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신종 코로나 감염자, 첫 임상 분석 결과는? 생명건강

 corona.jpg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들에 대한 첫 임상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픽사베이

남성 감염자가 여성의 2배 넘어

“X염색체·성호르몬 영향” 가설

가장 일반적 증상은 열과 기침

사스와 달리 재채기·콧물 없어

“만성 질환 있는 노인 가장 위험”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분석 보고서가 처음으로 나왔다.

중국 우한지역 의료진이 1월1~20일 사이에 중국 우한의 진인탄병원에 입원한 환자 99명의 초기 증상과 환자 유형 등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 기간은 1월25일까지였다.

영국의 유명 의학저널 <랜싯> 1월29일치에 발표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의 대다수는 남성(68%)이었다. 남성 67명, 여성 32명으로 남성이 2배 이상이다. 평균 나이는 55.5세였다. 환자의 절반(51%)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국내 확진자들도 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2일 현재 국내 확진자 15명의 성별 비율은 남성이 10명으로 여성(5명)의 2배에 이른다. 연령별로도 50대가 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20대 4명, 40대 3명, 30대 2명, 60대 1명 차례다.

연구진은 가장 큰 특징으로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높은 경향을 보이는 점을 꼽았다. 이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초기 때와 비슷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여성의 바이러스 감염도가 낮은 것은 선천적, 후천적 면역체계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X 염색체와 성 호르몬 때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보인 초기 증상은 바이러스 감염에서 가장 일반적인 열(83%)과 기침(82%)이었다. 일부 환자들은 호흡 곤란(31%), 근육통(11%)을 호소했다. 이밖에 착란(9%), 두통(8%), 인후통(5%), 콧물(4%), 가슴통증(2%), 구토(1%)를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폴 헌터 교수는 신종 코로나와 사스의 증상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스와는 달리 콧물, 인후통 및 재채기와 같은 상부 호흡기 증상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재채기와 콧물은 감염 확산의 주요 경로이므로 이는 매우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 분석이 끝난 1월25일까지 입원 환자 99명 중 11명이 숨지고, 31명은 퇴원했다. 치사율로 따지면 11%다. 연구진은 치사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증세가 심해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며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독성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망 환자의 대부분은 기존에 다른 질환이 있는 60세 이상이었다. 가장 큰 사망 원인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라는 호흡 부전 현상이었다. 이는 폐렴 환자한테서 발생하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이 증상을 보인 17명 가운데 11명이 숨졌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을 통해 가장 분명해진 것은 신종 코로나에 가장 위험한 사람은 만성 질환이 있는 노인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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