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유럽어는 동방 이주민이 가져왔다 생명건강

1_16919.jpg » 북유럽 전역에서 출토되고 있는 줄무늬토기. 줄무늬토기문화권(Corded Ware Culture)을 형성한 이 그룹의 DNA를 분석한 결과, 오늘날 러시아 지역에 살았던 얌나야족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nature.com

 

4,500년 전에 미스터리한 그룹의 인간들이 동방에서 갑작스럽게 서쪽으로 이동하였다. 이들은 바퀴와 같은 기술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현재 유럽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가지고 왔다는 사실이 최근 대규모 고대 DNA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다. 이들 동방의 이주민들의 흔적은 거의 모든 현대 유럽인들의 유전체에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거의 100명의 고대 유럽인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여 얻었다.

 

최초의 호모사피엔스가 유럽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게 된 것은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중동을 거쳐 45,000년 전에 도착한 수렵채취인들이었다 (네안데르탈인들과 그 외의 고인종은 훨씬 이른 시기에 이 대륙에 존재하고 있었다). 고고학자들과 고대 DNA 연구를 통해서 중동의 농민들은 약 8,000년 전에 흘러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일부 지역에서 수렵채취인들을 대체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섞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루어진 고대 및 현대 유럽인들의 유전체에 대한 연구는 중동지역에서 흘러 들어온 두 차례에 걸친 이주형태를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미스터리한 제 3의 그룹이 좀더 먼 동부지역에서 이주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의 진화 및 인구유전학자인 데이비드 라이치 (David Reich)의 연구팀은 이 유령집단의 기원을 찾아내기 위해서 유럽에서 8,000년에서 3,000년 전에 살았던 69명의 신체에서 얻어진 핵 DNA를 분석했다. 이들은 또한 이태리와 오스트리아의 국경지역에서 발견된 5,300년된 아이스 맨외치 (Otzi)를 포함한 25명의 고대 유럽인들로부터 얻어진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의 분석을 통해서 중동지역의 농민들이 유럽에 도달한 것은 8,000년에서 7,000년 사이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 연구팀은 또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수천 년 뒤에 도착한 이민자들이 존재했음을 증명했다. 서부 러시아 지역에서 약 5,000년 전에 스테프 지역에 살았던 유목민들에서 얻어진 DNA는 줄무늬토기 문화 (Corded Ware Culture)로 알려진 그룹의 일부인 독일의 4,500년 된 개인의 DNA와 거의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얌나야 (Yamnaya)로 명명된 이 유목민들은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살았으며 동부변방에서 유럽의 중심부로 대단위 이동이 이루어졌다고 라이치의 연구팀은 <bioRxiv>에 발표된 논문에서 주장했다. 얌나야인들은 현생 유럽인들의 유전체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살아남았으며 노르웨이인이나 스코틀랜드인, 리투아니아인들은 강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얌나야 이주민의 지리학적인 확장은 확실하지 않으며 그 특성도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라이치의 연구팀은 동부지역에서 이주민들은 완전히 독일의 인구를 대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연구자들은 또한 얌나야 인들은 적어도 인도유럽어계통의 언어일부를 유럽으로 수입했다고 주장했다. 독일어와 슬아브어 그리고 로마어뿐 아니라 남아시아의 아대륙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포함한 이들 언어의 기원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 언어는 중동의 농부를 통해서 약 8,500년 전에 확산되었다. 하지만 라이치의 연구팀은 이 데이터는 다른 연구자들이 선호하는 스텝 가설과 일관된다고 주장했다. 이 가설에 의하면 유목민들은 흑해와 카스피해 주변에서 살다가 말을 가축화하고 바퀴를 개발하여 먼곳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약 6,000년 전에 확산되었다.

 

고대 DNA를 연구해온 영국의 웰컴 트러스트 생거 연구소 (Wellcome Trust Sanger Institute)의 인구유전학자인 스테판 쉬펠스 (Stephan Schiffels)이것은 놀라운 연구이다. 이것은 많은 부분에서 도약하는 연구였다. 우리는 현재 개인이 아닌 과거의 전체 인구에 대한 염기서열을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라이치와 함께 연구해왔지만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하버드 의대의 인구유전학자인 폰투스 스코글런드 (Pontus Skoglund)는 얌나야인들과 빗살무늬토기인들 사이의 연관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연구는 멋진 유전자 프로파일이 필요없다. 이것은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은 모든 인도유럽어가 이들 그룹에 의해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하위그룹인지 여부에 대한 문제라고 독일 라이프치히의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Evolutionary Anthropology)의 언어학자인 폴 헤가티 (Paul Heggarty)는 말했다. 그는 얌나야인들은 슬라브어와 독일어 그리고 북유럽어로 발달된 언어를 말하고 있었지만 이것이 고대 그리스어나 동부 인도유럽어인 산스크리트어의 선조어를 수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진화생물학연구소의 고유전학자인 찰스 라루에자-폭스 (Carles Lalueza-Fox)는 이번 연구는 또한 유럽에 도착한 최초의 농민들이 단일한 그룹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적었다는 이론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금속기술이 도착하면서 모든 것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급격한 인구이동과 대체는 도구와 전쟁기술의 발전과 연관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4925&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2015-02-18

<네이처> 2015214(Nature doi:10.1038/nature.2015.16919)

원문참조: Haak, W. et al. Preprint available at http://dx.doi.org/10.1101/013433 (2015).

Lazaridis, I. et al. Nature 513, 409413 (2014).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페이스북 페이지 '미래가 궁금해'
트위터 '곽노필의 미래창'
TAG

Leave Comments


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