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야생자연의 10%가 20년만에 사라졌다 지구환경

forestry-960806_960_720.jpg » 벌목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야생자연지역의 10%가 20여년 사이에 파괴됐다. pixabay.com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야생자연지역(wilderness)이 지난 20여년 사이에 10% 줄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대 생태학자 제임스 왓슨 부교수팀은 9일 국제학술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지구촌에서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온 땅 가운데 330만㎢가 1993년 이후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호주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특히 아마존과 중부 아프리카에서 훼손이 심했다고 강조했다.
야생자연 지역이란 도시화나 농업, 광업, 벌목 같은 인간 활동이 없는 곳을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지구 면적의 30%에 이르는 육지 가운데 23%가 인간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잘 보존되고 있는 야생자연지역이다. 이들 대부분은 북미와 북아시아, 북아프리카, 호주 지역에 있다. 그러나 지난 20여년 동안 이런 땅의 10%가 훼손됐다. 이 중 30%는 아마존, 14%는 중부 아프리카 지역이다.

 

16.jpg » 녹색이 남아 있는 야생자연지역, 붉은색이 지난 20여년 사이에 파괴된 야생자연지역이다. 짙은 회색은 국립공원처럼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


야생자연지역은 지구촌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ecosystem service)의 근간으로 인류에게 식량과 의약, 섬유, 식수를 제공하고 환경 복원력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기상 이변의 충격을 완화하는 기능도 한다.
이제 남아 있는 곳은 3010만㎢이며 이는 지구 전체 육지의 4분의 1에 조금 못미치는 면적이다.

연구팀은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파괴되는 야생자연지역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받는 곳보다 더 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류가 330만㎢를 파괴하는 사이에 새로 자연보호구역이 된 것은 250만㎢에 그쳤다고 한다.
왓슨 박사는 “한 번 파괴된 야생자연지역은 복구할 수 없다. 자연이 일단 사라지면 생태계를 떠받쳐주는 생태학적 과정(ecological process)이 사라지고, 자연은 예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남아 있는 자연을 보호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http://www.sciencealert.com/humans-have-destroyed-10-of-earth-s-wilderness-in-just-25-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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