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유전자편집기술 중단을 요구한 과학자들 생명건강

Resized_f0106726.jpg » '크리스퍼(crispr)라는 유전자편집기술은 효소(*흰색)과 RNA를 이용해 유전자 염기서열의 특정부분을 잘라내는 기술이다. nature.com

 

전문가들이 안전과 윤리 문제를 이유로 인간배아를 대상으로 한 DNA편집기술의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밀 유전자 편집기술을 가지고 인간배아의 DNA를 조작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연구자들은 생식세포에 이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12일자 <네이처>에 실린 논평에서 워싱턴 DC의 재생의학을 위한 연합(Alliance for Regenerative Medicine) 의장인 에드워드 랜피어 (Edward Lanphier)와 네 명의 과학자들은 연구에서조차 인간배아에 대한 조작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의 리치몬드에 위치한 생명공학기업인 산가모 바이오사이언스(Sangamo BiosSciences)의 과학자이자 유전자 편집기술 개척자인 표도르 우르노프 (Fyodor Urnov)를 포함한 연구팀을 이끈 랜피어는 “이러한 연구는 비치료적 조작을 위해서 연구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윤리적인 문제가 치료법 개발의 영역을 지체시킬 수 있다는 대중들의 주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우르노프의 회사를 포함한 많은 연구그룹들은 이미 유전자편집도구를 이용하여 사람의 유전적 문제를 교정하는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예를 들어 백혈구세포를 편집하는 방식 등). 이들은 이 기술을 배아에 적용하여 ‘디자이너 베이비’를 만들려는 노력에 대한 공포는 이 기술의 모든 영역에서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생식계열 조작(germline modification)으로 알려진 배아나 난자 또는 정자에 대한 편집은 세포의 유전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우려의 대상이다. 이러한 유전적 특질이 영구적으로 미래의 세대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가모의 대표인 랜피어는 “우리는 인간배아를 대상으로 하는 생식세포에 대한 편집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과학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비록 배아와 생식세포 편집에 대한 안전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유전질환을 제거할 수 있는 잠재성은 과학자들이 추구해야 할 목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 상하이공대(ShaghaiTech)의 유전학자인 싱슈황(Xingxu Huang)은 현재 폐기된 인간배아에 대한 유전자 조작 연구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4년 2월에 그는 유전자-편집기술을 이용하여 살아있는 원숭이로 발달하는 배아를 조작했다고 보고했다. 이 기술은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을 일으키는 미토콘드리아의 돌연변이를 제거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 발달생물학자 후안 카를로스 이즈피수아 벨몬테(Juan Carlos Izpisua Belmonte)도 유전자편집기술을 사용했다. 벨몬테의 연구는 수정되지 않은 난자를 가지고 연구했다. 과학자들은 이미 인간배아를 가지고 편집된 유전체 만들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몇몇 과학자들은 이러한 연구를 담고 있는 논문의 발표를 고려하고 있다.
 생식세포 유전자편집은 이미 법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금지되었다. 일본 홋카이도대의 생명윤리학자인 테츠야 이시이(Tetsuya Ishii)는 39개국 중 29개국이 이러한 행위를 법이나 가이드라인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정밀 유전자 편집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들 기술은 뉴클레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사용하여 특정 부분에서 DNA를 잘라내며 이들 지점에서 유전자 정보를 제거하거나 재작성하게 된다. 이러한 방법은 불임클리닉에서 간단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결국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가지 우려는 이 뉴클레아제가 표적 이외의 지점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베이징의 중국 생물리학과학원 (Chinese Academy of Sciences Institute of Biophysics)의 줄기세포 연구자인 광휘리우(Guanhui Liu)는 줄기세포에서 한 개 유전자를 조작하게 되면 다른 곳에서 최소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이것은 그저 한 가지 경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유전자편집기술은 그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해 독립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UC Berkeley)의 생화학자인 제니퍼 두드나(Jennifer Doudna)는 말했다. 그녀는 “잠재적인 적용을 위해서 이 위험이 혜택보다 큰지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는 사례 별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이는 미국과 같은 국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생식세포 편집은 금지되지 않았지만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은 우회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중국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배아의 유전자편집을 금지하고 있지만 엄격하게 단속하지 않고 있어서 성 선택을 위한 초음파 사용이나 허가받지 않은 줄기세포 치료와 같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중국은 또한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편집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켰다. 그는 “이미 많은 나쁜 인공수정 클리닉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5352&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5-03-17 
원문
http://www.nature.com/news/scientists-sound-alarm-over-dna-editing-of-human-embryos-1.17110
http://www.technologyreview.com/news/535846/industry-body-calls-for-gene-editing-moratorium/?utm_campaign=newsletters&utm_source=newsletter-weekly-biomedicine&utm_medium=email&utm_content=20150317

TAG

Leave Comments


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