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소행성 캡슐 열어보니..."말문이 막혔다" 우주항공

haya30.jpg » 제1보관실을 개봉한 결과 제법 큰 알갱이가 다수 발견됐다. JAXA 제공
미세 입자서 작은 자갈 크기까지 다양한 물질 확인

3억km 거리의 소행성 류구에서 날아온 캡슐을 열수록 외계의 보물이 쏟아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름 40cm의 캡슐 안에 외계에서 온 가스와 미세 입자는 물론 다양한 크기의 알갱이까지 담겨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예상 밖의 수확에 탄성을 지르고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 우주과학연구소는 15일 류구 표본을 담은 캡슐에서 검은색 모래 입자 외에 작은 자갈 크기의 알갱이들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주과학연구소의 사와다 히로타카 박사는 "캡슐 속을 들여다보고는 거의 말문이 막혔다"고 말했다. 
캡슐는 세 개의 표본 보관실이 있다. 작사는 지금까지 제1보관실(A)만 열었다. 지름이 약 5cm인 이 보관실에는 지난 2월 첫 표면 착지 때 수집한 표본들이 들어 있다. 이때는 표면에 금속 탄환을 쏴 공중에 떠오른 먼지 등을 담았다. 지난 14일 캡슐 입구에서 검은색 고운 입자들을 보고 반색을 한 과학자들은 15일 제1보관실을 열고는 깜짝 놀랐다. 미세한 입자에서부터 작은 자갈까지 다양한 크기의 표면 물질들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haya31.jpg » 소행성 표본 캡슐의 구조. 3개의 표본 보관실이 있다. JAXA 제공
다음주엔 땅속 물질 들어 있는 제3보관실 열기로

작사는 다음주에 두번째 표면 착지 때 수집한 땅속 표본을 담은 제3보관실(C)을 개봉할 예정이다. 이곳에 보관된 물질은 지난해 4월 다시 한 번 탄환을 발사해 구덩이를 판 뒤 이때 표면으로 드러난 물질을 7월에 착지해 수집한 것이다. 이곳의 표본은 인류가 사상 최초로 수집한 소행성 땅속 물질이다. 제2보관실(B)은 캡슐 속에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비교하기 위해 비워둔 곳이다.
haua36.jpg » 캡슐 입구에서 찍은 사진. 미세입자들이 보인다. JAXA 제공
애초 목표치보다 훨씬 많이 수집해 온 듯...6개월간 분석

작사는 애초 0.1g 수집을 목표로 삼았지만 실제로 하야부사 2호가 가져온 것은 이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양은 모든 보관실을 다 개봉한 뒤 측정할 예정이다. 그런 다음 6개월 동안 류구 표본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간다.
소행성은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과정에 쓰이지 못하고 남은 우주 건축 폐기물과도 같다. 이후 우주에서 다른 천체와 충돌하지 않고 자유롭게 떠돌아다닌 덕에 초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태양계 형성 초기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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