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주] 계층을 가르는 새 칸막이 '금수저-흙수저' 미래기상도
2015.11.21 08:00 곽노필 Edit
오늘 우리가 접하는 뉴스들에서 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 이미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대안미래학의 대가인 짐 데이터(미 하와이대)는 미래는 네가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네가지는 성장, 붕괴, 지속가능, 변형입니다. 현실 사회에는 이 네가지 미래의 씨앗이 공존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미래' 사회를 만들려면 이 네가지 씨앗을 잘 조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난 한 주 동안 한겨레신문에 실린 뉴스들을 이 네가지 이미지에 편입해 다시 들여다봅니다. 오늘의 뉴스에서 미래 이미지를 연상하는 일은 가장 손쉬운 미래 마인드 훈련법입니다.
[11월3주] 개인의 재산에서 부모한테 받은 재산의 비중이 1980년대 27%에서 2000년대 42%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본인의 노력이나 능력보다 물려받은 재산으로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얘기입니다.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면서 생긴, 고성장 시대의 후유증입니다. 개개인의 노력이나 성취와 상관없이 사회계층이 정해진다면 그 계층 질서에 승복할 마음이 생길까요? 상속에 의한 부의 축적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부의 재분배 차원을 넘어 사회 통합력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이슈입니다.
[이번 주 칼럼]
국정교과서 이슈 이후 여론 변화와 관련해 주목할 몇 가지 지점들이 있다. 첫째, 국정교과서 논란 초기에는 찬성 여론이 우세했으나 이슈가 확산될수록 반대가 굳어지고 있다. 둘째, 국정화 이슈에 대해 반대 우위 흐름을 추동한 것은 이념적으로 중도, 정치적으로는 지지 정당이 없다고 한 무당파층이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50대의 여론이다. 보수정권에 대한 피로감이 절정에 이르면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 경제 사회 영역에서 변화를 바라는 진보적 여론이 우세하다.
이번 가뭄은 2012~2015년 시작돼 2041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물론, 그 원인은 모르고 따라서 이번에 그런 장기 가뭄이 닥친다는 보장도 없다. 분명한 건, 공급되는 물은 크게 늘지 않는데 물 사용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후변화도 상황을 악화시킨다.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늘어난다지만,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 국지적인 가뭄은 더 자주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근본적으로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5개 부처가 수량과 수질, 큰 강과 중소하천 등 업무를 나눠 맡은 채 통합적인 물 관리를 방기해온 탓이 크다. “근본적인 구조개편을 하지 않으면 1901년 가뭄이 다시 옵니다.”
미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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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Disciplin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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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사회 (Transform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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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대안미래는 선호하는 미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거쳐가야 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각각의 미래는 어떤 개념이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뭘까요?
1) 성장 : 정부와 공적 기구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공식 관점입니다. 이들 기구의 목적은 현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제도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2) 붕괴 : 붕괴는 현재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내부에서 올 수도 있지만 운석 같은 외부의 침입이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붕괴 미래가 “나쁜 시나리오”로만 폄하돼선 안됩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극심한 생존경쟁의 종말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더 단순한 생활을 갈구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승자와 패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붕괴의 미래가 말해주는 한 가지는, 무슨 미래를 찾아내든 그것을 향해 움직이고 준비함으로써 그 미래에 성공하고 즐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지속가능 : 사람들이 계속성장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느낄 때 부상하는 미래입니다. 지속가능사회에선 일련의 근본적 가치들 쪽으로 우리의 삶을 옮겨놓아야 합니다. 부와 소비보다는 삶에서 좀더 깊은 목적을 찾습니다.
4) 변형 사회 : 기술이 사회를 변형시키는 힘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특히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테크놀로지, 우주 시대, 그리고 정보사회 이후의 드림소사이어티 출현에 주목합니다. 현재의 인류가 포스트휴먼 형태로 변화하는 것도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