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다이슨의 좌절...3년만에 전기차 개발 포기 자동차교통

dyson1.jpg » 다이슨이 특허출원한 전기차 디자인. 다이슨 제공

“환상적인 차 개발했지만 상업성 없어”

배터리 개발 등은 계속 진행하기로

“방향 바꾼 건 처음도 마지막도 아냐”


진공 청소기로 잘 알려진 영국의 다이슨이 전기차 개발 선언 3년만에 사업 계획을 포기했다. 세계 굴지의 청소기 업체의 좌절은 자동차 산업의 높은 진입 벽을 다시 한 번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비비시> 등에 따르면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경은 10일(현지시각)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팀이 "환상적인 전기차"를 개발했지만 "상업성이 없어"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렸다. 다이슨은 "자동차팀이 개발한 차는 우리의 철학에 충실하면서 접근 방식도 독창적이었다"며 그러나 이 프로젝트의 구매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다이슨은 2016년 20억파운드(약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혀 다른"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뒤 5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이 부문에 투입했다. 투자금의 절반은 전기차에, 다른 절반은 전기 배터리 개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었다. 지난해 10월엔 싱가포르에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첫 시제품은 이미 개발한 상태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2020년에 개발 작업을 마무리하고 2021년에 양산에 돌입하는 일정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다이슨이 야심찬 꿈을 접은 건 얻는 것에 비해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전기차 제작비용을 상쇄할 만큼은 아니었다는 것. 다른 주요 자동차제조업체들은 자동차 생산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고 그에 따라 전기차에도 투자를 할 여력이 충분하지만, 자동차 초보업체인 다이슨은 그렇지 못한 처지다. 더구나 다이슨이 개발하는 전기차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보급형이 아닌 고급형이었다.

다이슨은 나머지 자금은 배터리를 비롯한 다른 제품 개발에 쓸 것이라며 "이것은 방향을 바꾼 첫번째 프로젝트도, 마지막 프로젝트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출처
다이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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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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