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세계 첫 항공택시 '볼로콥터'가 뜬다 우주항공
2017.06.21 16:47 곽노필 Edit
» 세계 최초의 항공택시로 선정된 독일의 볼로콥터2X. 이볼로 제공
두바이, 올 4분기부터 5년간 시험운항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항공택시(AAT=autonomous aerial taxi) 주인공으로 독일 항공기제작업체 이볼로(E-VOLO)의 블로콥터(Volocopter)가 선정됐다. 첫 운항 시기는 애초 7월에서 올 4분기로 늦춰졌다.
두바이의 미래도시(The Future City) 프로젝트의 하나인 항공택시는 또 2030년까지 두바이 도시교통의 25%를 자동운송수단으로 바꾼다는 스마트 자동이동전략(Dubai Smart Autonomous Mobility Strategy) 아래 추진되고 있다.
두바이 당국은 지난 2월 세계정부정상회의(World Government Summit) 기간중 이 계획을 발표한 이후 사업 및 기술 타당성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 19일 독일의 이볼로와 항공택시 공급 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초의 항공택시로 선정된 볼로콥터2X는 조종사 없이 자동운항하는 2인승 드론이다.
» 볼로콥터엔 두 사람이 탈 수 있다. 이볼로 제공
이 항공택시는 2명의 승객을 태우고 두바이의 특정 구역을 미리 정해놓은 경로를 따라 운항한다. 따라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택시라기보다는 셔틀에 가깝다. 시험운항은 올 4분기에 시작해 약 5년간 계속할 예정이다. 그 사이 항공택시와 관련한 운항규정 등을 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했다.
» 애초 두바이 첫 항공택시 후보에 올랐다가 탈락한 중국의 1인승 드론 이항184. 이항184 제공
2인승에 시속 50㎞…정해진 경로만 운항
당국이 애초 항공택시 후보로 꼽은 것은 중국의 이항184(Ehang 184)였다. 이 드론은 무게 500kg(227㎏)에 1인승이다. 두바이 도로교통국은 기종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볼로콥터의 제품 안전성에 대한 국제 평판과 함께 이 회사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독일 항공당국의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항184보다 한 사람이 더 탑승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18개의 날개가 달린 볼로콥터의 추진동력은 전기다. 9개의 독립적인 전지 시스템을 갖춰, 일부에서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비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회사쪽은 한 번에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은 최장 30분이며, 이에 필요한 동력은 40분 안에 급속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운항 기준속도는 시속 50㎞이고, 최대 속도는 시속 100㎞이다. 항공택시 기체의 높이는 2미터, 18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원형틀의 지름은 7미터이다.
에어버스 등 항공택시 개발 경쟁 가속화할 듯
두바이의 항공택시 프로젝트는 애초 7월에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도로교통국은 운항 전 충분한 시험을 위해 운항 개시 시점을 4분기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두바이가 한발짝 앞서가고는 있지만, 현재 에어버스 등 몇몇 다른 회사들도 자체적으로 항공택시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두바이는 우버의 플라잉카 프로젝트의 첫 대상 도시 2곳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우버는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기간중 시범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바이가 항공택시의 첫 테이프를 끊음에 따라 항공택시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출처
http://mashable.com/2017/06/19/dubai-autonomous-taxi-service-scheduled/
보도자료
http://press.volocopter.com/images/bildarchiv/press-releases/20170619_Press_Information_Dubai_RTA_Volocopter_EN.pdf
두바이 미래도시 계획
https://www.visitdubai.com/en/articles/future-city
볼로콥터
http://press.volocopter.com/index.php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08IQz7Rk3o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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