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영국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합류 생명건강

ox1.jpg » 백신 개발 중인 옥스퍼드대 연구진. 옥스퍼드대 제공

옥스퍼드대, 510명 대상 다음주 시작

미국 2곳·중국 이어 세계 네번째로

중국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벡터 방식

현재 전 세계 70여곳서 백신 개발중


18세기말 세계 최초의 백신을 개발한 ‘백신의 본고장’ 영국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최근 다음주 중 코로나19 백신 임상1상 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임상1상은 약물의 안전성을 시험하는 것이다. 영국의 첫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자 세계 네번째 임상시험이다. 영국에서 앞서 중국의 캔시노바이오로직스와 미국의 모더나, 이노비오가  각각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중국이 임상2상으로 가장 앞서 있다.

백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애드리안 힐 교수는 최근 영국 언론 인터뷰에서 "몇종의 동물을 대상으로 백신을 시험했다"며 "아주 신중하면서도 빠르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동안 동물실험에서 유망한 결과를 얻었으며 다음 단계로 인간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 곳은 70여곳에 이른다.

옥스퍼드대의 임상1상 시험에는 18~55세의 건강한 성인 51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ChAdOx1 nCoV-19'라는 이름의 백신을 투여받는다. 이 백신은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운반체)로 이용하는 약물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도구인 돌기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에 집어넣어 만든 것이다. 근육주사를 통해 이 백신을 투여하면 인체 세포는 이 백신이 생성한 가짜 돌기단백질에 대항해 항체를 만든다.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하는 점에서 중국 캔시노바이오로직스의 백신과 같은 방식이다.

ox2.jpg »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형도. 표면에 돌기처럼 솟아 있는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한다. 옥스퍼드대 제공

연구진은 한 번 투여만으로도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제 바이러스를 복제한 것이 아니라서 감염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따라서 어린이와 노인, 그리고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접종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백신은 옥스퍼드대의 백신연구그룹과 제너연구소가 공동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르면 오는 9월께 임상3상까지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이 예상하는 백신의 성공 확률은 80%다. 신약의 임상시험은 보통 3단계로 진행되는데 임상2상은 약물 투여량을 결정하기 위한 위약대조군 시험, 임상3상은 수백 또는 수천명을 대상으로 실제 약물을 투여해 약효와 안전성을 점검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임상2상에선 백신 투여 대상을 55세 이상 노인 그룹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임상3상 대상은 5천명으로 잡고 있다. 보통 임상3상을 거치는 데만도 1년 이상이 걸린다. 이에 따라 마크 립시치 하버드대 교수 등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에서는 임상3단계를 생략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백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또 하나 넘어야 할 벽이 있다. 수요를 충족할 만큼 생산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힐 교수는 대학 시설로는 하루 수십회 분량밖에 만들 수 없으므로 백신 생산량을 늘리려면 추가 투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옥스퍼드대 연구그룹
신라젠
누가 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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