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주] 교과서 논란서 확인된 '한국 내부의 수탈관계' 미래기상도

오늘 우리가 접하는 뉴스들에서 보는 우리 사회의 미래 이미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대안미래학의 대가인 짐 데이터(미 하와이대)는 미래는 네가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네가지는 성장, 붕괴, 지속가능, 변형입니다.   현실 사회에는 이 네가지 미래의 씨앗이 공존하고 있으며,  '선호하는 미래' 사회를 만들려면 이 네가지 씨앗을 잘 조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난 한 주 동안 한겨레신문에 실린 뉴스들을 이 네가지 이미지에 편입해 다시 들여다봅니다. 오늘의 뉴스에서 미래 이미지를 연상하는 일은 가장 손쉬운 미래 마인드 훈련법입니다. 

 

[10월3주] 내년말에 나온다는 국정 역사교과서에는 박정희가 어떻게 기술될까요? 이번 국정 역사교과서 파문의 실체가 거기에 담겨 있을 것입니다. 아마 일부 부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식민지는 근대화를 일구고, 독재는 산업화를 일궜다고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자신들에게 씌워진 굴레를 벗어던지려는 것이지요. 그걸 뻔히 알기에 역사학자들은 집필 거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보수를 빙자한 기득권자들은 이 참에 더욱 똘똘 뭉치겠지요. 그러는 사이 한국 경제의 동력은 점점 힘이 떨어질 것입니다. 견제받지 않는 탐욕은 더욱 큰 탐욕을 부를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잖아도 경제의 과실들을 이들과 그 주변의 호가호위하는 자들이 독식하는 터에, 나라 경제에 불을 지필 과실이 남아 있을 리 만무합니다. 일제 강점기의 '수탈'을 '수출'이라고 강변하는 작자가 나타난 것은 일견 단순한 에피소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런 말이 스스럼 없이 튀어나올 만큼 우리 사회가 '(돈과 권력을) 가진자의 논리'로 움직여 왔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발원점이 바로 일제 강점기인 것이지요. 결국 역사 교과서 싸움의 뒤에는 한국 경제 내부의 수탈 관계가 도사리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식민지 시절에 태동한 이런 상황을 끊지 못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변해갈까요? 교과서 사태가 한국의 미래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섬뜩합니다.

 

미래 이미지

  

   주간 뉴스

      

계속성장

(Continued Growth)  

[고령화시대의 거리 풍경]
지하철=종로3가역은 ‘성지’ 제기동역은 ‘핫플레이스’
콜라텍=“내 나이가 어때서…건강 챙기고 만남도 갖는 거지”
 [국정 역사교과서 파문]
그 아버지에 ‘그 딸’…끝내, ‘역사’를 되돌리다

대학가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확산…이대·부산대 교수 동참

권희영 “수출과 수탈이 무슨 차이인가”

144489392897_20151015.jpg » 이정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감정노동에 가장 시달리는 직업은 텔레마케터
 
한은 성장률 전망 또 후퇴…2%대 저성장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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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Collapse)

 

지속가능

(Disciplined)

 

변형사회

(Transformation)

 

 

 네 가지 대안미래는 선호하는 미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거쳐가야 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각각의 미래는 어떤 개념이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뭘까요?

1) 성장 :  정부와 공적 기구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공식 관점입니다. 이들 기구의 목적은 현재의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사람과 제도와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2) 붕괴 : 붕괴는 현재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내부에서 올 수도 있지만 운석 같은 외부의 침입이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붕괴 미래가 “나쁜 시나리오”로만 폄하돼선 안됩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극심한 생존경쟁의 종말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더 단순한 생활을 갈구합니다. 어떤 재난이든 승자와 패자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붕괴의 미래가 말해주는 한 가지는, 무슨 미래를 찾아내든 그것을 향해 움직이고 준비함으로써 그 미래에 성공하고 즐기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지속가능 : 사람들이 계속성장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느낄 때 부상하는 미래입니다. 지속가능사회에선 일련의 근본적 가치들 쪽으로 우리의 삶을 옮겨놓아야 합니다.  부와 소비보다는 삶에서 좀더 깊은 목적을 찾습니다. 

4) 변형 사회 : 기술이 사회를 변형시키는 힘에 무게중심을 둡니다. 특히 로봇공학과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테크놀로지, 우주 시대, 그리고 정보사회 이후의 드림소사이어티 출현에 주목합니다. 현재의 인류가 포스트휴먼 형태로 변화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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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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