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봇노동자 시대 '성큼 성큼' 로봇AI

2014-05-06 18;34;50.PNG » 진공청소기 룸바 위에 올라탄 고양이. 로봇의 안전성을 강조한 영상이다. 유튜브 화면 캡처.

 

 

로봇 진공청소기 룸바(Roomba)는 대부분의 산업용 로봇에 비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진다. 고양이가 올라타고 이동을 해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
 산업용 로봇은 대개 쇠창살 너머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또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사람이 로봇의 작업공간에 들어오면 로봇은 작동을 멈추게 돼 있다.
 그러나 최근 근처에 사람이 있어도 안전을 보장해주는 소프트 로봇이 등장하면서 로봇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울타리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고 로봇 과학자들은 말한다.
 미국 조지아공대의 로봇공학 및 지능기계 연구소 책임자인 헨릭 크리스텐슨(Henrik Christensen)은 “로봇은 산업의 10%에 퍼져 있다. 따라서 아직 90%의 산업이 인간과 협력하는 로봇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로봇산업협회는 지난 4월 협력로봇(collaborative robot)을 주제로 한 첫 학회를 열었다.

 

rodney_brooksx616.jpg » 리싱크 로보틱스의 백스터 로봇. http://www.technologyreview.com/news/429248/this-robot-could-transform-manufacturing/


 지난 몇년 사이에 등장한 안전 로봇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국 보스턴의 신생기업 ‘리씽크 로보틱스’(Rethink Robotics)의 백스터(Baxter) 로봇이다. 2개의 팔과 만화 주인공 같은 화면스크린을 단 백스터 로봇은 조작하기가 매우 쉽고 안전하다. 노동자는 로봇에게 동작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로봇 팔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누구라도 이 로봇 구역에 들어오면 로봇은 곧바로 작동을 중단한다. 최악의 경우 부딪칠 수 있지만 타박상을 입힐 정도는 아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 로봇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통상 산업용 로봇은 수십만달러를 호가하지만 백스터 로봇은 2만2000달러선이다.
 

universal_robotsx299.jpg » 덴마크의 유니버설 로봇. mittechnologyreview.com

 

덴마크의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 역시 저렴하고(개당 3만1000달러), 조작하기 쉬우며, 좀더 일반적인 로봇 형상을 가지는 소형 로봇 팔을 제공한다. 이 로봇 팔은 프로그래밍도 가능해 일정 부준 작업자를 대신하거나 작업자와 함께 일할 수 있다. 유니버설 로봇은 2009년 출시된 이래 이 로봇팔을 2400대 판매했다. 수요처는 대개 중소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유니버설 로봇이 아니라면 비용이나 안전성 면에서 로봇을 설치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기업들이다.
 유니버설 로봇의 이용 사례를 보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사에 있는 알에스에스 매뉴팩처링(RSS Manufacturing)은 맞춤형 자동차 및 배관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유니버설 로봇의 로봇 팔을 이용해 튜브 벤더(tube bender)에서 파이프를 조작하고, 밀링 기계에서 밸브를 만든다.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은 24시간 정도로 짧아 로봇 팔은 신속하게 여러 다른 작업들 을 처리한다. 특히 이 기업에선 어떤 로봇 팔도 안전 울타리 내에 격리되어 있지 않다.
 물론 이런 로봇 팔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고되거나 정밀한 작업들이 아직 많다. 그러나 좀 더 강력한 기존의 로봇들도 인간 작업자들에게 더 근접하여 일하기 시작하고 있다. 새로운 센서와 소프트웨어는 로봇들이 인간이 근처에서 돌아다닐 때 충돌을 예상하고 회피하는 능력을 제공한다.
 

PY_Occubot_01.jpg » 쿠카 로보틱스의 로봇 팔. kuka-robotics.com

 

독일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쿠카 로보틱스(Kuka Robotics)는 이러한 안전 시스템을 갖춘 로봇을 시험하고 있다. 고 쿠카 로보틱스의 미주 지사장인 스튜어트 셰퍼드는 “울타리는 값비싸며, 이러한 울타리 내부나 주위에서 작업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인간과 기계 사이의 협력이 없으면 수행할 수 없는 응용 분야도 있다”말했다.
 예컨대 소형 동력전달 부품의 제작처럼 일부 작업은 로봇이 실제 노동을 수행하고 인간 작업자는 품질 검사를 수행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러한 작업을 하려면 인간 작업자와 로봇이 나란히 서서 작업해야 한다. 반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엔진 블록을 들어올리는 것처럼 인간 작업자는 쿠카 로보틱스의 로봇 팔을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는 데 사용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엔 1회성 작업을 위해 로봇을 재프로그래밍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린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46023&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05-01     

원문         
http://www.technologyreview.com/news/526691/increasingly-robots-of-all-sizes-are-human-workm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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