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고도 400km 우주호텔 건설 가시화 우주항공

hotel3.jpg » 국제우주정거장 ‘2번 노드’에 연결해 구축할 액시엄 우주호텔 모듈 전경. 앞쪽에 우주를 구경할 수 있는 2개의 창문이 보인다. 액시엄 스페이스 제공

나사, 객실 모듈 제작업체 선정

2024년 하반기 첫 모듈 발사 목표

연구, 실험, 관광 등 다방면 활용


2020년대 중반에는 고도 400km의 지구 저궤도에 우주호텔이 현실화할 수 있을까?

올해부터 국제우주정거장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한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27일(현지시각) 휴스턴의 신생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를 우주정거장 객실 모듈 제작업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액시엄은 나사의 우주정거장 프로그램 매니저 출신의 마이클 서프레디니(Michael T. Suffredini) 주도로 2016년 출범한 우주관광 개발 회사다. 그의 동업자인 캄 가파리안(Kam Ghaffarian) 박사는 나사 우주비행사 훈련 및 우주정거장 운영과 관련한 일을 맡아 하면서 제2의 나사 도급업체로 성장한 ‘스팅어 가파리안 테크놀로지’(Stinger Ghaffarian Technologies) 창업자이기도 하다.

hotel0.jpg » 액시엄 우주호텔 상상도. 액시엄 스페이스 제공

액시엄은 앞으로 3개의 대형 모듈(노드, 거주, 연구)과 지구관측창으로 구성된 `액시엄 세그먼트'( Axiom Segment)를 우주정거장 `2번 노드' 앞쪽 포트와 연결해 구축할 계획이다. 2024년 하반기에 우주호텔의 첫 모듈을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2번 노드'의 좌우 양쪽에는 일본과 유럽의 실험실 모듈이 연결돼 있다.

나사는 이 모듈이 우주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짐 브리덴스타인 나사 국장은 "액시엄의 주거모듈은 지구 저궤도에서 우주비행사들의 훈련과 과학 연구, 기술 실증 등을 추진해온 나사의 오랜 꿈을 실현하는 데 중대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기업들과 손잡고 우주탐험을 하는 방식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올해 미국 땅에서 미국산 로켓으로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우주정거장에 보내려는 프로젝트도 이와 비슷한 파트너십"이라고 덧붙였다.

hotel5.jpg » 액시엄 우주호텔을 연결시킬 우주정거장 ‘2번 노드’. 나사 스페이스플라이트 제공

나사는 현재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 보잉과 각각 유인 우주선 개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스페이스엑스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건은 올 봄 첫 유인 시험비행을 앞두고 있으며,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아직 구체적인 유인 비행 일정은 잡지 못하고 있다. 우주비행사나 연구자, 일반 우주관광객들이 두 회사의 우주선으로 우주정거장에 가, 액시엄의 우주 객실에서 장기간 머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나사의 새로운 우주사업 구상이다. 나사와 액시엄은 5년의 기본 기간과 추가 옵션 2년을 조건으로 가격 협상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주정거장 이후를 대비한 것이기도 하다. 올해로 우주비행사 체류 20년째를 맞은 국제우주정거장의 운영 시한은 현재 2024년이다. 하지만 예산권을 쥐고 있는 미국 의회는 이를 2028년으로 연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유동적이다.

hotel6.jpg » 액시엄 세그먼트는 우주정거장 퇴역 뒤엔 따로 떨어져 나와 차세대 우주정거장 역할도 겸한다. 나사 스페이스플라이트 제공

액시엄은 우주정거장의 수명이 끝나면 `엑시엄 세그먼트'를 우주정거장에서 분리시켜, 나사와 함께 차세대 우주정거장(액시엄 스테이션)으로 활용하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호텔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우주전문 온라인 미디어 <나사 스페이스플라이트>는 액시엄이 이미 한 우주여행 후보자와 5500만달러(10일 여행비용)에 우주호텔 이용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액시엄은 이런 수준의 요금으로 1년에 2~3차례씩 여행객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액시엄의 서프레디니 대표는 지난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궤도 여행은 격조있는 체험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캠핑 같은 것이었다”며 “우주호텔에선 와이파이를 사용해 전화도 할 수 있고 수면을 취하거나 창밖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액시엄 계획

https://www.space.com/40893-axiom-private-space-station-trip-55-mill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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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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