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가상현실로 이코노미증후군 잡는다 우주항공

flyingincomf.jpg » 실험참가자들이 프라운호퍼연구소의 객실 투명모드 시스템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은 프라운호퍼연구소(Fraunhofer IAO) 제공.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가상현실 초공간 연구

바닷가 같은 널찍하고 편안한 가상공간 실현

 

지루한 체크인을 마친 뒤, 마침내 들뜬 마음으로 비행기 좌석에 앉았다. 그런데 좌석이 너무 좁다. 발밑 공간도 운신 폭이 협소하다. 양쪽 팔걸이는 옆사람과 같이 사용해야 한다. 앞줄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여행객이 앉았는데 시끄럽기만 하다. 숨이 턱턱 막히고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앞으로 몇시간 동안은 옴짝달싹도 못할 텐데. 만약 이런 답답한 환경을 시야에서 감춰주고 편안한 가상의 현실을 눈앞에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어떨까?
 과학기술정보연구원 '글로벌동향브리핑'에 소개된 최신 연구 동향을 보면, 이런 가정이 곧 현실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독일 막스플랑크뇌공학연구소와 프라운호퍼산업공학연구소가 이런 방법을 활용해 비행기 탑승객들의 편안함과 공간감을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유럽연합집행위의 지원을 받는 이 프로젝트 이름은 ‘가상현실 초공간’(VR Hyperspace)으로, 전체 연구는 영국의 노팅엄대가 이끌어가고 있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 현상 완화에 도움될 듯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겐 상당한 희소식이 될 듯하다.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란 좌석이 넓고 여유공간이 많은 1,2등석과 달리 좁고 딱딱한 여객기 일반석(이코노미클래스)에 앉아 장시간 비행할 경우 혈액 순환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서 오는 신체이상 증상을 가리킨다. 심한 경우에는 여객기 안에서 응급사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통상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예방책으로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거나 물을 자주 마시고, 수시로 통로를 걸어다니는 것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승객들이 가상현실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돼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을 경감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과학계의 최근 연구는 가상현실이 다른 환경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내거나, 심지어 신체에 대한 인식감을 바꿀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6개국 9개 연구기관과 기업이 이러한 방법을 개발하고 승객이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는지 평가하는 중이다.
 이들이 개발 중인 혼합현실, 가상현실 기술은 객실 안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것에서부터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공간 및 신체 인지감을 바꿀 수 있도록 완전히 몰입시키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 가운데 촉망받는 개발품들은 작은 공간이나 난기류 같은 극한비행 조건에서의 시험을 위해 객실 시뮬레이터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2014-02-12 15;00;52.PNG » 프라운호퍼연구소가 여러가지 비행관련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객실 시뮬레이터 내부. 유튜브 동영상 캡처.

 

등받이, 바닥, 벽  등 여객기 내부 전체가 디스플레이


 프라운호퍼연구소는 비행기 외장이 투명모드로 바뀔 수 있는 비행기 객실 모형을 개발했다. 앞쪽의 좌석이 성가신 승객들은 이 투명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가상 현실이다. 즉, 모든 좌석 등받이는 전체가 디스플레이로 구성되고 바닥엔 평판 스크린 TV가 박혀 있으며, 객실 벽은 14개의 프로젝터로 도배돼 있다. 객실 전체가 디스플레이가 되는 것이다. 이 디스플레이들이 헤드트래킹시스템(head tracking system, 머리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동조해서 같이 움직이는 것)과 결합하게 되면, 승객들은 비행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법 양탄자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비행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디스플레이는 적도의 섬이나 숲을 따라 흐르는 개울과 같은 다른 장면을 보여줄 수도 있다. 비즈니스 여행객들은 비행시간 내내 가상의 섬에서 가상의 햇빛을 즐기면서 빌트-인 디스플레이 시스템에 마련된 사무공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시험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시나리오들은 사람들이 더 높은 수준의 편안함과 공간감을 경험하고, 비행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게 해줬다는 것.
 막스플랑크뇌공학연구소는 난기류와 같은 비행 환경에서 자기 인식 및 공간 인식에 대한 과학적인 결과를 시험하고 있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사용한 초기 실험 결과는, 탑승객이 바닷가 같은 더 널찍한 공간에 있는 것 같는 느낌, 몸이 더 편안해진 느낌을 경험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는 몸 크기를 어떻게 느끼느냐가 공간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앞으로 남은 마지막 몇달의 주제는 이러한 긍정적 환상이 비행 환경 중에서도 가능한지. 그리고 비행 중 난기류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를 경감시킬 수 있는지가 될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시험하기 위해 심리학적, 행동적 측정기술들을 모두 사이버모션 시뮬레이터(CyberMotion Simulator)에 결합시켰다고 한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6497&cont_cd=GN 
KISTI 미리안 2014-02-11
원문 
http://phys.org/news/2014-02-comfort-virtual-reality.html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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