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북극 해저 메탄 '세계 경제 시한폭탄' 지구환경

130722-sea-ice-pic-credit-us.jpg » 북극해의 빙하. 빙하가 녹아 해저의 메탄이 방출되면 60조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 Credit: University of Cambridge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 해저의 메탄 가스 방출이 앞으로 세계 경제를 크게 뒤흔들 시한폭탄(economic time-bomb)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에라스무스대와 캠브리지대 연구진은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방출되는 메탄 가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60조달러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최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60조 달러는 2012년 세계 경제 규모와 맞먹는 금액이다. 이번 연구는 북극 해빙으로 인해 방출되는 메탄 가스의 잠재적인 경제 영향을 사상 처음으로 계산해낸 것이다.

동시베리아해의 메탄 가스는 북극 전체의 광대한 저장량에 비하면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이 저장량의 일부라도 방출될 경우 기후 재앙을 유발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믿는다. 새 계산법에 따르면 동시베리아해 해저의 메탄 방출만으로도 60조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 이 수치는 10년 동안 500억톤의 메탄이 방출된다는 가정 아래 나온 것이다.

499401a-i2_0.jpg » 얼어붙은 알래스카 호수 아래에서 메탄가스가 올라오는 모습. nature.

논문의 공동저자인 에라스무스대의 게일 화이트만 교수는 북극 해빙은 경제의 시한폭탄이라고 말했다. 캠브리지대의 피터 웨덤스 교수는 여름기간 동안 북극에서 빙하가 사라지는 것은 기후 변화 촉진 및 메탄 방출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북극 빙하 해빙에 대한 논의는 주로 가스나 석유자원 시추의 활성화, 북극항로 개발 등 경제적 이득 측면에서만 이뤄져 왔다.

그러나 메탄 방출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켜 이득보다 훨씬 큰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몇배나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캠브리지대의 크리스 호프 교수는 메탄 가스의 방출은 지구 온도가 2도 올라가는 시기를 15~35년 정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 산성화 요인까지 고려할 경우 경제적 비용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특히 경제적 피해의 약 80%는 가뭄, 홍수 등 기상재해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에 집중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화이트만 교수는 세계의 지도자들은 이 가시화하고 있는 시한폭탄에 대해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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