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온도 2도 오를때 폭력 50% 는다 지구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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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기후 변화의 결과 물리적 충돌이 증가했다.”
“기후변화가 지난 6500만년 중 어느 때보다 10배나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7월호에 발표된 두 가지 연구물의 핵심 결론이다. 기후 변화에 대한 두 논문은 우연히 동시에 발표된 것이지만, 두 논문이 주는 메시지는 21세기 인류에 큰 도전 과제를 던져준다.
20세기에 벌어진 세계 대전은 레벤스라움(lebensraum, 독일 나치의 인종차별적 생활권 개념)과 자원을 두고 발생했다. 독일의 인종혐오와 인종차별주의 정책은 유럽과 북아프리카 무력충돌에 불을 질렀고, 일본은 자원과 시장 확보를 위해 동남아시아를 유린했다. 수천만명이 전장에서만이 아니라 그들의 만행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인류는 세계적 차원의 전쟁에서는 벗어났다. 지금은 시리아 내전 같은 지역분쟁만 있을 뿐 세계 전체로 보면 이전보다 훨씬 평화로워졌다.
이런 흐름을 기후 이동 측면에서 본다면? 기후 변화는 각종 국내·국가간 폭력 및 충돌과 상관관계가 있다.
과거 엘니뇨와 남방진동(인도양과 적도 남태평양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기압진동으로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줌)과 국내 분쟁의 상관성을 다룬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이번에 UC버클리대와 스탠퍼드대 합동연구팀이 진행한 연구는 호주, 유럽, 아프리카, 중국, 미국 등지의 내전과 폭력, 살인, 인종적 폭력이 가뭄 및 고온 현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초점을 두었다.
주저자인 UC버클리대 공공정책 조교수 솔로몬 시앙은 “60개의 연구 결과를 수집한 뒤, 똑같은 통계 틀을 적용해 데이터를 다시 분석했다”며 “ 그 결과 개인간, 집단간 폭력과 정부 전복의 증가 추세의 상관성과 관련해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얻어낸 결과는 지구 기온이 섭씨 2도 상승하면 집단간 충돌 비율이 50% 늘어난다는 것이다.
스탠퍼드대의 또 다른 연구팀은 향후 기후변화 속도가 해양 산성도, 해면 수위, 날씨 패턴에 급격한 변화를 끌어낼 것인지 예측했다.
과학자들은 과거 마지막으로 섭씨 5도가 상승한 시기를 살펴보았다. 이는 빙하시대의 끝자락인 2만년 전에 발생했다. 빙하가 북쪽으로 물러난 그 시기에 식물과 동물도 이주를 시작했다.
지표면으로부터 수킬로미터 아래까지 얼음으로 뒤덮여 있던 곳에서 다시 숲이 형성되기까지 몇세기라는 기간이 걸렸지만, 지질학적 측면에서 볼 때는 상대적으로 짧은 것이었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20여개의 기후 모델을 분석한 결과, 앞으로 북반구 온도가 섭씨 5~6도 증가할 것이라는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 결과대로 섭씨 2도 상승이 집단간 충돌을 50%나 증가시킨다면, 섭씨 5~6도 상승은 과연 어떤 정도의 폭력을 유발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인가.
두 연구는 별개로 진행된 것이지만, 두 연구 결과를 함께 묶어 생각해보면 거기엔 무시하기 어려운 의미가 담겨져 있다.


출처:http://www.wfs.org/blogs/len-rosen/violence-consequence-rapid-climate-change-end-21st-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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