국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한국은 평균을 약간 웃도는 33점으로, 중간 수준인 공동 67위에 머물렀다.

 

시민참여지수 베스트10·워스트10

상위 10개국

점수  

하위 10개국

 점수

미얀마

70

아제르바이잔

21

미국

61

마다가스카르

20

호주

60

몬테네그로

20

뉴질랜드

59

헝가리

20

스리랑카

57

세르비아

20

캐나다

56

콩고민주공화국          

19

인도네시아

56

그리스

19

영국

54

예멘

17

아일랜드

54

팔레스타인

17

우즈베키스탄           

52

중국

11

미얀마인 90% "기부금 냈다" 압도적 1위

일본인은 '낯선 사람 돕기'에서 최하위권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시민참여 형태는 낯선 사람을 돕는 것이었다. 2명 중 1명꼴인 44%가 지난 한 달 이내에 그런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27%는 기부금을 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3명 중 1명꼴이다. 자원봉사 활동 경험은 20%로 가장 낮았다. 이 비율을 전세계 인구에 대입하면, 전세계 74억 인구 가운데 22억명은 지난 한달 내에 낯선 사람을  도운 적이 있으며, 14억명은 기부금을 냈고, 10억명은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활동별로 보면 나라별 차이가 두드러진다. 봉사활동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60%)과 미얀마(55%) 사람들의 과반수가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했다. 세계 평균보다 약 3배 높은 비율이다. 낯선 사람을 도운 경험은 리비아가 79%가 가장 높았다. 반면 중국은 24%로 가장 낮았다. 일본도 25%로 최하위권이었다. 특이한 것은 이 부문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소말리아, 말라위, 보츠와나, 시에라리온, 우간다, 라이베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라는 점이다. 일상적으로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살아가기 어려운 형편에 있음을 시사하는 역설적 지표로 보인다. 아프리카 나라들은 다른 자선활동에서는 상위 10개국에 거의 들지 못했다.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비율에서는 미얀마가 9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인도네시아 75%, 호주 73%였다. 모로코가 4%로 최하위였다. 예멘과 중국도 각각 5%, 6%로 최하위권이었다. 
 

burma-1673707_960_720.jpg » 시민참여지수 1위인 미얀마는 전 인구의 90%가 불교도다. pixabay.com

 

불교국가들이 유교문화권보다 앞서

 

남을 돕는 동기는 뭘까? 미얀마는 강력한 불교국가다. 전 인구의 90%가 불교신자다. 갤럽은 불교에서 강조하는 자비심이 이들의 활발한 기부와 봉사의 원동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도 흥미로운 사례다. 미 경영전문매체 <포브스> 부호 명단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억만장자 대국임에도  세 가지 활동 부문에서 모두 최하위권이었다. 갤럽은 전통적인 유교 국가였던 중국에선 역사적으로 박애라는 문화 전통이 없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갤럽은 그러나 “최근들어 바뀌고 있다”며 “2015년 말 현재 중국에는 4211개가 넘은 재단이 있는데, 이는 5년 전보다 60%가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건 같은 유교 문화권인 한국과 일본도 각각 72위(33점), 103위(24점)로 중·하위권에 속한다는 점이다. 반면 전통 불교국가인 스리랑카(5위, 57점), 부탄(공동 17위, 49점), 타이(공동 31위, 42점)는 상위권에 올라 있다.
  

treatment-1327811_960_720.jpg » 시민참여지수를 높이는 것은 세계 지도자들의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다. pixabay.com

 

시민참여 에너지는 공동체 행복의 화수분


 갤럽은 시민참여 지수의 중요성과 관련해 “공동체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향후 세계 지도자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을 참여로 이끄는 에너지를 잘 이용하고, 방해 요소는 제거하는 것이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숙제라는 것이다. 갤럽은 지난 10여년간 시민참여 지수를 분석하고 지켜본 결과 “지도자들이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시간과 재능과 노력을 쏟도록 하는 동인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시민들이 이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때, 이 에너지는 그 나라에 방대한 규모의 경제적 가치와 행복 자원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실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2015년 140개국에서 15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나라에 약 1000명씩 전화 또는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 범위는 95% 신뢰도에 ±2~5.6%다.
  
 출처
 https://www.weforum.org/agenda/2016/10/this-map-shows-where-the-world-s-most-generous-people-live/
 http://www.gallup.com/poll/195659/billions-worldwide-help-others-need.aspx?version=print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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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