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집 먼지가 당신 집의 비밀을 알려준다 사회경제

vacuum-cleaner-657719_640.jpg » 집 먼지 속의 세균을 분석하면 당신 집의 비밀이 나온다. pixabay.com

 

현관과 거실 문틀 먼지를 분석하면 알 수 있다

 

“집 문틀에서 검출된 세균을 분석하면, 가족 구성원의 남녀 비율은 물론 애완동물 종류도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콜로라도대 노아 피어러 박사(미생물 생태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국 전역의 가정 1200곳에서 두 곳(현관과 거실의 문틀)에 축적된 먼지를 면봉으로 채취했다. 연구진이 문틀 먼지를 연구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청소기나 사람의 손길이 잘 닫지 않아, 연구진이 원하는 증거가 보존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유전자분석을 통해 먼지 속에 서식하는 곰팡이와 세균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를 연구 대상자들의 생활습관과 성별, 그리고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 종류 등에 관한 정보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현관 문틀과 거실 문틀에서 발견된 곰팡이 종류는 비슷했다. 이는 곰팡이들이 외부에서 유입되었으며, 가족 구성원들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걸 뜻한다. 그러나 세균의 유전자분석 결과는 딴판이었다. 거실 문틀에서 발견된 세균의 종류는 가족의 남녀 비율과 애완동물 존재 여부에 따라 달랐다. 연구진은 영국 왕립학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8월25일호에 발표한 논문를 통해 “문틀에서 발견된 세균은 인간의 피부, 대변, 질(膣)에서 유래하며, 주로 화장실에서 물을 내릴 때 공기 중으로 솟아올라 집안에 퍼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et-423398_640.jpg »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 개인지 고양인지도 알 수 있다. pixabay.com

 

남성과 여성의 위생 습관이 다른 탓이다

 

 피부에 서식하는 세균 두 가지(Corynebacterium, Dermabacter)와 대변에 서식하는 새균(Roseburia)은 남성들이 많이 사는 가정에서 많이 발견됐다. 이유가 뭘까? 우선은 남성이 여성보다 몸집이 더 크고 피부 면적도 더 넓어서 더 많은 세균을 방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남성과 여성의 위생습관이 다른 탓일 수도 있다. 예컨대, 여성은 남성보다 목욕이나 샤워를 더 자주 하고, 피부괸리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 세균을 공기 중으로 덜 방출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진은 개와 고양이의 존재 여부도 각각 92%와 83%의 적중률로 맞출 수 있었다. 이는 애완동물이 집 먼지 속에 서식하는 세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의미한다. 고양이를 기르는 집에선, 고양이를 기르지 않는 집보다 24개 속(genus)의 세균이 더 많이 검출됐다. 개를 기르는 집에선, 개를 기르지 않는 집보다 56개 속의 세균이 더 많이 나왔다.
연구진은 “가정에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의 먼지를 채취하면, 간단한 분석으로 가족 구성원과 자주 방문하는 사람의 성별을 알아낼 수 있다”며 이는 범죄수사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집 먼지는 매우 서서히 변화하므로, 간혹 방문하거나 어쩌다 한 번 방문한 사람의 신분까지는 밝혀낼 수 없다고 한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7780&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5-09-02 
http://news.sciencemag.org/biology/2015/08/what-microbes-your-home-say-about-you
※ 원문정보: Albert Barberan, Robert R. Dunn, Brian J. Reich, Krishna Pacifici, Eric B. Laber, Holly L. Menninger, James M. Morton, Jessica B. Henley, Jonathan W. Leff, Shelly L. Miller, Noah Fierer, “The ecology of microscopic life in household dust”,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Published 26 August 2015. DOI: 10.1098/rspb.2015.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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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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