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태양광비행기, 마침내 태평양을 건너다 우주항공
2016.04.25 09:38 곽노필 Edit
» 태양광비행기 솔라임펄스2가 미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골든게이트 브리지) 상공을 날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솔라임펄스2, 9개월만에 샌프란시스코 안착
지난해 3월부터 세계일주 비행을 하고 있는 태양광비행기 ‘솔라 임펄스2’(Solar Impulse 2)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태평양 횡단을 마쳤다. 지난 21일 오후 4시15분(한국시간 22일 02시 15분) 하와이를 떠나 사흘만인 23일 밤 11시 45분(한국시간 24일 오후 3시45분) 샌프란시스코 남쪽 실리콘밸리의 마운틴뷰 공항에 도착했다. 스위스의 유명 모험가 집안 3세인 조종사 베르트랑 피카르는 연료 없이 태양광만으로 62시간 단독 비행을 했다. 의사이기도 한 그는 엔지니어이자 사업가인 앙드레 보쉬베르그와 함께 벤처기업 '솔라 임펄스'를 설립했다.
피카르와 그의 동료 안드레 보쉬베르그가 교대로 조종하고 있는 이 비행기는 2015년 3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를 출발해 오만, 미얀마, 중국, 일본을 거쳐 지난해 7월3일 하와이에 도착했다. 이후 손상된 배터리 등을 수리한 뒤 시험비행을 해왔다. 태평양에는 비상 착륙할 곳이 없기 때문에 태평양 횡단은 이번 세계 일주 비행에서 가장 위험한 코스로 꼽혀 왔다. 태평양을 횡단했으니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 스위스의 모험가 집안인 피카르 일가 3대. 왼쪽이 어린 시절 베르트랑 피카르다. Solar Impulse
피카르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모험을 즐겨온 내력을 갖고 있다. 할아버지인 규스트 피카르는 수소기구를 설계해 고도 1만6000m의 성층권에 처음으로 도달한 인물이다. 규스트는 그 후 해양탐사에도 나섰다. 전기식 잠수정을 발명해 수심 4000m터 깊이까지 잠항하기도 했다. 아버지인 자크 피카르는 미 해군 돈 월쉬 대위와 함께 2호기인 트리에스터에 탑승해 1960년 세계 최초로 심해저인 마리아나해구의 챌린저해연(수심 1만911m)에 도달했다. 1958년생인 베르트랑 자신은 바다보다 하늘에 관심이 많았다. 무동력 비행을 즐겼던 그는 솔라 임펄스 개발 계획을 시작하기 전인 1999년에 기구를 타고 무착륙 세계일주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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